비수기 사라진 토론토 주택시장 "더 오르기 전에 사자" 심리 팽배

지난달 거래 17.4%↑ 가격 12%↑
신규 이민자·유학생 증가 등 영향

 

이번 겨울 토론토 주택시장은 비수기를 건너뛰고 있다. 거래 실적과 매매가격이 급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올 봄 시장은 더 뜨거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토론토부동산위원회(TREB)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동산 매매건수는 2018년 12월과 비교해 17.4% 증가했다. 평균 가격도 1년 전보다 12% 올랐다.
특히 단독주택의 거래가 26%나 늘었다. 가격도 11.6%나 뛰어 기록적인 인상폭을 나타냈다. 콘도 역시 평균거래가격은 10.4%, 매매실적은 6.9% 상승했다. 
부동산위원회는 작년 상반기까지도 주춤하던 시장 분위기가 하반기 들면서 급반전돼 활기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니스 심 중개인은 “이번 겨울 주택시장은 추위를 날려버릴 정도다. 신규이민자와 유학생의 지속적인 증가 때문”이라며 “그동안 주춤했던 가격이 콘도·주택 가릴 것 없이 모두 뛰고 있다. 한국에서 유입되는 부동산 투자금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들은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서두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마이클 박 중개인은 “최근 상승세는 봄에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이 나오자 실수요자들이 비수기인 겨울에 한발 앞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며 “금리도 앞으로 한동안은 동결 또는 인하될 것이란 예상이 많아 주택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신규이민자 증가로 광역토론토로 밀려드는 인구 때문에 주택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여러 통계로 입증된다.

한국인만 해도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5,765명이 영주권(24일자 A2면)을 취득했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수치다.
한국인 유학생도 작년 1~8월 1만3,464명이 캐나다로 왔다. 이는 2018년 1만6,895명(12개월)에 육박할 만큼 가파른 증가세다.

인구가 늘면서 빈집을 찾기는 더 힘들어졌다. 최근 연방모기지주택공사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의 임대아파트 공실률은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콘도 공실률의 경우 2018년 1.4%에서 지난해에는 1%로 낮아졌다. 현재 토론토의 2베드룸 콘도 평균 렌트비는 2,476달러에 이른다.

주택감정사 정진관씨는 “시장 분위기가 피부로 느껴질 만큼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콘도시장에서 감정평가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규 중개인은 “콘도 위주로 움직이던 주택시장이 작년 가을부터 타운하우스와 단독주택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올 봄에는 분위기가 더 달아오를 것”이라며 “하지만 가격이 오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경쟁이 심해지면 원하는 주택을 얻기 어려워진다는 의미도 된다”고 전했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