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 많아도 월세는 여전 10월 임대료, 전년비 0.9% 상승

10월 임대료, 전년비 0.9% 상승 임대주택의 공실률이 사상 최고라고 하지만 아파트를 찾는 세입자에게 토론토는 결코 안식처가 될 수 없다. 최근 연방모기지주택공사(CMHC)의 발표에 따르면 2004년 공실률은 4.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적절한 아파트를 찾아내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월 1,300달러의 연금으로 살아가는 가닛 크롬웰(67)씨의 경우 1침실 아파트 임대료로 793달러를 지불한다. 이 금액은 1침실 평균 임대료(886달러)보다 저렴한 수준이지만, 그 대신 평균 이하의 생활 조건을 감수해야 한다. 얼마전 첫 한파가 몰아쳤던 때는 아파트 난방시설이 작동하지 않아 스토브를 곁에 두고 침낭 속에서 며칠 밤을 보냈다. 삶이 힘겨운 것은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 뿐 아니라 천식을 앓고 있는 데다 오른쪽 다리는 무릎 위를 절단했다. 건물 관리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지만 집주인은 번번이 이를 무시했다. 싫으면 나가라는 뜻. 하지만 그는 첫달 임대료에 더해 보증금을 마련할 길이 없었다. 1,300달러의 연금으로는 임대료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기 때문. 지역사회 법률클리닉인 온타리오세입자지원센터(ACTO)에는 크롬웰씨의 경우와 같은 사례가 흔히 접수되고 있다. ACTO에 따르면 토론토 세입자의 42%가 세전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에 지출하고 있으며 50%이상을 투입하는 사람도 5명중 1명꼴이다. 국내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토론토에서 세입자는 전체 가구의 49%를 차지한다. 2004년 2침실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는 1,052달러. 2위인 밴쿠버(공실률 1.3%·임대료 984달러)보다 약 170달러가 비싸다. 비어 있는 아파트는 정부지원 주택에 비견될 수는 없다. ACTO에 따르면 온주에는 15만8,456 가구의 30만명이 현재 정부지원 주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9월말 현재 토론토 대기자는 총 6만5,246가구에 달했다. 2004년 공실률이 상승한 주요 이유는 모기지율이 떨어짐에 따라 주택시장에 불이 붙어 세입자들이 대거 내집마련 대열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또한 콘도미니엄의 공급 과열도 임대 주택 양산에 기여했다. 게다가 아파트를 임대해 살기보다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젊은층도 늘고 있으며 신규 이민자 가운데 소득이 낮은 사람은 아파트를 다른 세대와 공유하기도 한다. 지난 10월 현재 토론토에서는 약 2만5천호의 콘도가 건축되고 있다. 이는 16년래 최대 물량. 2005년과 2006년에도 약 1만4천∼1만6천호의 콘도 건설이 예상되며 이중 상당수는 투자가들의 수중에 들어가 임대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임대주택의 공실률은 4년전(0.6%)과는 엄청난 대조를 이뤄 내년 말쯤이면 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0.6%의 공실률이란 아파트 1천호당 빈곳이 6호에 불과하다는 의미. 공실률 증가에 따라 집주인들도 TV 제공, 이사비용 지급, 첫 1∼2개월 무료 임대 등 특별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ACTO 정책분석가 매리 토오로우씨는 『공실률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줄여야 하는데도 실제로 아파트 임대료는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CMHC에 따르면 2004년 토론토의 독신자 아파트 평균 월임대료는 0.5%가 상승, 727달러를 기록한 반면 1침실은 886달러(0.2% 증가), 2침실 1,052달러(1.2% 증가), 3침실 1,235달러(2% 증가)에 임대되고 있다. 지난 10월 모든 규모의 아파트를 통틀어 평균 월세는 973달러로 지난해보다 0.9%가 상승했다. 전국주택노숙자연대망(NHHN)은 공실률 상승이 임대료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들 하지만 시장의 압력이 건전한 임대료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