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유학생’ 사상최다 유치경쟁 가열...등록 15% 이상 증가 등록금 평균 1만불 상회 '국내인 3배'

신입생 선발기준 강화추세로 국내학생들의 대학입학은 전에 없이 까다로워진 반면 새학기 전국대학의 외국인유학생수는 사상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국대학·전문대협회(AUCC)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오는 9월 시작될 새학기의 등록유학생수는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어났으며 일부 주들의 증가율은 20%를 상회하고 있다. 국제학생을 공격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대학들 가운데는 유학생수가 25% 이상 증가한 곳도 수두룩하다. 일례로 매니토바대는 새학기 유학생수가 1,703명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40%나 증가했다. 유학생 급증현상은 대다수 대학들이 수용능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상당수 대학들은 에코붐(echo boom: 베이비붐세대의 자녀들로 인한 인구급증)으로 입학지원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정부지원의 답보로 정원확충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많은 대학들은 궁여지책으로 합격선을 높여 신입생을 조절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일부 학교들은 고교졸업평점 A의 우등생들에게조차 퇴짜를 놓고 있다. 돈에 쪼들리는 대학들로서는 유학생은 매력적인 수입원이다. 국내학생들에 비해 평균 3배 이상 비싼 학비(연 1만달러 이상)를 꼬박꼬박 납부하기 때문. 대학측은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돈이 아닌, 문화와 학문적 다양성을 유학생 적극유치의 이유로 꼽고 있다. 대학들은 또한 유학생에 대해서는 정부가 보조금을 일절 지급하지 않으므로 그만큼 세금을 절감하는 셈이라고 주장한다. 2,400여명의 국제학생이 재학중인 UBC의 유학생유치 책임자 리사 피셔씨는 『유학생들이 늘면 국내학생들의 정원이 줄어든다는 시각은 잘못』이라며 『유학생들은 자신들의 학비를 스스로 부담하므로 정원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UBC 이사회는 유학생이 전체학부생의 15%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 규모는 5%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노바스코샤의 아케이디아대(유학생 17.7%)처럼 국제학생 없이는 운영이 힘들 정도가 돼버린 학교들도 늘고 있다. 이같은 추세와 관련 국제학생 유치홍보를 대행하고 있는 전국교육센터네트워크(CECN)측은 『국제학생들이 내는 비싼 등록금은 국내학생들의 정원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며 『이들의 연간 학비를 1만2천달러로 잡는다면 5명의 유학생만 유치해도 교수 1명을 추가로 채용할 수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연방정부는 연 40억달러로 추산되는 유학생시장 공략을 위해 CECN을 통해 중동·아시아·중남미 등지에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