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민 학생 성공적 학업은 학부모-교사 관계가 좌우 토론토공립교육청

신규 이민가정의 자녀가 학교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려면 학부모와 교사가 상호 이해를 위해 친밀한 대화를 자주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론토공립교육청이 5일 스카보로 시빅센터에서 개최한 학부모 컨퍼런스에서 주강사로 참석한 라이어슨 대학의 메루니사 알리 교수는 “학부모와 교사의 관계가 이민자 학생의 성공적인 학업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출신의 부모는 학교의 적은 과제물이 이상하고, 러시아 부모는 교사가 매주 성적표를 주지 않는 것에 의아해한다. 파키스탄 부모들은 담임교사와 면담 약속을 하는 것을 무례한 일로 생각하고 있다. 미 하버드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미시건주립대학에서 교육학박사를 이수한 알리 교수는 “캐나다 부모들도 자기 세대와 다른 교육 시스템에 당황해한다. 모든 것이 생소한 이민자의 어려움은 말도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토론토 교사들은 유럽 출신의 백인 중산층 여성이 대다수인 반면 신규 이민자는 세계 각국 출신으로 언어와 문화, 사회-경제적 배경이 매우 다양하다. 그럼에도 교사와 신규 이민자 부모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교사와 신규이민자는 훌륭한 학생에 대한 밑그림 자체가 아예 다르다. 어린 시절 파키스탄에서 자란 알리 교수는 “교실에서 움직이거나 선생님과 말을 하는 것은 감히 생각도 못했는데, 내 아이가 이곳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걸어 다니며 교사와 자유토론을 벌이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며 “우수학생에 대한 캐나다와 모국의 차이를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과 정착 전문가인 알리 교수는 아랍, 러시아, 카리브 영어권, 인도 우르두, 중국 만다린, 소말리 등 6개국의 학부모와 4개 토론토 공립학교의 교사와 교장을 대상으로 이민자 학생의 적응현황을 조사했다. 그녀는 “이민자에게 언어와 고정관념, 편견은 언제나 큰 장벽이다. 교사는 부모가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먼저 상담을 요청해야 한다고 생각한 반면 이민자 부모는 학교가 모든 문제를 알아서 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잦은 대화로 서로에 대한 오해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 교수는 언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민자를 위해 통역원이나 학교정착서비스 인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며 정부의 교육예산 증액을 촉구했다. (자료: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