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2위 면적불구 집지을 땅없어 G7 인구대비 주택최소…집값 부채질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땅이 넓은 캐나다가 주택용 토지공급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마당 넓은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다. 이런 현상 때문에 집값도 계속 오름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의 주택가격은 평균 15% 상승해 룩셈부르크에 이어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캐나다 주요 도시와 인근 지역에 주택용 토지가 부족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로버트 호그 캐나다 로열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의 토지가 부족한 것은 유럽, 일본 등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최근에 벌어진 현상”이라고 했다.

캐나다 주택보유 비율은 영국, 프랑스, 미국보다 높은 편이다. 주로 큰 주택을 선호하는데 코로나 유행 후 이같은 경향이 더 심해지고 있다. 실제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 오타와 등 주요 도시 인근 18개 지역에서 거래가 이뤄진 주택의 60% 정도가 단독주택이었다. 콘도 거래는 25%를 차지했다.

이같은 주택거래 분위기와 달리 10년간 신규공급된 주택의 60%가 콘도였다. 단독주택은 25%에 불과했다.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해 건설사들이 콘도 위주로 공급하면서 ‘수요-공급 미스매치’가 생겨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3월 캐나다 대도시 지역 신규 공사 건수 중 단독주택 비율은 19%로, 전년 24%보다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단독주택 비율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전체 주택건설 건수가 줄었다.

캐나다인들이 미국 국경과 가까운 일부 도시에 몰려 사는 것도 주택 가격이 오르는 요인이다. 캐나다 국토 면적은 영국의 40배에 이른다. 하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사무실이 몰린 도시 인근 지역 거주를 선호한다.

캐나다 정부가 이민 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주택공급 부족 문제가 심해지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노바스코샤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G7 국가 중 인구 1천명 당 주택 수가 가장 적다. 앞으로 주택은 물론 콘도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