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통합’ 가계부엔 짐 기름값·국내선항공료 등 상승 불가피

한인들 “가뜩이나 어려운데…” 온타리오주정부가 추진하는 GST-PST 통합 세제개편을 앞두고 한인들도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크다. 온주정부는 연방상품용역세(GST·5%)와 주판매세(PST·8%)를 2010년 7월1일부터 통합한다. 주정부는 대신 가구당 연간소득이 16만 달러 미만인 경우 1천 달러를 지원해주는 등의 혜택을 약속했지만 한인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내년 7월부터 두 세금이 통합되면 일반 납세자들은 당장 생활비 지출이 크게 늘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인 회계사들은 “일반 납세자뿐 아니라 기업에 유리하다고 하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도 결코 반길 만한 일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금통합에 따라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전체 가격이 오르는 것들은 휘발유를 비롯해서 국내선 항공요금, 가스요금 등의 공과금, 골프장 사용료 등이다. 또 주택의 경우 50만 달러 이상의 신축주택, 기존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엔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26∼27일 본보 기자가 만난 한인들은 온주자유당정부의 세금통합에 대한 불만스런 모습이었다. 회사원 한형준씨는 “내년에 경기가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는데 휘발유값이나 공과금이 오르면 서민들 부담과 고통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자유당 정부의 정책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씨는 또 “제 경우 이번 세제 통합으로 연료비 지출만 1년에 300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1천 달러를 나눠주는 것은 사탕발림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서진호(미시사가)씨는 “미혼 직장인은 별 혜택을 받지도 못하면서 생활비만 늘어날 판”이라며 불안해했다. 또 해밀턴 교민도 “서민들은 휘발유 가격이 1∼2센트만 올라도 가슴이 철렁할 때가 있다”며 “기존주택 가격이 오르면 당분간 내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계사들도 세금통합이 일반 납세자들에겐 특히 불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순기 회계사는 “납세자들이 일부 돌려받는 것들도 있지만 결국엔 이런저런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회계사는 2개 세금이 통합된 일부 타 지역의 예를 들면서 “특히 서민들의 경우 2종류 세금 중 한 가지만 부담할 때와 모두 부담할 때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고 덧붙였다. 이계성 회계사도 “중간소득 이하의 납세자들은 그나마 약간의 혜택이라도 돌아가지만 고소득 납세자들은 얻는 게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인 회계사들은 편의점 등 자영업자들에게 세금통합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세금부과 아이템과 관련한 보다 상세한 지침이 나와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회계사들은 또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한인들은 세금 관련해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제품들이 실제 7% 정도 가격 인상 효과가 있고, 세금 관련한 당국 규제도 더욱 엄격해질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