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칼리지 한류동아리(SACA) 김현환 회장 “한국연예인 ‘교내공연’ 꿈”

3월15일 ‘K팝 비디오콘서트’ 개최 날로 거세지고 있는 한류열풍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일꾼들의 값진 땀방울이 숨어있다. 세네카칼리지 요크캠퍼스 사회복지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김현환(데이빗·24)군도 그 땀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그가 만든 세네카 한류동아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봄에도 교내 ‘K팝 비디오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중학교 1학년 때(2001년) 이민 와 학교를 다니며 줄곧 캐나다인들이 한국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다보니 한인학생들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그가 ‘한류 알림이’로 나서게 된 동기다. 그는 지난 9월 입학과 동시에 한류동아리 ‘세네카아시아문화협회(SACA)’를 만들었다. 한국이 아시아문화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으로 붙인 이름이란다. 이후 캠퍼스에서 사귄 친구들 가운데 한국이나 한국문화에 호감을 갖고 있는 이들을 속속 회원으로 ‘포섭’했다. 현재 20명의 회원 가운데 한인은 회장 현환군을 포함해 2명뿐이다. 클럽의 역사는 일천하지만 지난 11월 교내축제에서 SACA가 첫 공식행사로 개최한 K팝 비디오콘서트는 150명분의 한식이 불과 40분 만에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K팝 비디오콘서트를 찾은 교수님과 교직원들도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며 즐거워했어요. 한식도 인기가 그만이었죠. 그동안 교내 ‘인터내셔널데이’ 때 중국·일본 등의 이벤트는 많았지만 한국행사는 없었다고 하더군요.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SACA는 지난 행사의 호응에 힘입어 오는 3월15일 2번째 ‘K팝 비디오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문제는 역시 돈. 학교 측이 지원해주는 예산은 연 1천 달러가 전부다. 회비도 없이 비정기적으로 모이는 클럽이라 대부분의 비용은 회장의 주머니를 털어 조달하고 있다. “3월 콘서트에서는 현재 남아있는 550달러의 클럽예산으로 220명분 정도의 김밥 등을 한인식품점에 주문할 겁니다. 제가 가입해있는 사회복지학과 클럽이 도와줄 경우 800명분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환군은 졸업할 때까지 최소한 학기마다 한 번씩은 이런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연예인들을 초청해 교내에서 ‘진짜 공연’을 여는 것이 희망이다. “이곳 사회의 미래주역들을 미리 잡아둬야죠. 한식이나 한국문화는 제대로 알려지기만 한다면 일본의 그것 못지않게 잠재력이 크다고 확신합니다.” 최근 토론토총영사관 및 토론토한인회 관계자와도 만나 대학축제를 이용한 한류홍보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후원을 요청한 그는 언론매체의 문도 부지런히 두드리고 있다. CBC(The National)·글로벌TV·CTV·토론토스타·토론토선 등에 3월 행사의 취재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MBC ‘시사매거진 2580’ 측은 “한류관련 리포트를 기획할 경우 세네카칼리지의 비디오콘서트 장면 및 학생·교수 인터뷰를 넣겠다”는 답신을 보내오기도 했다. 졸업 후 UN이나 유나이티드웨이 등에서 복지관련 일을 하는 것이 꿈인 현환군은 기회가 닿는다면 한류관련 사업도 해보고 싶다고. 토론토 거주 김용환·신동주 부부의 2남 중 장남. (647)780-9867 또는 hwkim7@learn.senecac.on.ca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