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이민자 5인의 전문직 취업성공담 '캐네디언 드림' 꿈을 현실로

신규이민자 5인의 전문직 취업성공담 사예드 마자헤디(35)씨는 이란에서 자동화통제 엔지니어로 일하다 캐나다로 이민했다. 토론토의 이란인 친구들은 이곳에서의 삶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그에게 경고했다. 그리고 한동안 다른 많은 고학력 신규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러블로스」 식품점에서 일하며 시간당 7.50달러, 혹은 비어있는 사무실의 야간순찰 경비원으로 일하며 시간당 8.50달러를 벌었다. 그러나 토론토에 도착한지 1년반이 지난 지금, 그는 플라스틱산업에서 투입기 주형장비 부문의 주도적인 공급업체인 「허스키」에 그의 전문분야로 고용이 되었다. 마자헤디씨는 다른 이민자들이 대부분 몇 년간 고생하는데 비해 왜 그렇게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을까? 통계에 따르면 신규이민자 10명 가운데 6명이 여기에 오면 사실상 전문기술이 별로 필요 없는 직업으로 강등되며, 대부분이 분야를 바꾸고 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일부는 예외를 만들어낸다. 자신들의 전문직업에서 빨리 자리를 잡은 최근 이민자 5명의 사례를 통해 그 방법과 이유를 알아보고, 그들이 이 과정에서 배운 교훈들을 들어본다. 이란의 마자헤디씨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야 지토씨, 중국의 슈펭씨와 파키스탄의 자히라 칼리드씨, 그리고 러시아의 알렉세이 테트린씨 5명 모두는 무엇보다 먼저, 당신의 투쟁의지를 꺾으려드는 「우는 소리 하는 사람들」과는 교류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캐나다에 오겠다는 결정을 하는 순간부터 계획을 잘 짜야 한다. ★도착하자마자 즉각 가장 적합한 지원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관련된 전문직업집단의 딱 맞는 사람과 관계를 튼다. ★특정하게 연관된 직업 부문의 활동은 물론 전반적인 커뮤니티 활동과 자원봉사일에도 참여한다. ■사예드 마자헤디씨 인맥이 실력보다 더 중요 마자헤디씨는 『어떤 이민자에게나 이민은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다』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신규이민자들에게, 성공이란 삶에서 전보다 더 잘하고 있고, 삶을 개선하며,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는 자리에 있는 것을 의미한다.』 마자헤디씨는 99년 이란에서 이민신청서를 접수한 날부터 인터넷과 캐나다인 친구들을 통해 구직을 시도했다. 부인 모즈간 소라야씨와 세살바기 딸 아누샤와 함께 이곳으로 옮겨온 마자헤디씨는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전문직 분야에서 직업을 찾는데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에 대한 기사를 인터넷에서 읽었다. 심지어 내 친구들도 내가 여기 오기 전 구직여건이 안 좋다고 말했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우리는 오기로 마음을 정했다. 이란보다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한정된 수준의 영어를 익혔던 마자헤디씨는 영어강좌를 수강하기 시작했고, 이란의 법에는 저촉되는 위성안테나를 구입해 서양의 생활에 대한 지식을 쌓아갔다. 그는 「캐나다 전문 엔지니어 협회(CCPE)」에서 자신의 자격을 인증받고 인터넷에 공고가 난 캐나다 회사에 지원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캐나다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신규이민자들로 하여금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준비하도록 도와주는 고용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지난해 3월, 한 친구를 통해 마자헤디씨는 「허스키」에 내부 채용공고가 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자리에 지원해 현재의 직업을 얻게 됐다. 그는 『수많은 거절 전화를 받았고, 수십장의 이력서를 뿌렸다. 하지만 결국 지나고 보니 나 자신이 무엇을 아는가보다 누구를 아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사샤 지토 사회적 네트워크 키워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사담당 중역 겸 컨설턴트로 일했던 지토(39)씨는 캐나다의 신문을 인터넷으로 읽으며 많은 신규이민자들이 당면한 혹독한 현실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분명히 자신이 어디에 들어가는지를 알 필필요가 있다. 또한 캐나다에서 누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고 큰손들이 누구이며 정부가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등을 알아놓음으로써 캐나다에 온 뒤에 사람들과 얘기할 때 어떤 것이 연관된 문제인지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영어가 모국어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지토씨는 직업 문턱을 넘어서는데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인사담당 전문직업인인 내게 이것은 계시와도 같았다』고 지토씨는 말한다. 그는 자신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헐튼과 필지역 전문 중역 네트워크」 및 「온타리오 인사전문가협회」에 가입했다. 그녀는 『모국에 있으면 네트워크가 자연적으로 생겨난다. 고객을 찾아 나설 필요 없이 그들이 제발로 내게 찾아왔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런 환경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환경에 처하게 됐을 때, 아무도 당신을 모르고 당신도 아는 사람이 없게 된다. 단기간에 스스로의 네트워크를 키울 필요가 있다. 당신 주변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인공적인 방법으로 가속해 키우는 것이다.』 친구들을 통해 「커리어 브리지(Career Bridge)」라는 직업소개기관이 시내에서 공식 파티를 개최한다는 얘기를 들은 그녀는 무작정 쳐들어가 그들에게 직업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의 대담함이 제값을 해서 그녀는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계약직을 얻게 됐다. 그 직업은 그녀의 경험과 지식에는 실제 못 미치지만, 그녀가 자신의 접촉점을 건설하는데 출발점이 돼줄 것이다. ■슈 펭 사회봉사로 국내경력 축적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슈 펭(25)씨는 2002년 캐나다 맥매스터대학에 유학을 왔다. 그는 장차 이민을 하겠다는 큰 계획의 일부로 유학을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아직 학교라는 「온실」 환경에 있는 동안 사회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현재 「로렌시안 파이낸셜 서비스」에 금융자문관으로 안정된 일자리를 얻고 영주권 자격을 신청할 계획인 슈씨는 신규이민자들이 자신들의 직업적 연관성을 벗어나 커뮤니티에도 연루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슈씨의 이력서에는 연방자유당 청년그룹·라이어슨 연합교회·해밀턴 소재 정착통합서비스기관 등에서 커뮤니티 자원봉사 활동을 한 것이 포함돼 있다. 그는 『이력서에 대학졸업장을 넣는다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삶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캐나다인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커뮤니티 일을 하는데 시간을 소비함으로써, 나는 내 이력서에 2페이지의 캐나다 경력을 채워 넣을 수 있었다.』 ■자히라 칼리드 차근차근, 미리미리 파키스탄에서 의대를 다니던 2001년, 부모님의 결정으로 캐나다에 이민하게 된 자히라 칼리드(26)씨는 타이밍이 핵심요소라고 말한다. 철저한 조사 끝에 파키스탄에서 자신이 이수한 학점을 대부분 인정받지 못할 것이란 점을 안 칼리드씨는 해외에서 훈련받은 의사들을 위해 직업을 연계해주는 캐나다 정부의 프로그램에 등록하기 전에 파키스탄 라호르대학에서 의학공부를 마치는 쪽을 선택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모든 필수 시험과 신청마감기간 시간표를 점검해 2003년 8월 캐나다에 오기 전까지의 과정을 계획했다. 그녀가 학교과정을 마치고 캐나다로 올 때쯤엔 그녀는 이미 예비평가테스트를 통과한 뒤였다. 「온타리오 국제 의대졸업자 인가시험」을 준비하고 상주수련의(레지던트) 자리를 얻기 위해 칼리드씨는 온타리오에서 의사면허를 받고 성공적으로 체제 안에 진입한 사람들을 찾았다고 말한다. 지난해 5월, 그녀는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에서 수련의 자리를 제의받았다. 칼리드씨는 『체제가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알기 위해 스스로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시험과 평가들은 시간이 정해져 있다. 한번에 한 단계씩 통과해야 하고, 계획을 잘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만일 캐나다에서 의사 면허를 얻기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토론토대에 연구자로 자원봉사를 했었다. ■알렉세이 테트린 행운은 준비하는 이에게 자원봉사 일이 문호를 열어줄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알렉세이 테테린씨는 「옵티마 커뮤니케이션스」에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머 자리를 얻게 됐다. 2003년 12월 캐나다에 도착한 직후, 러시아에서 정보통신 부교수였던 테트린씨는 신규이민자들로 하여금 고용과 구직기술을 길러주는 기관인 「스킬스 포 체인지(Skills for Change)」를 소개받았다. 그는 이력서 작성과 면접기술에 도전할 준비가 되기 전에 6개월 동안 영어를 배웠다. 사회보장제도로 생활하면서 직업을 찾는 동안, 테트린씨는 자신의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스킬스 포 체인지」가 고객 및 고용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데 자원봉사를 했다. 그의 무료봉사는 지난 가을 그가 이 고용프로그램을 거쳐간 한 졸업생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대가를 얻게 됐다. 그는 『이야기를 하다 그가 자기네 회사에 자리가 났다면서 내 이력서를 달라고 했다. 그렇게 지원해서 고용이 됐다. 그렇게 단순하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여기 막 도착했을 때 그들이 일자리를 제공했다면 그에 대해 준비가 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캐나다의 작업 환경에서 사람들과 어떻게 교류를 해야하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사람들을 사귀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 내 생각엔 「스킬스 포 체인지」에서 자원봉사를 한 경험이 내게 길을 닦아주었고 캐나다에 더 쉽게 적응하도록 준비하게 해줬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이런 성공이 순전히 운이 좋아서라고 할지도 모른다. 위에 소개된 5인은 직업을 찾는 것이 때로 시간과 장소가 맞아떨어져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그리고 신규이민자들이 그 길목에서 마주치는 장애에 좌절해서는 안된다고 지토씨는 말한다. 그녀는 『우리의 성공은 우리가 아직 도달하지 않은 어떤 지점에 의해 측정될게 아니라 우리가 지난해에 걸어온 과정에 의해 판단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에 대한 신뢰를 접지 않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자신에게 계속 인간으로서, 또한 새로운 캐나다인으로서 우리의 가치, 존엄성을 상기시켜야 한다. 결국에는 성공이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