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코호수 섬마을 조지나 아일랜드 내차 타고 호수속으로...

타지인 카티지 즐비한 원주민보호구역 4~12월 페리 운항…토론토서 1시간거리 여름휴가철 주말마다 당일여행객 북적 심코호수 속의 섬 「조지나 아일랜드(Georgina Island)」에 신록의 계절을 맞아 거주자가 아닌 외부인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차량까지 운반할 수 있는 페리가 매시간 운행되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들어가 하루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 6월22일 캐나다한인문인협회가 제3회 호반문학제를 개최한 이후 한인커뮤니티에도 소개된 이 섬은 토론토에서 약 1시간거리. 이 섬으로 가는 페리의 선착장은 서튼(Sutton)의 시벌드포인트주립공원 동쪽의 작은 마을 버지니아비치(Virginia Beach)에 자리잡고 있다. 버지니아비치에서 뱃길로 약 5km 떨어져 있는 이 섬은 원주민보호구역(reserve)으로 지정된 곳이기는 하지만 비원주민소유 카티지들이 물가를 따라 이어져 있기 때문에 여름철이면 거주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주말이면 당일치기 여행자들로 활기가 솟아나고 있다. 심코호수의 섬중에서 가장 큰 조지나는 길이 4.5km, 넓이 3.2km에 총면적이 3,499에이커에 불과하나 「미니공화국」이라 할 만큼 생활에 필요한 시설들이 두루 갖추어져 있다. 원주민 행정오피스, 커뮤니티센터, 초등학교, 도서관, 메디컬센터, 데이케어센터, 급수처리장, 소방서, 경찰서 등이 그것이다. 전화와 전기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50년대 후반이고 상수도 시설이 설치된 것은 90년대초.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수업하는 이 학교의 교실수는 고작 3개. 2개교실에서는 정규과목, 나머지 1개교실에서는 오지브웨이(Ojibway) 언어를 지도한다. 그 이상 학년의 학생들은 스쿨버스를 이용해 페펄로(Pefferlaw) 혹은 서튼에 있는 육지학교에 등교한다. 육지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겨울 동안에는 섬으로의 이동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인근에서 하숙한다. 이 섬에 사는 원주민들이 운영하는 페리보트(Aazhaawe)는 4월부터 12월까지만 운행하기 때문에 섬사람들은 호수가 결빙하기 시작하면 스쿠터(scooter)를, 완전히 결빙한 다음에는 승용차와 트럭 등 차량을 이용해 육지와 왕래한다. 섬의 서남쪽 선착장에 페리가 도착하면 황색 개 한 마리가 카티지에서 나와 꼬리를 흔들며 승객을 반가이 맞는다. 재주 좋으면 왜가리(heron) 한 마리가 선착장 옆 돌무더기 위에 고고한 자세로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주말 필자도 재수가 좋아서인지는 몰라도 페리가 섬에 도착할 때와 떠날 때 두차례 왜가리가 다소곳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진귀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후에 안 일이지만 이 개는 페리가 도착할 때마다 거의 예외없이 선착장에 나와 오는 손님을 반긴다고 한다). 이 섬에는 2개의 큰 도로가 있다. 하나는 페리 선착장에서 시작되어 섬의 서쪽 연안을 따라 이어지는 「칩스 로드(Chief Joseph Snake Rd.)」이고, 다른 하나는 남쪽과 동쪽 연안으로 이어지는 「베어 로드(Bear Rd.)」이다. 선착장에서 빠져나가면 이내 갈래길이 시작되고 코너에 이 섬의 유일한 상가인 「아일랜드 아케이드(Island Arcade)」가 서있다. 원주민들이 주로 사는 곳은 칩스 로드 선상. 선착장에서 칩스 로드를 따라 3.5km 가면 왼편에 이 섬의 심장부인 행정사무소(Administrative Offices) 건물이 나온다. 사무소 건물 좌우에 커뮤니티센터, 연합교회가 있다. 교회앞 마당에는 세계 1차대전과 2차대전에 참전한 원주민 퇴역장병들의 이름이 새겨진 현충탑이 서있다. 교회 뒤에는 공원묘역과 넓은 잔디밭이 펼쳐있는 피크닉 장소가 있다. 호반문학제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원주민 파우와우팀과 토론토에서 온 사물놀이팀이 공연을 가졌다. 교민사회가 원주민마을에서 행사를 가진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현충탑은 98년 6월21일 로메오 르블랑(Romeo LeBlanc) 총독, 제인 스튜어트(Jane Stewart) 원주민·북부개발장관, 필 폰테인 대추장(Grand Chief Phil Fontaine), 각 지역에서 모여든 추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됐다. 캐나다의 원주민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원주민의 날(National Aboriginal Day)」은 96년 6월21일 선포됐다. 1차대전중 조지나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원주민 남자의 절반이상이 징집됐다. 조지아 아일랜드의 우두머리인 추장과 4명의 카운슬 멤버(Council member)는 원주민법(Indian Act)에 의거, 2년마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현재의 추장 윌리엄 맥쿠(William McCue)씨는 8년 동안 추장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칩스 로드의 길이는 약 7km. 행정사무소 건물을 지나 조금 가면 비포장 내리막 도로가 시작되면서 호수와 맞닿는 곳에 이른다. 인적이 드문 이곳은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아일랜드 아케이드」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베어 로드 선상에는 OPP경찰서를 제외하고는 모두 카티지이다. 출발점에서 3.5km 지점 이스트 포인트 머리너(East Point Marina) 진입로까지 포장이 되어있고 이후로는 비포장이다. 도로의 총 길이는 6km. 베어 로드 마지막 부분에 다다르면 개발되지 않은 카티지용 부지가 상당수 있다. 행정오피스의 직원 말에 의하면 이 섬에서 거주하는 비원주민은 카티지 거주자들이다. 부지는 개인소유권이 인정되지 않으며 49년 임대계약으로 거주권이 인정된다. 물론 임대권과 카티지의 양도는 가능하다. 부지당 리스는 연간 1,800달러에서 2,200달러까지 지역에 따라 상이하다. 리스가격은 5년마다 재조정된다. 당일치기 방문객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은 칩스 로드 선상의 샌드 비치와 하이킹 트레일, 베어로드 선상의 이스트 포인트 머리너 등이다. 샌드 비치는 선착장에서 200미터 정도 올라가면 왼쪽으로 샌디 비치 로드(Sandy Beach Rd.)가 나온다. 비치 직전에 잔디가 깔린 파킹장이 있다. 수심도 얕고 물이 맑아 물놀이에 이상적이다. 부두에서 약 300미터 가면 소방서 앞에 헬로 로드(Hello Rd.)가 나온다. 이 길의 끝이 트레일(Georgina Island Eco-Tourism Trail)의 입구이다. 2002년 가을에 안내판이 붙은 후 지난해 공식 오픈했다. 편도 약 2km에 달하는 이 트레일에서는 지역의 생태계와 이 섬에 거주한 원주민선조들의 활동상을 엿볼 수 있다. 트레일 입구에 나무껍질로 만든 원주민 움막집이 세워져 있다. 필자는 이 트레일을 답사하려고 했으나 모기약을 휴대하지 않아 포기했다. 모기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었다. 조지나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치피와(Chippewa) 원주민들은 「휴런호와 심코호의 치피와(Chippewas of Lake Huron and Lake Simcoe)」라고 불리는 보다 큰 부족의 후손들이다. 이들은 조지언베이 남쪽의 넓은 땅을 양도하고 1830년도에 어퍼캐나다의 총독인 존 콜본(John Colborne) 경이 이들의 자립농업 커뮤니티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한 콜드워터-내로우스 보호구역(Coldwater-Narrows Reserve·「Coldwater」와 「Lake Couchching」 사이의 땅)에 1830년부터 32년 사이 이주했다. 옐로헤드(Yellowhead) 추장이 이끄는 집단과 스네이크(Snake) 추장이 이끄는 집단은 심코호의 내로우스에, 아이샌스(Aisance) 추장이 이끄는 집단은 휴런호 부근 콜드워터에 자리를 잡았다. 그후 6년에 걸쳐 이들 원주민들은 두 마을 사이에 도로를 건설(이 길이 결국 온타리오 하이웨이 12번이 됐다)하고 도로를 따라 이어진 땅을 농사를 위해 개간했다. 학교, 주택, 창고(barn), 그리고 방앗간(mills)이 설립됐다. 콜드워터-내로우스의 치피와들은 개척한 이주지를 1836년 11월 백인들에게 넘기고 3개의 집단(band)으로 갈라져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했다. 조셉 스네이크(Joseph Snake) 추장과 그의 집단은 1838년경에 심코호수 남쪽의 3개 섬(조지나·스네이크·팍스 아일랜드)에, 아이샌스추장과 그의 집단은 1842년도에 조지언베이의 보솔레이유 아일랜드(Beusoleil Island)에, 옐로헤드추장과 그의 집단은 1838년 라마(Rama)에 각각 정착했다. 조지나 아일랜드 서쪽에 있는 스네이크 아일랜드와 팍스 아일랜드에 거주하던 치피와 원주민들은 그후 조지나 아일랜드로 집단 이주했다. 그러나 이들 2개 섬은 조지나 아일랜드 치피와 부족들의 보호구역이다. 스네이크 아일랜드와 팍스 아일랜드에는 전기와 전화선이 설치되어 있으나 도로망은 없다. 소형 페리가 비정기적으로 운행된다. 카티지가 스네이크 아일랜드에 260사이트, 팍스 아일랜드에 60사이트가 조성되어 있다. 조지나 아일랜드는 페리와 바지(barge)선의 취항으로 카티지용 부지의 리스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관광지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조지나 아일랜드 치파와 원주민의 수는 635명. 이중 41명 정도만이 보호구역에 거주하고 나머지는 보호구역밖에 살고 있다. 이들의 80% 이상이 영어를 사용한다. <가는 길> 토론토에서 가려면 하이웨이 404를 타고 북상하다 뉴마켓의 데이비스 드라이브(Davis Drive)에서 빠져 우회전(동쪽)하여 48번 도로까지 간다. 48번 도로에서 좌회전(북쪽)하여 북상한다. 조지나 타운에 진입하면 48번 도로는 동쪽으로 꺾어진다. 시벌드포인트(Sibald Point)주립공원으로 가는 욕로드(York Rd.·18번)을 지나면 왼쪽에 가톨릭교회가 있고 옆으로 버지니아 불러바드(Virginia Blvd.)라는 동네길이 나온다(하이웨이 404 출발점에서 여기까지 74km).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호수변이 나오고 우회전하면 100미터 지점에 넓은 파킹장과 식당이 있는 선착장이 나온다. 이 마을이 조지나 비치다. 페리요금은 승용차 15달러(왕복), 승객은 16세 이상 편도 3달러, 시니어는 1달러다. 선착장에서 호숫가를 따라 왼편으로 멀리 보이는 곳이 시벌드포인트주립공원이다. 빙상낚시의 출발점으로 유명한 잭슨스포인트는 시벌드포인트 서쪽 서튼에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