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베이 ‘위메 캐년’ 주립공원 '북쪽의 그랜드 캐년'

[(사진)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듬뿍 담고 있는 위메 캐년의 역사는 빙하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폭 150미터의 협곡 바닥 양쪽에서 하늘높이 치솟은(100미터) 수직 암벽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간담이 서늘해진다. 바닥은 출입 금지구역. 훼손되기 쉬운 이곳의 특수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서다. ] 슈피리어호 북부 대표적 볼거리 중 하나 차가운 공기 깔린 바닥엔 ‘북극권 식생’ 인근 ‘이글 캐년’도 인기 관광명소 부상 5대호 중에서 제일 위쪽에 있는 슈피리어호의 북단 연안을 따라 이어져 있는 하이웨이 17번 도로를 따라 여행할 때 사람에게는 반드시 들렀다 가야 할 장소가 있다. ‘북쪽의 그랜드 캐년(Grand Canyon·미국 애리조나주 콜로라도강의 대협곡)’이라고 불리는 위메 캐년(Ouimet Canyon)이 바로 그곳이다. 슈피리어호의 최북단에 자리잡은 타운인 니피곤(Nipigon)에서 서쪽으로 약33 km, 썬더베이에서 동쪽으로 약 65km 지점, 하이웨이 11/17 선상에서 캐년 로드를 따라 서쪽으로 약 11km 떨어진 도리언 타운십(Dorion Township)의 산 속에 자리잡고 있는 위메 캐년은 스쳐 지나가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대협곡이다. 이 곳을 둘러보고 나면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절로 나오는 감탄을 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차장에서 협곡 벼랑에 설치된 2개 전망대(viewing deck)를 잇는 1km 거리의 순환 트레일이 마련되어 있다. 길이 완만하고 골짜기에는 나무다리가 있어서 휠체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전망대와 트레일 곳곳에 설치된 해설판을 통해 이 특수지형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트레일을 한바퀴 도는 데 약 1시간이 걸린다. 수직절벽면 너머로 뻗어 나온 전망대는 방문자들로 하여금 스릴을 더욱 만끽하게 해준다. 폭이 150미터에 깊이 100미터나 되는 대협곡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면 바닥에서 싸늘한 바람이 솟아오름을 느낄 수 있다. 캐년 바닥은 다른 곳보다 온도가 낮기 때문이다. 전망대에 올라서서 아련히 바라다 보이는 슈피리어호의 끝자락을 바라다보노라면 태고의 신비에 듬뿍 젖게 된다. 길이가 2.4km나 되는 이 지역은 빙하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아득한 옛날부터 오랜 세월동안 얼음·비·바람에 의해 깎여진 북부온타리오의 지형을 보여주는 지질박물관이나 다름없다. 캐년 벽은 거의 수직절리(joint) 형태로 연결된 휘록암(揮綠岩·diabase)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층군(層群·formation)은 암장(巖漿·magna)이 지표로부터 약 0.5마일 아래에서 발생해 흐르다가 대형 탄층상(炭層床·sill)을 형성한 약 10억 년 전에 시작됐다. 냉각 후에 이 암장은 휘록암이라고 불리는 단단한 바위가 되었다가 위의 보다 연한 바위가 부식돼 마침내 휘록암 단층상이 노출됐다. 약 100만 년 전 빙하가 이 지역을 덮으면서 이 단층상의 큰 부분들이 얼음의 무게로 부서졌다. 빙하가 퇴각하고 땅이 얼어붙고 녹고 하는 수많은 사이클의 반복을 거치는 동안 오늘날 위메 캐년이라고 불리는 단층상에서 갈라진 틈이 만들어졌다. 둥근 돌이 촘촘히 깔린 캐년 바닥은 햇빛이 거의 들지 않아 쌓인 눈이 늦은 봄까지 녹지 않고 남아있는 변형된 기후를 유지하고 있다. 협곡 벽에 의해 가둬진 차가운 공기는 북극식물이 성장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실제로 이곳에서 북쪽으로 약 1천km 떨어진 북극지방에서 서식하는 식물들의 일부가 차갑고 습한 캐년의 바닥에 서식하고 있다. ‘Arctic Pyrola’ ‘Aulacomnium acuminaturn’이라고 불리는 이끼, ‘Temmome setiforme’로 알려진 우산이끼(liverwort) 등 3종의 북극권식물이 캐년의 남쪽 끝지역에 자라고 있다. 위메 캐년에는 또한 ‘arctic wintergreen’, ‘saxifrage’와 같은 희귀한 한대 및 아한대 식물, 그리고 다양한 이끼(lichen)들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150미터에 달하는 갈라진 틈 사이에 휘록암의 거대한 기둥이 하늘높이 솟아올라 거대한 바위벽을 형성하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 캐년은 북쪽으로 가면서 폭이 좁아지고 비틀어져 주위의 언덕으로 스며들고, 남쪽으로 갈수록 폭이 커져 넓은 계곡과 만난다. 위메 캐년은 이 지역 인근을 지나가던, 지금은 잊혀진 CP철도의 위메역(Ouimet Station)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이 역의 이름은 1892년부터 1896년까지 연방건설장관(Minister of Public Works)을 지낸 올더릭 위메(Alderic Ouimet)에게서 비롯됐다. 위메는 명성을 날리던 제65 마운트 로열 소총연대(Royal Rifles Regiment)의 지휘관(중령)이었다. 이 부대는 1885년 북서반란(North West Rebellion)을 진압하기 위해 가는 길에 대륙횡단 철도를 부설하는 일을 도왔다. 캐년 바닥으로의 하이킹은 금지돼있다. 훼손되기 쉬운 특수 생태계와 그곳에 서식하는 북극권식물의 보존을 위해서다. 캐년 바닥에 서식하는 가장 흔한 야생동물은 조류다. 위매 캐년은 낮에만 입장 가능한(day-use) 공원이며,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개장한다. 캠핑을 할 수 있는 시설은 없다. 입장료는 자진해서 박스에 넣고 들어가는 방식이다. 금년에는 2달러. 비시즌에는 게이트가 닫히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다. [(사진)위메 캐년은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만 개장한다. 비시즌에는 개울을 건너는 다리의 문을 닫아 출입을 통제한다.] 서북 온타리오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캐년으로는 위메 캐년 말고도 인접한 이글 캐년(Eagle Canyon)과 단풍관광으로 유명한 알고마 계곡의 아가와 캐년(Agawa Canyon) 등이 있다. 이 중 위메만이 주립공원으로 지정돼있다. 위메 캐년과 이웃하고 있는 이글 캐년은 민간업자에 의해 근년에 관광지로 개발돼 연중 방문객을 받아들이고 있다. 캠핑장·낚시터·기념품점 등이 있는 이글 캐년에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는 캐년을 가로지르는 2개의 현수교(suspension footbridge)와 바닥까지 손쉽게 내려갈 수 있는 나무계단이 설치돼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캐년이 빙벽등반(ice climbing) 장소로 각광받는다. 이곳의 현수교 중 긴 것은 600피트로, 협곡을 가로지르는 흔들다리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길다. 작은 다리의 길이는 300피트. 주차장에서 두 개의 현수교를 거쳐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려면 상당한 체력이 필요하다. 현수교는 바닥에 나무판자를 깔아 계곡 밑이 발 아래로 직접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서움을 별로 느끼지 않고 쉽게 건널 수 있다. Eagle Canyon Adventures Inc. 연중무휴 개장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275 Valley Road, Dorion 전화 807-857-1475 www.eaglecanyonadventure.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