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곤퀸주립공원 내륙 ‘카누 포타지’ 여행 "대자연의 '속살' 훔쳐보기"

[(사진)캐나다는 「카누의 천국」으로 불릴 만큼 전역에 카누 루트가 많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곳이 알곤퀸공원이다. 알곤퀸호수에서 카누를 즐기는 노인들] 거미줄 같은 강 호수 육로 종횡 연결 총길이 1,600km 이상… 경부고속도로 4배 『별이 쏟아지는 듯한 밤에 호수변 캠프사이트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정담을 나누고 있노라면 건너편 언덕에서 늑대 우는 소리…. 아침이면 잔잔한 호수 위에 떠있는 한쌍의 룬(loon·되강오리)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괴상한 소리…. 태고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듯한 끝없는 늪지대(wetlands)에서 한가로이 수초를 뜯어먹고 있는 무스(moose)…. 알곤퀸은 가보지 않고서는 짐작할 수도 없는 별천지랍니다.』 오는 8월20일부터 일주일간으로 예정된 알곤퀸주립공원(Algonquin Provincial Park) 내륙 카누 여행을 앞두고 가슴이 설렌다는 민석근(68·온타리오 런던)씨는 『내게는 카누가 있고 그리고 알곤퀸이 있기 때문에 생이 즐겁기만 하다』읊조린다. 1960년대 독일에서 근무하다 캐나다로 이민온 캐나다한인사회의 터주대감중의 한 사람인 그는 하이킹 등을 하다 84년부터 카누에 취미를 붙이면서 남들이 접하기 어려운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있다고 말한다. 『지난 20년동안 매년 한두 차례 알곤퀸 파크를 비롯해 남부온타리오에서 이름 있는 카누지역을 다녀 보았다』는 그는 『카누의 천국인 캐나다, 특히 온타리오에 살면서 카누한번 접해보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한다. 『카누 입문 초기에는 아내, 아들, 딸 등 가족 등과 카누를 즐겼는데 이제는 모두 결혼하여 출가함으로써 성당교우들과 카누여행을 해왔는데 이번에 출가한 아들, 딸, 사위, 며느리와 함께 모처럼 카누여행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내륙지방 카누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아직까지 마주쳐 본 일이 없는 것이 아쉬워요. 일본인들은 자주 만나거든요.』 3년전에 은퇴해서 시간이 많아 최근에는 성당교인들과 함게 캐나다의 대표적인 백패킹 하이킹(backpacking hiking) 장소로 세계적으로 이름난 BC주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에 일주일 일정으로 다녀왔다는 민씨는 앞으로 카누여행에 관한 많은 지식과 정보를 동포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전화: (512)472-7515. 민씨는 카누를 이용한 내륙여행인 「포타지 트립(portage trip)」은 세상과 멀리 떨어져 있는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즐거움에 더해 자녀 혹은 아내와 많은 대화를 나눔으로써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는 귀한 기회라고 말한다. 그는 알곤퀸파크 내륙 카누여행시 29개의 진입포인트(access point)중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5번 포인트(알곤퀸 서쪽 입구에서 약 14km)를 택한다. 이곳에 가면 내륙 캠프장 사용허가증을 발급받을 수 있고 카누 렌트는 물론 내륙여행에 필요한 정보 얻고 물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곤퀸 내륙 카누여행을 짧게는 3박4일에서부터 길게는 오페옹고 레이크(Opeongo Lake)를 거치는 일주일 코스까지 시간여유에 따라 다양하게 택한다는 그는 자연에 겸허하고 침착성을 보이면 절대 위험한 스포츠가 아니라면서 일전에 한인유학생이 오페옹고 레이크에서 카누를 타다 익사했다는 보도는 가슴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구명조끼를 제대로 착용하면 익사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그는 덧붙인다. ▲ 알곤퀸 파크 카누루트 알곤퀸 주립공원의 내륙여행은 카누 혹은 도보로 가능하다. 하이웨이 60을 따라 있는 자동차 캠퍼들은 내륙을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알곤퀸의 백패킹 트레일은 루프(loop)로 된 3개 뿐이며 길이가 가장 긴 것이 88km에 불과한 반면 카누루트는 종횡으로 거미줄같이 연결된 카누 트리핑 루트만도 총 길이가 1,600km로(경부고속도로의 4배 길이)에 달한다. 온타리오에서 가장 오래되고 두 번째로 큰 주립공원인 알곤퀸의 규모는 숲·호수·강으로 이루어진 7,725평방km. 카누 루트는 호수 또는 강의 뱃길과 육로 포타지(portage)로 연결되어 있다. 호수 끝에서 카누를 머리에 이고 육로를 통해 다른 호수 혹은 강으로 이동한다. 워낙 넓은 곳이기 때문에 카누지도와 나침반 휴대는 필수에 속한다. 길을 잃게 되면 구조받기가 용이하지 않다. 포타지 진입로는 호수 안에서도 멀리서 볼 수 있게 노란 사인으로 팻말이 붙어있다. 캠프사이트의 최대인원은 9명이고 휴대하는 음식물은 깡통과 병은 불허. 공해방지를 위해서다. 카누 렌트비는 하루 약 20달러, 구명조끼는 약 4달러. 이외에 소정의 캠프장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경험과 장비가 없어도 이런 카누트립을 안내해주는 회사들이 온타리오에 많다. 토론토에 있는 보이저 퀘스트(Voyageur Quest, 22 Belcourt Rd.·(800)794-9660 또는 (416)486-3605·info@voyageurquest.com)도 그중의 하나이다. ▲ 예약방법 (1) 온티리오 파크 예약서비스(Ontario Parks Reservation Service)의 무료전화(1-888-668-7275)에 주7일 365일 어느 날이나 오는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사이에 전화를 건다. 계획된 여행시작 날짜의 5개월전 어느 때나 가능하다. 그러나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인기있는 곳일수록 캠프장 예약이 빨리 마감되기 때문이다. 계획된 출발일자에 앞서 3일전 정오까지는 예약이 되어야 한다. (2) 전화에 앞서 어디를 여행할 것인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출발일자 *접근장소와 나오는 장소 *날짜별 여행루트 *이름, 주소, 우편번호, 전화번호 *팀의 인원수(캠프사이트와 예약의 최대인원은 9명) *자동차번호 *지불방법 (3) 예약비 9달러는 신용카드로 지불이 가능하다. 예약비는 환불이 되지않는다. (4) 실제로 여행을 시작하는 날 요금을 지불하고 내륙캠핑 허가증(interior camping permit)을 교부받는다. 계획된 접근장소의 오피스에서 허가증 교부 절차를 밟는다. (5) 예약을 하지 않고 원하는 접근장소에 가서 캠핑허가증을 받을 수도 있다. 캠프사이트가 예약되어있지 않고 비어있을 경우에 한한다. (6) 일몰전 3시간이 넘으면 허가증을 발급하지 않는다. 어둡기 전에 첫번 캠프사이트에 도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카누루트 지도 알곤퀸의 1,600km 카누 루트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실린 지도(Canoe Routes of Algonquin Provincial Park·4.95달러)를 반드시 구입해야 한다. 2마일을 1인치로 축소한 이 지도에는 카누루트, 포타지, 내륙 캠프장(interior campsite) 등이 자세히 그려져 있다. 포타지는 두 수로사이의 육지로 된 통로이다. 이 지도에는 포타지의 거리가 미터로 표시되어 있다. 지도에는 이외에도 접근포인트가 표시되어있고 카누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각종 정보를 담고 있다. ▲ 접근장소(access point) 파크 내륙 카누여행을 위해 진입할 수 장소(access point)는 모두 29곳. 카누루트 지도에 붉은색 다아이몬드에 일련번호로 적혀 있다. 이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장소는 하이웨이60 선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5번(Portage Store & Canoe Centre)와 11번(Opeongo Store & Canoe Store)이다. 알곤퀸 파크 서쪽 입구에서 14km 지점인 5번과 52km 지점에 있는 11번에서는 식당과 스토어는 물론 카누여행에 필요 음식을 구입하고 카누와 구명조끼를 렌트할 수도 있다, 5번의 출발점은 카누 레이크(Canoe lake)이고 11번의 출발점은 오페옹고 레이크이다. ▲ 준비사항 * 수상레포츠이므로 물에 젖어도 적절히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복장이 좋다. * 반바지와 반팔보다는 얇은 긴바지와 긴팔이 좋다. 여벌옷(상·하)도 필요. * 나침판(compass) 필수. 깊은 내륙에서 방향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 카누 루트 지도 * 신발은 샌들(뒤에 끈이 달린)이나 운동화가 편하다. * 수건·창 넓은 모자·안경줄·세면도구·선크림 등. ▲ 카누안전 수칙 * 출발부터 도착까지 구명조끼는 수상에서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보트에 묶어두거나 손에 닿기 어려운 곳에 놓아두어선 안된다. * 자신에게 꼭 맞는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 * 음주자나 정신지체자, 심장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자는 탑승할 수 없다. * 배 위에서 앞사람과 뒷사람이 자리를 바꾸는 행위를 금한다. ▲ 노젓는 방법 1. 전진 카누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요령은 쉽기는 하지만 완전히 손에 익히려면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 앞쪽을 바라보면서 좌석에 앉거나 무릎을 꿇는다. 혼자서 카누를 타는 경우에는 가운데 앉거나 무릎을 꿇어야 한다. – 카누 안쪽에 있는 손으로 패들의 끝 손잡이를 잡고 손등이 위로 올라가도록 한다. 다른 손은 60∼90cm정도 아래쪽을 잡고 손등이 바깥쪽을 향하게 한다. – 블레이드(blade·노깃)는 60cm 정도 앞쪽에 넣고 물속에 완전히 잠기도록 집어넣는다. 이때 더 앞쪽으로 넣으려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지 않도록 한다. – 손잡이를 잡은 윗손은 앞쪽으로 밀고 아랫손은 뒤로 끌어당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윗손의 높이가 눈 높이보다 아래에 있게 하는 것이다. – 블레이드가 곧장 뒤로 끌어당겨지게 하기 위해 어깨를 자연스럽게 돌린다. 이때 주의할 점은 카누의 휘어진 곡면을 따라 저어서는 안된다. – 끌어당긴 블레이드는 물속을 따라 곧장 자기 엉덩이 옆까지 와야 한다. – 다시 처음 블레이드를 물에 담근 곳으로 되돌려보낸다. 다음 스트로크(stroke·노를 젓는 것)를 반복하기 위해서는, 블레이드를 물 밖으로 빼내 블레이드가 수면에 나란하게 눕혀지도록 패들을 살짝 돌려서 앞으로 보낸다. 이때는 아랫손만 움직이면 된다. 요령: 스트로크에서 패들(pedal)은 수면에 직각으로 세워져야하는데 샤프트가 자기 몸 앞쪽을 가로지르고 있어서는 안된다. 끌어당겼을 때 블레이드의 최종 위치는 엉덩이 옆이다. 더 이상 뒤로 가지 않아야 한다. 엉덩이 뒤쪽으로 갈 경우, 블레이드로 물을 퍼 올리게 되며 카누를 물속으로 좀더 잠기는 결과를 가져오게 해서 속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목부분이 굽은 벤트샤프트 패들을 사용하면 엉덩이 뒤쪽으로 블레이드가 지나쳐도 물을 퍼올리는 효과보다는 뒤로 물을 밀어내게 되어 효과적이다. 주의: 전진 젓기에서 몸을 앞뒤 혹은 좌우로 흔드는 것은 등에 무리를 줄뿐만 아니라 빠르게 나가는 것을 저해한다. 2. 후진 항행로를 잘못 들어섰을 때 유용한 스트로크이다. – 무릎을 꿇거나 앉은 상태에서 어깨를 노젓는 쪽으로 90도 돌린다. – 카누 뒤쪽을 쳐다본다. – 패들을 뒤로 보내 약 30∼60cm 정도 뒤에서 블레이드를 물에 집어넣는다. – 물을 카누 앞쪽으로 끌려면 윗손은 가슴아래에서 얼굴 쪽으로 올라오고, 아랫손은 히프 뒤에서 앞쪽으로 끌어 당겨주어야 한다. 요령: 후진 젓기에서도 패들은 수면에 직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강한 스트로크 효과를 볼 수 있다. 샤프트가 몸 앞쪽에 가로지르지 않도록 유의한다.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도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뒤쪽으로 다다를 수 있는 정도로만 노를 보내야 한다. 파트너와 함께 패들링을 할 때는 둘이서 같은 스트로크를 서로 다른 쪽에서 해준다. 3. 전복시 다시 올라타기 – 카누가 전복되면 측면으로 헤엄쳐가서 옆모서리를 잡고 똑바로 다시 뒤집는다. – 다시 카누의 한쪽 끝으로 헤엄쳐 간다. – 두손으로 카누의 좌우 뱃전을 잡고 상체부터 기어오른다. 이때 두발로 킥(kick)을 해서 오른다. – 먼저 가슴과 복부가 카누에 오른 다음, 조심스럽게 몸을 틀어 카누바닥에 올라앉는다. – 두발을 넓게 벌려 무릎을 꿇어 다시 뒤집히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다. ▲ 장비 * 배: 종류로는 크게 레저용과 경기용이 있다. 레저용으로는 2인승이 주로 이용되고 있는데 안에 짐을 실을 수 있다. 길이는 약 5m, 폭은 75cm, 무게는 20kg 안팎이다. * 노: 추진력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손잡이·대·날의 세 부분으로 되어있는데 튼튼하면서 가벼울수록 좋다. * 구명조끼: 물에 빠졌을 때 자신은 물론 카누와 각종 장비를 챙기는데 구명조끼의 부력이 절대로 필요하다. * 밧줄 * 헝겁 및 바가지: 배 안에 들어오는 물을 퍼내고 닦아내기 위해 필요하다. ▲ 카누의 역사 「카누」라는 용어는 배를 의미하는 스페인어 「canoa」에서 온 것. 오늘날 카누라 불리는 작은 배의 원류는 캐나다와 미국 땅에 살았던 원주민들이 수렵·교통용으로 사용했던 배라 할 수 있다. 현대적인 카누는 19세기 후반인 1865년 영국의 존 메그리거가 에스키모 카약을 원형으로한 1인용의 가벼운 카누를 만들어 직접 유럽과 북아프리카의 강과 연안을 여행하며 보급하면서부터이다. 이에 자극 받은 미국에서는 뉴욕의 헨리 러쉬톨이 캐나다원주민의 카누를 원형으로 하여 당나무로 상업적인 캐네디언 카누를 만들어 보급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에서 카누라 하면 캐네디언 카누와 카약을 함께 일컫고 있다. 그러나 카누와 카약은 배의 형태가 다르고 용도와 특성에서 다른 점이 많아 영국산 카누는 카약이라 하고 미국에서 만든 캐네디언 카누는 카누로 나누어 부르고 있다. 카누는 인류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원시적인 형태가 잘 보존된 배이다. 북미원주민들은 자작나무 껍질로 배를 만들어 사용했다. 카누는 북미원주민들이 사용한 배 모양에서 유래되었다하여 「캐네디언 카누」라고도 부르며 덮개가 없고 외날 노를 사용(급류용은 덮개 있음)하는데 반해 카약은 윗덮개가 있으며 양날 노를 사용한다. 근대 스포츠로서의 시작은 1865년에 스코틀랜드의 존 메그리거가 그린란드 에스키모의 카약을 모방한 가벼운 카누로 유럽대륙의 연안과 나일강 등을 젓고 돌아다닐 때부터지만 1907년에 독일의 한스 그래퍼가 조립식 카누를 고안한 후 급속히 확산됐다. 카누는 어른 2명, 어린이 2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크기이며 카약은 대부분 1인승의 크기이다. 이 둘은 이동이 쉬우며 특히 카누는 크기에 비해 많은 양의 짐을 실을 수 있다. 카누는 카약에 비해 기동성이 떨어져 바위가 많거나 급류지역에서는 타기 어려운 반면, 카약은 날렵하게 급류를 즐길 수 있어 모험성이 더 강하다. 초보자라도 하루 2시간씩 3일 정도 배우면 무리 없이 물살을 탈 수 있다. 카누는 1972년 뮌헨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주로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인기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카누·카약의 강국이다. 한국에 카누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은 198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