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로라협곡(Elora Gorge) GTA '1호 피서지'

[(사진)깎아 세운 듯한 절벽으로 3면이 둘러싸인 엘로라채석장(Elora Quarry) 유원지에서 가장 인기 높은 곳은 ‘올드 스위밍 홀(Old Swimming Hole)’이라는 수영장이다. 수영장의 넓이는 약 2에이커, 절벽 높이는 최고 12미터] 온타리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엘로라(Elora)에 여름을 맞아 원근에서 사람들이 속속 찾아오고 있다. 멀리서는 관광객이, 인근에서는 요즘 기승을 부리는 찜통더위를 피하기 위한 피서객이 몰려들고 있다. 그랜드강 계곡(Grand River valley) 지역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평가되고 있는 엘로라협곡보존지역(Elora Gorge Conservation Area)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협곡 양쪽으로 석회암 절벽이 높이 치솟아 있다. 낭떠러지 높이가 도도히 흘러가는 그랜드강으로부터 무려 22미터(70피트)에 달한다. 절벽 양옆으로 이어진 약 3km에 달하는 워킹 트레일(walking trail)과 전망대에도 피서객들이 북적거린다. 전망대에 서면 협곡에서 카약과 튜브를 타고 급류를 내려가는 사람들, 물가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 고무옷을 입고 강 한가운데로 들어가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협곡은 급경사이기 때문에 철책이 쳐있고 안전에 대한 경고판이 붙어있다. 자녀와 함께 트레일을 걸을 때는 특히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트레일을 벗어나 철책을 넘어 협곡 벼랑끝에 접근하는 것을 절대로 삼가야 한다. 추락의 위험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협곡 아래로 내려가고자 할 때는 지정된 장소를 이용해야 한다. 계단이 마련되어있다. 그랜드강 협곡 일대는 특히 플라이낚시(fly-casting)로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매년 봄 그랜드강에 대량으로 방류되는 갈색송어(brown trout)가 흔히 잡히는 어종이다. 엘로라협곡공원에는 트레일 외에도 단체 피크닉 지역, 운동장, 수영을 할 수 있는 호수, 캠핑장 등이 두루 갖추어져 있어 가족나들이에 적합하다. 생산력이 별로 없는 농지를 캠프장과 낮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피크닉 지역으로 개조한 뒤 1954년에 개장된 엘로라협곡공원은 그랜드강보존국(Grand River Authority)이 관할하는 첫 번째 보존지역이 됐다. 엘로라협곡이 포함되는 퍼거스(Fergus)와 웨스트 몬트로스(West Montrose) 구간의 그랜드강은 북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갈색송어 낚시터의 하나로 평판이 나 있다. 89년 이래 40만마리 이상의 갈색송어 치어를 방류했다. 그랜드강은 폭이 9미터에서 12미터에 달하기 때문에 플라이낚시에 적합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지역에는 캠프장도 즐비하다. 엘로라 마을 남쪽 그랜드강변을 따라 이어져있는 엘로라협곡 보존지역에는 모두 13개의 캠프장이 있다. 캠프사이트는 전기가 들어오는 200개를 포함, 550개가 있다. 캠프사이트 예약전화는 ‘1-866-668-2267’. 그랜드강은 더프린 카운티의 하이랜드에서 발원, 벨우드(Bellwood)저수지를 거쳐 키치너와 워털루 및 캠브리지·패리스 등 등 남서부 온타리오의 도시들을 지나 이리호의 메이틀랜드항(Port Maitland)까지 연결된다. 총 길이는 300km. 협곡 다음으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 엘로라채석장(Elora Quarry) 유원지다. 엘로라에서 19번 도로(퍼거스로 가는 길)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만나는 곳이 인기 높은 ‘올드 스위밍홀(Old Swimming Hole)’이라는 수영장이다. 깎아 세운 듯한 절벽으로 3면이 둘러싸인 이 수영장은 채석장으로 사용하던 곳에 물을 넣어 만든 이색적인 공간이다. 수영장의 넓이는 약 2에이커이고 절벽 높이는 최고 12미터. 무더운 날에는 수영하는 사람, 스쿠버다이버, 하이커, 소풍객 등으로로 북새통을 이룬다. 절벽 위에서의 다이빙은 금지돼있으나 이를 무시하고 뛰어내리는 젊은이들이 종종 있다 하절기 동안 채석장 수영장은 엘로라 콘서트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티켓 소지자들은 채석장 난간에 일렬로 서거나 앉아서 낭떠러지 아래 호수 한가운데 떠있는 뗏목에서 연주하는 것을 듣는다. 엘로라협곡 지역에서 가장 두드러진 지형중의 하나는 ‘시간의 이빨(the Tooth-of-time)’로 불리고 있는 암석 노두(露頭·rocky outcrop)다. 캐스케이드폭포(Cascade Falls)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이 작은 돌섬은 밑부분이 오랜 세월 깎여 금방이라도 급류에 휩쓸려 내려갈 것만 같이 불안하게 서 있다. 흙 한 줌 없는 바위덩어리 위에는 인간의 수명보다 훨씬 오랜 세월 풍상을 견디며 생명을 지탱해 가고 있는 나무들이 신비감을 더해준다. 이 바윗덩이 옆에는 개척시대의 석조건물들이 즐비한 엘로라마을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인공구조물 중 하나인 엘로라방앗간(Elora Mill)이 있다. 이 방앗간은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마을의 상징이다. 오늘날 이 방앗간은 북미에서 가장 독특한 시골여인숙(inn)으로 개조되어 이 지역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애용되고 있다. 여인숙으로 이름이 붙어있지만 숙박료는 웬만한 호텔보다 더 비싸다. 수압관라운지(Penstock lounge)의 외벽을 따라 이어져 있는 발코니를 통해 폭포와 ‘시간의 이빨’ 돌섬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수압관라운지는 이 여관이 운영하는 식당의 일부다. 폭포를 바라보며 식사 혹은 음료수를 즐길 수 있는 발코니는 여름철 이 식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다. 여름철 주말에는 이 식당에서 라이브쇼가 벌어지기도 한다. 5층으로 된 이 방앗간 여관은 자체 발전하는 전기를 사용한다. 140kw 용량의 발전시설이 설치돼있다. 이 미니 수력발전소는 온타리오동력자원부에서 설치한 것이다. 구엘프(Guelph)에서 북쪽으로 약 20km 북쪽에 있는 엘로라는 협곡 등 아름다운 주변경치와 개척시대의 상징인 석조건물이 즐비한 거리풍경으로 인해 영화 로케장소로도 곧잘 이용되기도 한다. 북미에서 개척시대의 모습을 비교적 그대로 간직한 몇 안 되는 마을 중 하나로 남아있는 엘로라는 98년 전국커뮤니티경연대회(National Communities in Bloom Competition)의 인구 2천∼5천명 부문에서 본선에 오른 7개 커뮤니티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마을이기도 하다. 원시림과 빙하기에 형성된 ‘자연 원들랜드’인 협곡과 그랜드강가에 보금자리를 틀고 있는 엘로라에는 골동품과 수공예품을 파는 상점들이 늘어선 쇼핑가, 분위기 있는 식당 등이 조화롭게 배치돼있다. 방앗간 여관으로 진입하는 밀 스트릿(Mill St.) 및 그랜드강을 가로지르는 아치형 다리와 연결돼있는 언덕배기 멧캐프 스트릿(Metcalfe St.)에는 공예품, 골동품, 화랑, 도자기점, 선물가게, 식당 등이 줄지어 있다. [(사진)300km에 달하는 그랜드강 중 가장 독특한 지형인 엘로라협곡은 플라이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자 카약과 튜브로 급류타기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엘로라는 독특한 자연미관으로 인해 시대에 관계없이 사랑을 받아왔다. 초기 원주민들은 이 협곡을 신성한 곳, 즉 절벽 속에 살고 있는 신령(Spirits)의 집으로 믿어왔다. 그후 초기 프랑스 탐험가들도 이곳의 지형에 매료되었으며 이들의 뒤를 이어 예수교 선교사들이 원주민 포교를 위해 찾아왔다. 엘로라가 마을로 자리를 잡은 것은 1817년 미국 북동부 버몬트(Vermont)와 영국에서 개척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강둑을 따라오다 협곡 부근에 정착한 이후부터. 1832년에는 스코틀랜드인 윌리엄 질킨슨이라는 사람이 협곡의 장관에 매료돼 강 양쪽의 1만4천에이커를 매입, 대리인인 사이먼 프레이저를 보내 방앗간을 짓게 했다. 나폴레옹전쟁 때 이름을 날린 군인이자 이리호의 선장이기도 했던 낭만적 인물 질킨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인도의 ‘엘로라동굴’의 이름을 따서 이곳에 엘로라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영국과 북미 곳곳에서 개척민들이 몰려들어 1850년경에는 그랜드강의 수력을 이용한 양조장, 방앗간, 주물공장, 가구공장 등이 속속 들어오면서 이 지역 일대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자연석·벽돌·목재를 사용한 개척민들의 주택들, 역사적인 교회건물, 상가 건물들이 즐비한 엘로라를 구경한 뒤 돌아가는 길은 퍼거스를 경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는 길목에 있는 웰링턴 카운티 박물관 및 문서보관소(Wellington County Museum & Archives)에는 개척시대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퍼거스에서는 그랜드강변에 있는 옛 장터 ‘퍼거스 마켓’이 가볼 만하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개장하는 이 마켓에는 90개의 점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