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교육 예찬 언론의 눈

이민자의 자녀가 연방대법원 판사가 될 수 있다는 ‘캐네디언 드림’을 실현한 사람이 바로 프랭크 야코부치다. 요즘 그는 ‘교육의 엘리트주의’에 대해 할 말이 많은데 그에게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만약 엘리트주의가 최우수 교수와 학생들을 키워내 영국 옥스퍼드, 미국의 버클리나 미시건대 등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의미라면 우리 국민들이 ‘그건 캐나다방식이 아니다’라며 고개를 돌리겠는가?” 지금 토론토대의 총장대행으로 있는 야코부치는 최근 토론토 ‘캐네디언 클럽’에서 전한 연설중 이같이 질문했다. “이민자의 아들이며, 우리 가문에서 대학교를 나온 유일한 사람으로서 나는 이 질문에 ‘노’라고 대답한다. 우수한 교육의 영향이 어떤 것인가를 나는 직접 경험했다. 내 생각에 ‘지적 엘리트주의(intellectual elitism)’에는 문제가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야코부치(본보 생각도 마찬가지)가 말하는 엘리트주의는 실력과 노력의 결과다. 사회적 위계질서를 정하자는 말이 아니다. 이같은 엘리트클럽에 속한 사람들은 뛰어난 두뇌에 더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각자 분야에 이바지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국내인들은 ‘엘리트’란 단어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많은 주에서 대학교들의 학부프로그램은 등록비의 차이가 없다. 몬트리올의 매길대는 10년전부터 등록비가 1,670달러로 동결된 상태다. 시쿠티미에 있는 퀘벡대학교도 마찬가지다. 6만7천명 학생이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토론토대는 하버드, 캠브리지 등과 어깨를 같이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이 학교는 등록비를 알아서 정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하고 있다. 대신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학생들에 한해선 재정적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보장하겠단다. 밴쿠버에서 자라난 야코부치는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에서 법을 전공했고, 장학금을 받아 영국 캠브리지대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다시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부했다. 국내에서 우수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영국, 미국으로 유학도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상황은 다르다. 모든 대학이 다 똑같기 때문에 특징이 없다. 그저 평범한 학생들을 길러낼 뿐이다. 평범에 안주하는 것은 고여있는 물이 서서히 썩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글로브 앤드 메일 10일자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