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모기지’ 괜찮을까? 노후대책 관련 의견 분분

시장에선 인기상승 노후대책의 일환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일명 ‘역모기지(reverse mortgage)’에 대한 찬반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캐네디언 주택소득계획(Canadian Home Income Plan)’이란 이름으로 이 같은 모기지 상품을 취급하는 홈에퀴티은행(HomeEquity Bank)은 역모기지를 얻은 주택소유주가 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26%나 늘어났다고 1일 밝혔다. 역모기지는 아직까지도 전체 모기지시장의 극소수에 불과하고, 홈에퀴티의 경우에도 올 한해 전국적으로 약 3천 건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이런 상품의 인기가 늘어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역모기지가 노후대책을 위한 적절한 방법이냐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온타리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에 있는 재정기획업체 ‘컨티뉴엄2(Continuum II Inc.)’의 리즈 앤드리아나씨는 “역모기지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살아가기가 정말로 막막하지 않는다면 이 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홈에퀴티의 제프 스펜서 부사장을 포함한 일부는 자녀 등에게 큰 유산을 남겨줄 마음이 없다면 역모기지도 노후대책을 위한 적절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은퇴한 노인들을 대표하는 전국 로비단체 CARP(Canadi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에 따르면 국내 노동인구의 약 2/3(1,200만 명)가 직장으로부터 제공받는 연금계획이 없다. 이와 관련, 스펜서씨는 “노후대책에 있어 이제는 부동산을 능동적 전략으로 추진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역모기지 상품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마련됐다. 모기지를 다 갚은 사람의 경우 주택 가치의 10~40%에 해당하는 금액을 해당 모기지업체로부터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액수는 나중에 집을 처분할 때 갚으면 된다. 단 이에 따른 이자율은 일반 모기지보다 조금 더 높다. 역모기지를 얻은 사람은 매년 어느 정도의 액수를 사용할 것인지 신중하게 계획할 필요가 있다. 스펜서씨는 “요즘 국내인의 기대수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65세에 은퇴한 후에도 20~30년을 충분히 더 살 수 있다. 그 안에 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철저하게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상담가 앤드리아나씨는 “많은 노인들이 정든 집에서 떠나기를 꺼려하는 것이 역모기지의 인기가 늘어나는 한 가지 원인”이라며 “그러나 역모기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돈은 제한돼 있다. 내 생각엔 집을 아예 처분하고, 이를 통한 목돈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