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빌 호변 캐나다 베벌리힐스 초호화판 저택 즐비...집값, 토론토 부촌 추월 100만불 이상 매물 89채...1,500만불짜리도

옥빌이 캐나다의 초호화 주택촌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토론토부동산협회(TREB)의 매물목록서비스(MLS)에는 옥빌의 한 저택이 사상 최고가인 1,500만달러에 매물로 나와 세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건평만 무려 2만평방피트에 달하는 이 새로 지은 저택은 집 안에 엘리베이터와 실내풀장, 홈시어터가 있는가 하면 보트선착장까지 갖추고 있다. 몇년전만 해도 토론토 교외지역에 있는 집 한 채 가격이 이렇게까지 올라가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초 「리맥스 온타리오 애틀랜틱 캐나다」사의 조사에 따르면 옥빌은 지난 4월말 부동산 가치에서 1년전보다 28.2%가 상승해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같은 기간 동안 토론토 지역의 평균주택가치는 7%가 상승했다. 8월말 MLS 검색결과 토론토 서쪽으로 온타리오 호숫가를 따라가면서 옥빌에는 100만달러 이상 가는 주택이 89채나 매물로 나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빌이 교외지역 가운데서도 첫손에 꼽히는 특별한 커뮤니티이긴 하지만, 요즘처럼 토론토의 가장 부자동네로 꼽히는 로즈데일이나 포리스트 힐, 혹은 브라이들 패스와 경쟁하거나 때로는 그보다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을 만큼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지난 2∼3년 사이의 일이라고 봐야 한다. 옥빌의 주택들이 아주 큰 편이긴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에는 그 크기와 전망 면에서 광역토론토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유럽의 성을 연상시키는 대궐처럼 호화로운 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런 집들은 엄청나게 커서 관광명소가 될 정도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마이크로소프트 캐나다」의 프랭크 클레그 회장은 캐나다의 부동산 가운데 최고기록인 2,900만달러의 금액을 요구하며 옥빌에 있는 그의 집을 비밀리에 매물로 내놨다. 클레그씨는 원래의 건물을 헐고 12개의 벽난로와 다층극장, 석조 와인창고, 호수를 내려다보는 줄리엣 발코니가 있는 마스터베드룸 등을 갖춘 2만6천평방피트의 저택을 지었다. 그것도 모자라 이 저택은 1만평방피트의 차고까지 갖추고 있다. 옥빌 사교계의 중심으로 전 수상 윌리엄 리언 매켄지 킹이 식사를 하기도 했던 이 역사적인 건물의 역대 소유주 가운데는 백화점 재벌 티모시 이튼의 아들인 윌리엄 이튼이 가장 유명하다. 클레그씨는 그의 부인이 카펫과 페인트 때문에 알러지가 생겨 이 집을 팔려고 내놨고, 인근에 500만달러짜리 주택을 사 집을 줄여 옮겨갈 것으로 알려졌다. ★ 벨기에 맥주회사 「인터브루(이 회사는 「러뱃」의 소유주 가운데 하나다)」 대표이사로 있다가 은퇴한 휴고 파웰씨는 현재 「첼스터 홀 에스테이트」라는 저택을 완공중이다. 4만8천평방피트인 이 저택은 작은 쇼핑몰 크기로, 건축비에만 1,600만달러가 넘게 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집 가운데 하나인 이 저택은 원래 5만4,322평방피트로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이웃들의 항의로 규모를 줄여야만 했다. 파웰의 집은 온타리오 호수를 바라보는 호변의 4헥타르에 자리잡고 있으며 예배당·수위실·보트하우스·온실·테니스실내구장과 실내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 노텔 네트워크에서 해고된 전 CEO 프랭크 던씨는 완성될 경우 시가가 1,500만달러에 달하는 집을 짓고 있었다. 그는 이 대지를 2002년 430만달러에 구입했었다. 리맥스 부동산 중개인으로 고급부동산 전문인 마이크 도니아씨는 『옥빌은 (토론토) 서쪽의 황금호변이 되었다. 누구나 그곳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사람들은 그곳에 거대한 집들을 짓고 있고, 그곳에서는 1만평방피트짜리 집이 오두막처럼 여겨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점차 옥빌은 유사한 주민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캐나다 최대 주택건축업체인 「매터미 홈스(Mattamyyy Homes)」의 피터 길건회장도 이 지역에 산다. 그는 옥빌에서 가장 크고 가장 인상적인 저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집은 매물로 나와있지 않다. 오랜 동안 이 지역에 살았고 지역 커뮤니티를 후원해온 길건씨는 언젠가 자선 소프트볼 토너먼트를 주최하려는 옥빌시에 그의 뒷마당을 빌려준 적도 있다. 이 뒷마당은 그냥 평범한 뒷마당이 아니라, 실제 집에 정식 소프트볼구장이 딸려있다. 하지만 길건씨는 옥빌을 고급 주택가가 즐비한 프랑스의 리비에라해변에 견주는 이야기에 대해 코웃음을 친다. 『다른 커뮤니티들도 비슷하게 잘 발전해왔다고 생각한다. 그저 지금은 옥빌의 때가 온 것 뿐이다. 그러나 정말로 최고급 저택들은 물가에 인접한 옥빌의 아주 소규모 지역으로 인구의 5% 이하를 구성하고 있을 뿐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점이 나머지 커뮤니티에 일종의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물가에 있는 저택들만이 고가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옥빌 남동쪽의 일반적인 1,200평방미터 대지는 80만달러대를 달린다. 옥빌의 부동산중개인 브래드 밀러씨는 『기업가로서 집을 옮기려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옥빌이 반드시 레이더망에 걸리게 된다. 풍치있는 분위기에 항구도시이고, 좋은 쇼핑가와 학교가 있으며, 3개의 고속도로가 인접해있다. 게다가 토론토 시내에서 4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부자들이 몰려들면서 고급식당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옥빌의 「자너선스」에서는 95년산 샤토 마르고 와인 한병이 2천달러에 팔린다. 이 식당의 단골손님 가운데는 길건씨와 노텔의 던씨, 그리고 「슬리먼」 맥주회사의 존 슬리먼 회장 등 옥빌에서 손꼽히는 주민들이 포함돼 있다. 옥빌이 고급주택촌이라는 사실은 명사들이 자주 찾는 미국계 유기농 식품체인인 「홀 푸즈」가 내년에 이곳에 문을 열 예정이라는 소식으로도 확인된다. 토론토의 욕빌 지역에 캐나다 첫 매장을 열었던 이 럭셔리 식품체인은 옥빌을 광역토론토지역(GTA)에서 두 번째 입지로 선정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저택들의 침공에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전 옥빌시장이었으며 현재 옥빌보존위원회 의장인 해리 배럿씨는 『집가격이 완전히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말한다. 휴고 파웰의 저택 바로 북쪽인 옥빌 남동부 지역에 살고 있는 그는 재산세가 자신이 1955년 대지를 포함해 2만달러를 들여 집을 지었을 때에 견주어 엄청나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64만9천달러 상당으로 평가되는 1,350평방피트 벙걸로에 살고 있는데 재산세로 연간 7,200달러를 내고 있다. 그는 『이런 세금 때문에 원래 살던 사람들이 집을 팔고 있다.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 옥빌에서 태어난 배럿씨는 그처럼 엄청난 부가 쏟아져 들어와 자신의 마을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며 고개를 젓는다. 옥빌주민단체연맹은 시내 핵심에 14층 규모로 지어질 콘도가 마을의 성격과도 맞지 않으며 더 많은 개발을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건설계획을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