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주 감기약 처방전 의무화 추진 신종마약에 사용되는 핵심성분 포함

시중에서 판매되는 감기약과 알레르기 약에 신종마약에 사용되는 핵심성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의사의 처방전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감기나 알레르기 환자가 많이 사용하는 수더페드(Sudafed), 액티페드(Actifed), 컨택(Contac) 등에 신종 마약 ‘크리스탈 메탐페타민(crystral methamphetamine; Meth)’ 제조에 이용되는 ‘주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온타리오주 스트랫포드 인근 퍼스 카운티(Perth County) 보건국의 로잔나 펠리자리 박사는 17일 “감기약에서 에페드린 성분을 빼내 마약을 제조하는 불법집단이 판을 치고 있다”며 “의사의 처방전으로 약 구입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정부는 마리화나 재배를 단속하고 있는 ‘그린 타이드 액션 그룹’ 산하 부서로 3일 ‘크리스탈 메스 태스크 포스’를 편성하고 문제성분이 포함된 의약품 규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신설된 태스크포스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펠리자리 박사는 “주도에페드린이 없으면 메스를 제조할 수 없다. 의사의 처방전은 일반인의 약품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각 및 각성제로 사용되는 크리스탈 메스는 길거리에서 5달러 정도에 거래되며 약 복용 후 12시간 정도 환각상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신종마약은 이미 서부지역에 깊숙이 파고들었으며, 그 세력을 점차 동부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커뮤니티안전&교정서비스부의 데이비드 비다드 장관은 “서부주를 강타한 크리스탈 메스의 폐해는 끔찍하다. 온주에서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그 싹을 자르자는 것이 태스크포스 팀의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의 많은 주들은 현재 의사 처방전으로 문제 의약품의 판매를 제한하고 있으며, 국내 서부주들도 지난 6월 미국의 조치를 10월부터 도입할 방침임을 밝혔다. 엄격한 단속이 캐나다로부터의 의약품 밀수를 불러올 것을 우려하던 미 당국은 서부주들의 움직임을 크게 환영했다. 온주는 아직까지는 처방전 도입에 미온적이다. 퍼스-미들섹스 지역의 존 윌콘슨 의원은 “온주에서는 한 사람이 수더페드 3팩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의약품을 악용하는 그룹들을 퇴치하려면 온주도 동일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방보건성은 붉은 인산 등 메스를 제조하는 또 다른 화학약품을 불법 소유한 사람에 대해 벌금이나 징역형을 부과하고 있으나, 에페드린은 처벌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크리스탈 메스 제조의 메카로 떠오른 퍼스 카운티는 불법 메스실험실을 적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지역 경찰은 감기약을 박스째 도둑맞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댄 메이시슨 스트랫포드 시장은 최근 한 불법 실험실을 없애는데 4000달러가 소요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