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주 개썰매투어 전초기지 ‘촉파’ 인적 없는 설원 씽씽...1박2일 개썰매여행 체험기

[(사진)개썰매는 온타리오에서 인기 높은 겨울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알래스카 허스키 312마리를 보유하고 있는 사우스 리버의 개썰매여행사 촉파탐험(Chocpaw Expedition)은 다양한 스케줄의 개썰매 여행을 제공하고 있다.] 알래스카 허스키 썰매개 312마리 북미최대 개썰매 1팀, 개 6마리에 사람 2명으로 구성 하루서 일주일까지 다양…2박3일 가장 인기 눈 옷을 겹겹이 두툼하게 입은 알곤퀸 주립공원의 밤은 깊어만 간다. 사우스 리버(South River) 상류 깊은 계곡에 자리잡은 개썰매 체험 일행의 텐트 위에도 눈이 소복소복 내린다. 이따금씩 개 짖는 소리가 적막을 깨뜨린다. 한 마리가 짖으면 다른 것들도 뒤따른다. 50마리 가까운 개들이 일시에 짖는 소리가 지축을 흔드는 것 같다. 부근에 늑대 식구들이 있었더라면 혼비백산 도망갔을 것이 분명하다. 5분이 채 되기 전에 개들은 짖음을 멈추고 사방은 다시 적막 속에 잠겨든다. 몬트리올과 오타와 몬테벨로(Montebello) 사이 어느 고등학교에서 왔다는 11명의 학생(여학생 2명 포함)들이 묵고 있는 옆 텐트에도 불이 꺼지고 조용하다. 하루일정에 너무 지친 모양이다. 개썰매 여행 가이드(dog sledding guide)인 스카티 락스(Scotty Rocks)씨는 일행이 가져간 와인을 한잔 마신 후 기분이 좋은 탓인지 배낭 속에서 시집을 꺼내들고 「광야의 소리(Call of the Wild)」와 「샘 맥기의 화장(the Cremation of Sam McGee)」이라는 제목의 두편의 장편시를 나지막한 소리로 감정을 넣어 읊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시낭송이 끝나고 일행은 난생처음 갖는 개썰매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개썰매도 개썰매이거니와 눈 덮인 깊은 산속 천막 안에서 난로에 익혀먹는 바비큐맛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 이견을 내놓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장작불에 끓인 커피 한잔의 맛 또한 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개썰매여행사 「촉파탐험(Chocpaw Expedition)」이 제공하는 1박2일의 개썰매 탐험에 나선 일행은 약 4시간의 개썰매 여행 끝에 오후 3시경 산중 캠프장에 도착하여 짐을 부려 천막 속에 넣고 하룻밤을 지낼 준비를 한다. 개를 연결장비(harness)에서 풀어 자유스럽게 한 뒤 야영장에 매어 놓고 개울에서 얼음을 깨 물을 길어온다. 물을 따듯하게 데워 개에게 나누어준 뒤 약 1시간 후 두부같이 생긴 2파운드 무게의 냉동먹이를 준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을 혼합해 만든 먹이는 고열량으로 9천칼로리나 된다. 잠깐동안의 점심시간 휴식을 제외하고 아침 11시부터 계속 달린 탓에 무척 배가 고픈 모양이다. 돌덩이 같이 단단한 먹이를 정신 없이 먹어 치운다. 이들 개는 아침은 0.5파운드 정도 주고 점심시간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일행만 점심으로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실 뿐이다. 일행은 하루의 체험담을 나누다가 9시경에 소등을 하고 침낭(sleeping bag)속에 지친 몸을 밀어 넣었다. 모두들 이내 잠이 들었다. 너무 지쳤기 때문이다. 썰매가 오르막을 올라갈 때에는 개 6마리의 힘으로 2명을 싣고 올라가기가 역부족이라 내려서 밀어준다. 내려갈 때는 브레이크를 밟아 가속을 줄인다. 촉파의 개썰매는 개 6마리가 한 조를 이뤄 2명의 손님(1명은 썰매에 앉고 1명은 서서 고삐를 잡는다)을 태운다. 커브길 내리막이 위험하다. 브레이크를 이용해 속도조절을 잘못하면 썰매가 넘어지면서 개가 계속 달려 부상당할 우려가 있다. 필자의 경우도 첫날 무려 3번이나 속도조절에 실패한 탓으로 썰매가 넘어졌다. 그러나 다행이 별다른 부상을 없었다. 바닥이 눈으로 깊게 덮여있는 덕분이다. 우리일행의 가이드 락스씨는 썰매가 넘어지는 사고가 이따금씩 일어난다면서 자신이 120회 인솔하는 동안 고객의 썰매가 넘어져 다리에 부상을 입는 사고가 단 한번 있었다고 말한다. [(사진)썰매개인 알래스카 허스키 사육장에 들러 하루일을 마치고 돌아온 개를 쓰다듬어주고 있는 촉파의 사장 폴 리드씨.] 촉파파가 제공하는 개썰매 여행은 짧게는 반나절에서부터 길게는 일주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3∼5일짜리. 그룹을 지어 이동할 때에는 선두와 후미에는 가이드가 1명씩 배치된다. 통상 3개팀에 가이드 1명이 배정된다. 하루에 60명 정도까지 소화할 수 있는 촉파는 노스베이 북쪽 테마가미(Temagami)는 물론, 주문에 따라 퀘벡주를 통과해 북극권의 초입인 제임스 베이(James Bay)까지 여행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때는 원주민 크리(Cree)족 가이드의 도움을 받는다. 10일 이상 걸리는 대장정이다. 촉파 탐험의 오너는 폴 리드(Paul Reid·59)씨.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는 30년 전에 개썰매 비즈니스를 오픈하고 회사이름을 첫 번째로 기르던 강아지의 이름을 따서 촉파라고 지었다. 촉파는 「앞발(paw)이 초콜릿색」이라는 의미다. 8대째 캐나다에 살아왔다는 리드씨는 평생을 썰매개와 동고동락해온 사람이다. 그의 아버지도 마찬가지. 아버지는 에스파놀라의 병원에서 태어난 그를 개썰매를 이용해 집으로 실어왔다고 한다. 이 회사는 ▲썰매개 312마리 ▲고도로 훈련된 가이드 15명 ▲요리사 3명 ▲비서 1명▲여러 명의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집단이다. 리드 사장은 썰매개를 300마리 이상을 키우는 곳은 캐나다는 물론 전세계에서 유일하다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학생들을 위한 개썰매 교육장으로 성장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필자가 개썰매 여행을 하기 앞서 받은 이론교육 클래스에도 온타리오주 로소(Rosseau)에 있는 고등학교 학생 24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약 1시간 계속되는 이론교육에서 가이드 그램 미첼(Graeme Mitchell)씨는 개썰매 여행이 단순히 타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면서 우선 개에게 멍에를 씌우는 것과 개를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개가 워낙 힘이 좋기 때문에 멍에를 씌우고 풀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가파른 오르막에서는 썰매에서 내려 밀어줘야 하고 내리막길에서 너무 내달릴 때는 브레이크를 잡아줘야 합니다. 하루 여행이 끝나면 연결된 멍에들을 풀고 음식과 따뜻한 물로 썰매개들을 편안히 쉬게 해주는 것도 여행객의 몫이죠.』 1박2일의 개썰매 여행은 다음날 아침 11시경 출발해서 오후 3시경 개사육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끝이 난다. 전날의 훈련덕분에 돌아오는 길에는 한번 밖에 썰매가 넘어지지않았다. 야전군 연병장 같은 들판에 설치된 개사육장에는 좁은 간격으로 촘촘히 우리(kennel)가 놓여있다. 하루일을 마치고 돌아온 개들은 플라스틱 드럼통을 잘라내고 그 속에 지푸라기를 깔아놓은 우리에 들어가 쉰다. 리드씨와 가이드들은 단지 달리기 위해 사는 것처럼 보이는, 양순하기 이를데 없는 썰매개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아붓는다. 덕분에 썰매개들은 하나같이 건강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매일 아침 가이드들은 개집과 이들이 사는 들판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일행은 촉파의 본부에 돌아가 점심식사를 하고 헤어진다. 촉파본부는 「사우스 리버」라고 하는 타운에 자리잡고 있다. 사우스 리버는 헌츠빌에서 약 60km 북쪽 하이웨이11 선상에 있다. 토론토에서 사우스 리버까지는 약 275km. 사우스 리버에서 유일하게 신호등이 있는 오타와 스트릿에서 우회전(동쪽)하여 타운을 지나고 철로를 건넌다. 철로에서 1km쯤 가면 도로 오른편으로 보이는 푸른색 건물이 촉파 본부다. 개사육장은 이곳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다. 예약 및 문의: www.venturenorth.com/chockpaw 또는 1-800-336-9903. [(사진) 하루일과를 마치고 알곤퀸 공원내 캠프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저녁먹이를 기다라고 있는 썰매개.] * 썰매개는… 알곤퀸 공원의 캠프장은 출발지점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캠프장까지는 눈 컨디션과 그룹에 따라 2시간30분에서 5시간까지 걸린다. 알곤퀸공원내에 설치된 촉파 캠프장은 모두 4곳. 참가자는 최소한 2주전에는 그룹의 신상에 관한 자료를 보내줘야 한다. 개개인의 사정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드씨는 신청자들에게 갖추어야 할 필요한 옷과 담요 등의 리스트를 보낸다. 이들 품목의 대부분은 촉파로부터 빌릴 수 있다. 이외에 개썰매에 관해 미리 읽어두면 유익할 책의 리스트도 보내준다. 리드씨와 스태프들은 몇달 혹은 1년전 부터 예약을 받아 나이와 신체적 조건 등에 맞게 여행스케줄을 짜준다. 신청자는 다양하다. 학교나 청소년단체들은 물론, 장애인과 노인들도 있다. 리드씨는 『8살짜리 어린이와 92세의 할머니가 참가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신청자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물론, 한국 등 아시아에서까지 찾아온다. 손님이 가장 몰리는 기간은 2월과 3월의 봄방학 시즌. 개썰매 여행은 통상 12월에 시작해서 다음해 3월말까지, 늦추위가 계속될 때에는 4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멀리서 오는 사람들을 위해 리드씨는 사우스 리버 타운내의 모텔을 잡아준다. 탐험 당일에 오는 경우에는 아침 일찍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행은 오전 9시 개썰매를 타는 요령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된다. 특수한 여행인 만큼 요금도 만만치 않다. 하루 170달러. 야영 경우에는 ▲1박2일 370달러 ▲2박3일 534달러 ▲3박4일 714달러(이상 세금 별도). 개썰매는 캐나다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겨울 스포츠중의 하나다. 레크리에이션 개썰매 비즈니스를 하는 곳은 촉파만이 아니다. 알곤퀸 파크 동쪽과 테마가미에도 있다. 그러나 촉파의 규모를 따라가지는 못한다. 알래스카 썰매개(Alaskan sled dog)는 알래스카의 대형 경주견 사육장에 의해 지난 1세기동안 개발된 혼혈종이다. 이 개는 힘·지구력·인내성·스피드 등에 주안점을 두고 개량되었으며 이러한 기준에 양순한 성질이 필수적인 것으로 추가됐다. 촉파는 양순한 성질과 썰매를 끌고 트레일을 달리기를 좋아하는 것들을 엄선해서 썰매를 끄는 훈련을 시킨다. 추억에 남는 개썰매 타기 체험을 제공하도록 훈련되어있는 이들 개는 하루에 최소한 20마일, 평균 30마일(50km)을 달리며 체중은 50∼60파운드이다. 성격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각각 다르다. 촉파는 처음엔 시베리아 품종을 사육했으나 1983년도에 8마리의 알래스카 품종으로 바꾸었다. 매년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사육견도 증가해 오늘날 300마리가 넘는다. 썰매를 끌 수 있는 기간은 개마다 다르며 최고 12∼13년 정도. 대체로 10년 정도 지나면 썰매 끄는 임무를 마치고 가정집에 보내 편안히 쉬게 한다. 훈련은 봄과 가을에는 바퀴가 달린 썰매를 이용해 시킨다. 7월과 8월 더운 여름에는 약한 강도의 훈련이라도 개에 치명적일 수 있다. 9월부터 훈련해서 크리스마스 때까지 매일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촉파의 썰매개들은 대부분 암컷. 대다수 이곳에서 번식된 것들이지만 좋은 품종의 강아지를 외부에서 구입하기도 한다. 연간 70∼100마리의 강아지가 태어난다. 이중 약 20마리는 썰매개로 키우고 나머지는 애완견이나 사역용으로 판매된다. 약 10개월만 자라면 썰매를 끌 수 있고 이때 각각의 위치가 결정된다. 가장 총명한 개가 맨 앞줄에 자리잡는 것은 당연하다. 가이드는 개의 이름과 함께 위치를 외우고 있다. 썰매개인 허스키는 알래스칸(Alaskan), 시베리안(Siberian), 알래스칸 맬러뮤트(Alaskan malamute), 캐네디언 에스키모(Canadian Eskimo) 등 4종. 「허스키」란 북극지방에서 썰매 끄는 개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실제 활동하는 개들은 잡종견과 같은 외모를 지닌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주로 시베리안 허스키종을 사육한다. 원산지는 시베리아이며 북극땅에서 사람과 함께 썰매개로 일해 온 사역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