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포트 윌리엄’ 개척시대 모피교역 거점

[(사진)10세기 초반 ‘노스웨스트 컴퍼니(North West Company)’의 모피교역장을 재건한 올드 포트 윌리엄은 온타리오 서북부지역 최대 관광지 중 하나다. 미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여름철이면 이곳을 찾는다.] 서적을 통해 역사를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생활이 어떠했는가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살아있는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온타리오 서북부 썬더베이(Thunder Bay)에 있는 ‘올드 포트 윌리엄(Old Fort William)’이 바로 그런 박물관이다. 1800년대 초 모피교역 포스트에서 거주한 보와야죄르(Voyageurs·모피회사에 고용되어 사람과 물자를 수송한 캐나다의 뱃사공), 원주민들, 농부 등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여름기간 동안 학생들이 고용된다. 온주 서북부 최고 관광명소 포트 윌리엄의 영내에 들어서면 몬트리올에 거점을 둔 ‘노스웨스트 컴퍼니(NWC·The North West Company)’의 웅장한 내륙 본부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1803년부터 1821년 사이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NWC의 책임자(Chief Director)였던 ‘William McGillivray’의 이름을 딴 올드 포트 윌리엄에는 25에이커의 대지 위에 42동의 역사적 건물이 들어서 있다. 이 성채 교역장은 내륙으로부터 몬트리올까지 모피를 카누로 수송한 NWC 연결망 중 하나였다. 말뚝울타리로 둘러싸인 성채에 들어서면 우리는 두 가지와 마주친다. 첫째는 성채의 마을분위기가 너무나 생생하다는 사실이다. 창고(barn)에서부터 점포에 이르기까지 생활과 교역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잘 진열되어 있다. 둘째는 성채에 거주하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그럴싸한 연기에 대한 감동이다. [(사진)’보와야죄르 1박 모험(Voyageur Overnight Adventure)’은 올드 포트 윌리엄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이 프로그램은 최소한 12명이 돼야 실시된다. 예약필수.] 이 성채에는 3개의 주요그룹이 있다. 스코틀랜드 사람들, 프랑스계 캐네디언들, 원주민들이 바로 그것이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NWC의 메니저들로 이 회사에 지배적 이권(controlling interest: 회사경영권을 장악하는 데 충분한 주식 보유 등)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다. 프랑스계 캐네디언들은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 동쪽에서부터 노를 저어 와서 내륙에서 거둬들인 귀중한 화물인 모피를 몬트리올까지 운반하는 보와야죄르가 그 중 하나다. 이베르난(Hivernants)으로 알려진 프랑스계 캐네디언들은 오지에서 월동을 하면서 NWC와 교역을 하는 원주민들과 귀중한 연결을 유지했다. 이외의 프랑스계 캐네디언들은 노동자들로, 성채의 농장에서 일을 하면서 가축과 농작물을 길렀다. 이들 노동자들은 ‘레장가쥬(les engages)’라고 불렸다. NWC에 고용된 사람이란 뜻이다. 오지브웨이(Ojibwa) 원주민 및 메이티(Metis·프랑스계 캐네디언과 원주민 사이 혼혈)들도 이 성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의 거주지는 실제로 말뚝울타리 밖에 있었지만 이들은 성채에 내왕할 수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원주민 여성들만이 이곳에 거주했다. 유럽인 여성들은 초기에는 이곳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드 포트 윌리엄은 볼 것이 너무 많다. 지난 일요일 필자일행은 그곳에 3시간 정도 머물면서 주마간산 격으로 내부를 둘러보았다. 시간이 부족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다행히 1984년 온타리오정부의 초청으로 온주 북서부 지역을 관광하던 도중 이곳에 들렀기 때문에 전혀 생소하지는 않았다. 온타리오 북서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의 하나인 올드 포트 윌리엄은 토론토스타지가 뽑은 ‘캐나다 10대 사적지(historic site)’ 중 하나다. 온주관광부에 의해 운영되는 포트 윌리엄은 ‘Attractions Canada’로부터 2002년 우수상(Award of Excellence)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드 포트 윌리엄과 경합을 벌인 사적지는 노바스코샤 핼리팩팩팩팩팩스의 포대국립사적지(Halifax Citadel National Historic Site of Canada), BC주의 바크빌 사적타운(Barkerville Historic Town), 뉴브룬스윅의 빌라주 이스토릭 아카디엥(Village Hiistorique Acadien), 퀘벡주의 레파르크 나튀르 들라 빌드 몽레알(Les parcs-nature de la Ville de Montreal), 매니토바주의 플린티 보드워크(Flinty Boardwalk), 알버타주의 우크라이나 문화유산마을(Ukrainian Cultural Heritage Village) 등이었다. 토론토 스타 선정 ’10대 사적지’ 71년 온주정부는 올드 포트 윌리엄의 재건계획을 발표했다. 설립장소는 ‘Kaministiquia River’인 당초의 장소에서 상류로 약 9마일 떨어진 곳이었다. 당초의 장소에는 CP철도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온주정부의 예산 5천만 달러가 소요된 올드 포트 윌리엄은 73년 7월3일 엘리자베스여왕과 필립공이 개관테이프를 끊었다. 개관 이래 30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했다. 연간 방문객은 평균 13만 명. 1784년 몬트리올의 모피상들이 연합해서 세운 NWC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여 북미의 모피교역을 지배하기 위해 허드슨 베이 회사(Hudson’s Bay Company)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1821년 NWC가 허드슨 베이와 통합함으로써 올드 포트 윌리엄의 중요성은 점차 사라졌다. 북쪽 허드슨 베이 지역이 모피수송의 중심지역으로 성장함으로써 포트 윌리엄은 어업창고로 전락했다. 허드슨 베이는 포트 윌리엄을 1881년 폐쇄했다. 올드 포트 윌리엄은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문을 연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방문자센터(Visitor Centre)는 오전 9시30분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중 준비되어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사항은 웹사이트(www.fwhp.ca)를 체크하면 된다. ‘보와야죄르 1박 모험 프로그램(Voyageur Overnight Adventure)’은 최소한 12명이 돼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