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립박물관(ROM로고) 한국관 12월26일 재개관 전담큐레이터 고용 힘들 듯

내년 봄까지 기산 풍속화展 온타리오왕립박물관(ROM·100 Queen’s Park)의 한국예술갤러리(Gallery of Korean Art)가 오는 12월26일(월) 개축공사 24개월여 만에 마침내 재개관한다. 지난해 1월 개축공사를 시작하면서 문을 닫은 후 1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한국관은 대대적인 박물관 증개축 사업의 첫 번째인 서쪽날개(West Wing) 건물이 완공되면서 중국·일본과 함께 ‘극동관(Far Eastern galleries)’을 구성한다. 박물관의 극동관 담당큐레이터는 6일 오전 본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관은 12월21일 언론사에게 첫 선을 보인 후, 성탄절 이튿날이자 박싱데이인 26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관의 재개관 기념 전시회로 구한말 풍속화가 기산(箕山) 김준근의 특별전(The Herman Herzog Levy Gallery)이 오는 12월18일부터 2006년 5월까지 열린다. 퀸스파크/블루어 스트릿을 중심으로 ‘ㅁ’자로 자리잡은 ROM의 정문은 블루어 스트릿을 향해 설치된다. 서쪽건물에 집결된 극동관은 중국·일본·한국 순서로 배치되며 한국관은 규모 면에서 중국과 일본관에 다소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담당 큐레이터는 “기산 특별전과는 별개로 총 260여 점의 예술품이 한국관에 전시되며, 전시장 규모는 기존의 한국관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물관은 한국관의 자문큐레이터(Curator Consultant)를 채용 중이다. 그동안 한희영씨가 한국관 전시물의 수집과 기획·관리를 전담하며 자문큐레이터로 활동해왔으나 얼마전 박물관측과의 계약기간이 만료됐다. 담당큐레이터는 “타국가에 비해 한국컬렉션이 소규모이다 보니 박물관측에서도 풀타임 큐레이터를 기용할 수 있는 재정여건이 허락지 않는다”며 “한국관 전담 큐레이터보다는 한국관은 물론 극동관 컬렉션을 고루고루 관리할 수 있는 자문큐레이터를 모집중”이라고 덧붙였다. 박물관이 보유중인 한국컬렉션은 1천여 점. 이에 비해 중국은 4천여 점에 이르고 있다. 박물관측은 한국의 교류재단을 비롯한 한국정부가 한국관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만 실제 기증품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교민사회 숙원사업이었던 ROM 한국관이 빛을 보게 된 것은 모국의 한국국제교류재단이 96년부터 2차에 걸쳐 65만5천 달러(미화)를 ROM측에 지원한 덕분이다. 이외에 지난 80년대 초 한국문화를 캐나다에 알리기 위해 조직된 예술진흥협회가 설립에 큰 도움이 됐다. 박물관은 고려청자·조선백자 등 국보급 한국도자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현대와 과거의 조화를 주제로 ‘르네상스 ROM’으로 다시 태어날 박물관은 이밖에도 원주민과 고대유물관이 완공단계에 이르고 있으며, 오는 11월5일에는 기원전 3천~800년경의 그리스 크레타·미케네 문명 등을 소개한 ‘철학가들의 산책건물(Philosophers’ Walk Building)’이 그리스 커뮤니티의 지원으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참조: www.rom.on.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