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줘도 ‘고친 집’ 산다 주택 첫인상이 거래성사 열쇠

‘관심’ 주방·욕실·창·마루順 로열르페이지 여론조사 주택매매에 있어 산뜻하게 보이는 실내구조, 즉 첫 인상이 거래성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중개업체 로열르페이지가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성인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6%는 “실내 업그레이드 공사가 이뤄진 주택은 웃돈을 주고라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개조공사를 한 주택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의 남녀 비율은 41: 30으로 남성이 훨씬 많았다. 이와 관련, 로열르페이지 관계자는 “주택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첫인상”이라며 “구입자들은 종종 주택에 들어서자마자 수 분 안에 마음을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집을 처분하려는 주인 입장에선 요즘처럼 주택경기가 진정기로 접어드는 시기에는 구입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입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분위기는 중간 색조의 벽과 현대적이고 단순화된 공간, 제한된 장식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사 응답자들의 79%는 주방이 개조된 주택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반면 응답자의 47%는 대형 개조공사가 필요한 주택에는 거부감이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고 11%는 개조공사의 필요 여부가 주택구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개조공사도 무조건 할 것이 아니라 구입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밖에 응답자의 56%는 주택을 구입할 때 빈집을 둘러보기를 희망했으며 23%는 가구가 배치된 주택을 보고 싶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가구가 없는 빈집을 볼 경우 주택의 크기에 대한 감각이 흐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콘도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주택은 가구를 잘 꾸며놓는 것이 구입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주택을 처분하려는 사람들은 깨끗하고 정리된 상태에서 구입자에게 집을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집안에 배어 있는 냄새를 제거해야 한다는 점은 종종 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3%는 애완동물이나 담배냄새는 집안의 청결함이나 벽지 색상, 정원보다도 마음을 결정하는데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답했다. 그런가하면 응답자의 63%는 돈을 더 주더라도 개조공사가 필요하지 않은 주택을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주택구입 후 개조에 시간을 투자하느니 차라리 개조공사가 이뤄진 집을 사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응답자의 58%는 주택구입을 결정하기 전에 최소 10여 채의 주택을 둘러보겠다고 답했으며 11%는 20채 이상의 집을 보고 나서야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가운데 무려 83%가 중개인의 감정가를 대체로 신뢰한다고 답했다. 구입자 입장에서 집안의 구조 중에서 주택구입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곳으로는 주방(52%)으로 파악됐으며 응답자의 25%는 거실을 꼽았다. 2천여 전체 응답자 가운데 5년 안에 주택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사람들은 27%였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