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집, 필요한 집 주택구입도 현실-이상 '타협' 중요

희망사항 목록화…우선순위 정해야 집을 잘 샀느냐 아니면 잘못 샀느냐의 차이는 결국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느냐는 것으로 귀결된다. 언뜻 듣기에는 간단하지만 이것은 과연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 외의 것들과 타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타협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은 타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부부간 혹은 친구간에 일상에서 벌어진 사소한 일들을 돌이켜 보면 결코 용이한 것이 아니다. 하는 것과 필요한 것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것이 주택을 처음 장만하는 사람에게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사람들은 집을 살 때 언제나 “이번이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장만할 바로 그 때”라고 생각하게 된다. 열심히 일을 했으니까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합리화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생은 항상 그렇게 원하는 순서대로만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 주택을 구입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원하는 집과 필요로 하는 집은 어떻게 구별할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원하는 것들을 적은 리스트와 현실적인 사항들을 기술한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다. 희망사항 리스트는 자신이 꿈꾸는 모든 것을 적은 그야말로 드림하우스 리스트다. 부엌의 대리석 카운터탑에서부터 장작 벽난로, 차 3대가 들어가는 차고, 4명이 사용할 수 있는 월풀, 최고의 학군, 직장까지의 편리한 5분 도보 거리, 침실 4개, 부부 각각의 옷장이 딸린 매스터 베드룸과 높은 천장 등이 공통적인 희망사항들이다. 유능한 부동산 에이전트와 브로커들은 주택을 처음 구입하는 사람에게 이상적인 드림하우스의 조건들, 즉 희망사항들을 모두 기록하게 한다. 이 리스트에는 보통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위치 어느 곳에서 쇼핑을 하고 아이들은 어느 학교에 보내고 싶은지, 직장과의 거리는 어느 정도가 편리한지를 밝힌다. 또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교회·사찰 등의 위치, 친구나 친척들이 사는 곳과의 거리도 감안한다. *크기 베드룸의 숫자, 정원의 크기, 넓은 세탁장, 방을 추가로 증축할 수 있는 여유공간은 있는지 살핀다. 어떤 종류의 창고를 원하는지도 고려한다. *편의·오락시설 차고, 부엌, 욕실, 수영장, 벽난로, 에어컨, 전기배선, 난방시설, 하드우드 플로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집의 상태 관리가 잘된 완벽한 상태의 집을 원하는지 아니면 내 취향에 맞게 시설개량을 할 의향이 있는지를 판단한다. 처음 보면 이 항목들은 상당부분 서로 상충되는 것 같다. 하지만 희망사항 리스트는 원래 그런 것이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보면 불일치와 갈등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것은 부부간 혹은 가족 구성원간에 풀어야 할 과제다. 대부분의 희망사항 리스트는 매우 길기 때문에 첫 주택구입자는 자신들이 작성한 내용에 대해 혼란을 일으킨다. 그래서 유능한 중개인은 주택구입자들이 원하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을 구분하는 작업을 객관적인 척도를 사용해 돕는다. 이것이 바로 현실사항들이다. 현실사항의 근본은 “주택생활을 하면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한 것이 무엇인지”를 밝혀내는 것이다. 이를테면 ◆꼭 필요한 베드룸은 몇 개인가 ◆현재 몇 명의 아이가 있는가 혹은 이 집에 살면서 가족은 앞으로 몇 명을 계획하고 있는가 ◆차고는 꼭 필요한가 ◆지하실이나 다락방이 있는 집은 왜 필요한가 ◆매일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는가 ◆직장과는 얼마나 가까워야 하는가 ◆주요 고속도로나 교통량이 많은 도로의 운전이 서투른가 ◆손수 정원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가 등이다. 희망사항과 현실사항을 작성했으면 이들 사항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예를 들어 베드룸 3개와 차고를 소유하는 것이 지하실이나 다락방보다 중요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이 항목을 현실사항 맨 위에 놓는 것이다. 유능한 중개인은 집을 사려는 사람에게 일상의 생활에 관한 상세한 질문을 함으로써 구입자의 예산 내에서 가장 이상적인 위치, 크기, 편의시설 등을 갖춘 주택을 결정할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