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지정 생태계보존지역 ‘롱포인트’ 철새기착지...세계적 '탐조명당'

이리호 깊숙이 돌출한 40km 모래반도 카티지 지역으로 각광…한인발길 잦아 골프장 딸린 한인운영 ‘종합 리조트’도 남부온타리오 지도를 펴놓고 이리호(Lake Erie)로 눈을 돌리면 죽창같이 생긴 특수지형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길게 뻗은 「곶(岬)」이란 의미인 「롱포인트(Long Point)」. 길이나 40km나 되는 모래반도인 롱포인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새 은신처이자 기착지. 추운 겨울을 피해 남쪽나라로 피신했다 봄이 되면 다시 찾아오고 가을이 되면 다시 내려가는 철새 도래지인 이곳에 요즘 조류학자들은 물론 아마추어 관측자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모래언덕과 늪지에 각종 새·물고기·거북이·개구리 등이 서식하는 롱포인트는 1986년도에 UNESCO에 의해 캐나다의 3번째 세계생태계보존지역(World Biosphere Reserve)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이 세계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오대호 연안 동식물 서식지중 동식물의 종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많은 기관과 단체들이 이 지역을 생태계연구를 위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생태계보존지역은 캐나다에 6개 지역이 있으며 이중 온타리오에는 롱포인트와 나이아가라반도에서 브루스반도끝 토버모리까지 연결된 나이아가라단층애(Niagara Escarpment) 등 2개 지역뿐이다. 세계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되기 아주 오래전에 온타리오정부는 이 지역을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 주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온타리오에서 가장 긴 모래톱인 롱포인트는 남서풍과 연안조류(shore currents)에 의해 형성된 모래톱이다. 모래톱 형성은 4천년 훨씬 전에 시작되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반도를 따라 뻗어있는 모래비치 다음에 있는 낮은 산등성이(low ridge)와 모래언덕은 사초(莎草)·풀·나무로, 반대쪽 물과 육지사이의 경계는 늪지로 덮여있다. 육지에서 롱포인트와 연결된 지협(地峽)을 건너던 포티지(portage·연수육로)가 있어 이리호의 북쪽연안에서 여행객들이 작은 배를 타고 롱포인트로 건너가기도 했으나 1833년 태풍으로 지협을 통과하는 항로가 사라졌다. 그러나 1921년 주립공원으로 지정되고 1928년도에 내륙에서 롱포인트까지 습지에 흙을 쌓아올린 둑길(causeway)이 건설된 후 공원 접근이 보다 용이해지고 또한 카티지 개발이 시작됐다. 1940년도에 100채의 여름 카티지와 1채의 사철거주 주택이 롱포인트에 있었다. 당시에는 주정부로부터 부지를 리스로 분양받았으나 오늘날에는 모두 개인 소유이다. 현재는 약 150채. 롱포인트에 들어가면 초입에는 카티지가 마을을 이루고 있고 조금만 가면 공원입구가 나온다. 이 지역은 수천종의 철새와 물새, 도요새 등 물떼새(shorebird)류, 물고기, 거북이, 양서동식물, 희귀식물들의 이상적인 서식지이다. 이중 많은 종류가 캐나다에서 위협 혹은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이 공원에서 관측된 새는 321종. 이중 131종이 이곳에 둥우리를 치고 있다. 서식 양서류중에는 희귀한 파울러스 두꺼비(Fowler’s toad)가 포함되며 여러 종류의 파충류도 서식하고 있다. 6월초에는 7종류의 거북이들이 알을 낳기 위해 늪지에서 모래언덕으로 연례 트레킹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트레일이 조성되어 있어 인근의 야생지역을 탐사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해 캐나다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 동식물이 많다. 북미에서 유일한 유대류 포유동물인 「Virginia Opossum」도 재수가 좋으면 목격할 수 있다. 이 공원은 여름철 수영과 캠핑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공원의 보트 진수대로부터 광활한 늪지로 카누를 타고 나갈 수 있다다. 도킹시설이 있기 때문에 보팅을 할 수 있다. 모래비치가 2km에 걸쳐 뻗어있고 수영지역의 물이 얕아 온가족이 함께 수영하기에 이상적이다. 사냥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온타리오 사냥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캠프사이트는 256개. 이중 78개는 전기가 연결되어 있다. 모든 캠프사이트는 비치에서 걸어서 5분 이내에 위치해 있다. 일일 피크닉 시설도 되어 있다. 공원관리사무소 주변에 스토어가 있어 스낵, 아이스, 필름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조류에 관심이 많다면 조류관측소(Long Point Bird Observatory)를 들러볼 일이다. 거의 40년동안 생물학자들이 연구한 자료를 볼 수 있다. 롱포인트에서 발견된 새 종류는 약 370종. 북미에서 발견된 새의 종류가 약 600종인 것을 감안하면 많은 숫자이다. 봄과 가을의 철새 이동철, 그중에서도 5월과 9월에 절정을 이룬다. LPBO 사람들은 6월부터 8월까지 여름철에는 현지에서 번식하는 새들을 관찰한다. 이들은 파충류와 양서류, 그리고 제왕나비의 연례이동도 관찰한다. 올드 컷 불러바드(Old Cut Blvd)에 있는 LPBO 필드 스테이션(Field Station)에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망원경이나 비싼 장비가 필요없다. 이동철에는 띠를 매는 시범을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날씨가 허락하면 실시한다. 이때 가까이서 새를 구경할 수 있다. 방문자센터에 들러 새에 관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봄과 가을 철새이동 동안(4월부터 6월 중순, 8월초부터 11월 중순까지) 개장한다. 방문을 위해 가장 좋은 시간은 오전. 새에 밴드를 매다는 프로그램이 정오경에 끝나기 때문이다. 미리 전화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519-586-2885). 롱포인트 역사 유럽인들이 오기 전에 롱포인트 지역은 원주민들의 활동무대였다. 1650년 이로쿠아 부족이 점령한 이래 오랫동안 이 지역은 「이로쿠아의 비버 사냥터」로 알려졌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북쪽의 부족들이 이 지역으로 이동해 왔으며 이들 부족중의 하나인 미시사가( Mississauga)가 마침내 롱포인트 지역을 점령했다. 미시사가 부족은 생존을 위해 자연자원과 농업에 의존했다. 주요 농작물은 옥수수, 콩, 담배 등. 롱포인트 지역은 미시사가 원주민으로부터 영국왕실이 1784년 5월22일에 사들인 부지에 포함됐다. 1789년부터 1794년 사이에 불규칙적인 정착 후 1790년대 후반과 1800년대 초기에 정착이 본격화됐다. 「United Empire Loyalist」들이 1791년과 1794년 사이에 소위 「롱포인트 정착」을 시작했다. 롱포인트 정착자들의 경제활동은 처음에는 농업과 목재에 집중되었으나 1850년대에 1860년대에 제조업이 시작되었다. 롱포인트가 관광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1860년대와 1870년대. 상업적 고기잡이는 적합한 마켓의 부족으로 1850년 이전에는 이리호 북쪽연안을 따라 중요한 활동이 아니었다. 1888년 「Great Western Railway」의 부설로 교통이 원활해짐에 따라 롱포인트 안쪽에서의 어업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이 지역이 넓은 의미의 휴양지로서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1850년대 후반과 1860년대초. 롱포인트를 자주 방문한 사람중의 하나는 「Egerton Ryerson」. 그는 1854년 아버지로부터 「Ryerson Island」를 이양받아 1859년도에 이곳을 처음 방문했다. 그는 처음에는 사냥을 위해 이곳을 방문했으나 그후 여름에는 그곳에서 거주했다. 1870년대에 온타리오에 여름휴가와 여름 카티지가 유행하면서 롱포인트 지역에서 사냥과 낚시만이 유일한 「recreational activities」가 아니었다. 수영과 뱃놀이가 성행되면서 비치의 수요가 늘어났다. 개척시대가 끝나면서 「Port Rowan」은 점차 관광과 카티지 거래로 이득을 보기 시작했다. 1880년도와 1950년도 사이에 롱포인트 지역의 경제가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 지역 일대에 인구가 즐어들기 시작한 것이 한 예이다. 경제가 쇠퇴하기 시작한 원인은 분명하지 않으나 산림이 줄어들고, 땅의 수확률이 떨어지고 이 지역의 경제에 활력소로 작용했던 호수변 철도가 사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같이 경제활동이 쇠퇴하는 가운데 상업적 고기잡이 활동만은 여전히 활발했다. 예인망 어업이 특히 번성했다. 1920년도에 핸리 프리만(Henry Freeman)이라는 사람에 의해 「Lyndock」 부근에 담배 시험재배가 시작된 이래 담배산업이 「Norfolk」 지역에 번성했다. 1930년에 이르러 담배경작면적이 1만7,200에이커에서 1950년도에는 5만3,287에이커로 늘어나면서 농업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담배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담배농사도 점차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 담배를 하는 자리에 지금은 인삼재배가 성행하고 있다. 한인 발길 잦아 금년부터 롱포인트와 이 일원에 한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롱포인트내에 한국의 기업인이 이 지역에 설립한 휘슬러 리조트(Whistler Resort)가 5채의 카티지를 소유하고 동포들을 대상으로 임대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이다. 10년전에 설립된 휘슬러 리조트는 그동안 롱포인트내의 카티지를 연차적으로 매입하여 금년 5월부터 임대를 시작했다. 로완 포트(Rowan Port) 마을에 거점을 잡고 있는 휘슬러는 카티지 외에도 ▲18홀 챔피온십 골프장(포트 로완에서 북쪽으로 약 20분 거리 하이웨이 3번 선상, 델리(Delhi) 타운 인근 「Delhi Golf & Country Club」) ▲9홀 골프장 ▲선착장 레스트랑 ▲포트 로완 삼거리의 요지에 세워진 상가건물 ▲송어양식장(활어회 캐터링 판매) ▲9인승 및 5인승 스피드 보트 5대(관광 및 낚시용) 등을 소유하고 있다. 포트 로완의 이정표라 할 상가건물과 델리골프장에는 한국어로 「어서 오십시오」라는 현수막이 붙어있어 찾아오는 한인들에게 친근감을 준다. 블루 6450야드로 이 일대에서 가장 좋은 골프장을 휘슬러에서 3년전에 매입했다고 휘슬러 관리담당이사인 이종근씨는 말한다. 휘슬러 카티지(베드룸 3개와 리빙룸·8명까지 숙박가능)의 1박2일 사용료는 주말 230달러(주중 180달러). 카티지 이용객은 물론 모든 한인들에게 18홀 골프 라운딩 요금을 절반가격인 30달러(카트 포함)로 깎아준다. 이외에 오는 6월20일부터 9홀 골프장 부근에 원주민 캠프촌을 개발, 원주민 원추형 천막인 티피(tepee)와 4인용 텐트를 설치하여 여름방학 기간중 이 지역을 찾아오는 청소년들이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일주일에 3회정도 파우와우 등 원주민축제도 구상하고 있다. 또 하나의 프로젝트가 있다. 국궁(國弓)터를 설치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국궁을 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것은 휘슬러의 오너가 국궁에 심취되어 있기 때문. 이곳을 방문하는 한인들은 머리에 태극 마크를 착용하고 국궁을 경험해 보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한인들에게는 무료봉사. 겨울 레저를 위해 빙상낚시터(ice fishing hut) 설치와 스노모빌(snowmobile) 대여도 구상중. 휘슬러 리조트를 관리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은 이이사의 아들인 이형섭씨. 1991년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족을 따라 이민온 형섭씨는 이곳의 발리 헤이츠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워털루공대 토목과를 지난해 졸업한 브레인. 고교시설 교내에 태권도클럽을 조직하고 학생회장을 역임하는 등 대인관계가 원활한 이 회사의 관리담당 실장으로 골프장 등 캐네디언들과의 관계를 주로 맡는다. 이종근씨는 동양인이 전무하다시피 한 롱포인트 지역에서 10년 가까이 생계를 위해 컨비니언스 스토어를 하면서 지역에서 일어나는 대소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봉사한 결과 골프장과 카티지를 사들여도 별 거부반응이 없다고 말한다. 남서온타리오의 이리호 연안, 런던에서 동남쪽에 위치한 이 공원을 토론토에서 가려면 하이웨이 403을 타고 서쪽으로 가다 해밀턴과 브랜포드를 지나 24번 하이웨이를 만나면 남쪽(좌회전)으로 턴하여 심코를 통과한다. 하이웨이 59번을 만나면 좌회전하여 내려가면 롱포인트를 만난다. 런던 방면에서는 하이웨이 401을 타고 가다 하이웨이 19를 타고 내려오다 틸슨버그(Tillsonburg)에서 3번 하이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가다 59번을 만나 남쪽으로 내려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