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들 “환율이 얄밉구나” 루니 900원 돌파...7개월 새 90원↑

당분간 계속 오를 수도
한국으로 송금할 땐 유리

 

원화에 대한 캐나다달러(루니) 환율이 달러당 900원을 돌파했다.
8일 외환시장에서 원화 대비 캐나다달러는 903.01원에 거래돼 전날보다 6.31원이나 뛰었다.
캐나다달러는 올초만 해도 달러당 814원 수준에 거래됐다. 7개월여 만에 달러당 90원이나 치솟은 것이다.

 

최근 3년간 캐나다환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2017년 11월초 기록한 930원대다. 현재 상승세라면 당시 기준율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달러 환율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학생들은 울상이지만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송금하는 한인들은 모처럼 허리를 펴고 있다.

캐나다에 유학생 자녀를 둔 한국의 부모가 캐나다화 1천 달러를 송금하는데 올해 초엔 81만4천 원이 들었지만 지금은 90만 원 이상 필요한 셈이다.

부담이 늘어난 부모가 올해 초반처럼 81만4천 원만 송금하면 유학생이 이곳에서 받는 금액은 1천 달러에 못미쳐 그만큼 손해다.         

반면 한국으로 송금하는 개인, 무역업자 등은 부담이 줄어들어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KEB캐나다하나은행 박용진 부행장은 “한국에 부모님이나 친척이 있는 경우 송금에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환율도 결코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캐나다달러가 미국과 1대1 수준으로 거래됐고, 원화대비 캐나다달러당 1,100원대로 유지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박 부행장은 “미국 달러의 강세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한국경제에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은 계속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달러는 지난해 말 1,106원에서 현재 1,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캐나다신한은행 박인웅 부행장은 “어느 정도 예상은 됐던 결과다. 미국·중국·일본 등의 틈에 낀 한국경제 상황이 여러 면에서 좋지 못하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환율 흐름은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와 무역분쟁 등에 따라 일정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캐나다 송금 

(1천 달러 보낼 때)

올해 초: 81만4천 원 필요

현재: 약 90만 원 필요(8만6천 원 차이)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