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이 고등부 깜짝 1위 제3회 영어웅변대회

유학생이 고등부 깜짝 1위 제3회 영어웅변대회 유학생이 고등부 ‘깜짝 1위’ 하버걸 10학년 전예원양 만장일치 영예 제3회 영어웅변대회 본보가 주최하는 영어웅변대회에서 유학생이 최초로 고등부 1위를 수상하는 기록이 탄생했다. 지난 8일(토) 한국일보와 클라리카보험(대표 박영률)이 공동 주최한 제3회 영어웅변대회에서 유학온지 1년만에 전예원(신디·10학년)양이 감명깊었던 책 「파리대왕(Lord of the Flies)」을 주제로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발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토론토 하버걸여고 10학년에 재학중인 예원양은 지난해 9월 토론토로 유학,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위에 오를 만큼 영어웅변 실력이 뛰어났다. 예원양은 인간악의 일면을 교묘하게 묘사한 소설내용에 자신의 느낌을 적절하게 섞으며 내용(contests)·문장구성(sentence structure)·발음(pronunciation)·태도(attitude) 등 4개 평가항목 모두에서 차점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출전동기로 『한국에 홀로 계신 아버지께 영어웅변대회에서 입상한 기사가 실린 시문을 보내드리고 싶어서였는데 기대 이상의 결과에 너무 기쁘다』며 『학업 때문에 큰 희생을 감수하시는 부모님께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등부 2위를 차지한 김수잔(9학년)양은 대회 당일 참가신청을 등록, 충분한 준비기간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창한 웅변실력을 구사했다. 윈필드 주니어하이고교에 재학중인 수잔양은 『이날 대회를 관람하러 왔다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그 자리에서 연설내용을 작성했다』며 뜻밖의 수상에 감격해했다. 3위는 서준(준·9학년)군이, 장려상은 전혜준(제니퍼·11학년)양이 각각 차지했다. 초·중등부 1위에 오른 황기선(프리실라·7학년)양은 학교생활을 주제로 교내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들을 조리있고 생기발랄하게 전달함으로써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최고점수를 받았다. 웨스트 옥 퍼블릭스쿨에 재학중인 기선양은 2살 때 이주한 이후 4살부터 각종 한국어 웅변대회에도 출전, 여러 번 수상한 바 있다. 기선양은 『어머니의 권유로 경험 삼아 출전했는데 우승까지 차지하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위는 영어·불어·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소아과 의사가 되겠다고 발표한 김태윤(8학년)군이 차지했으며 서성혁(새뮤엘·5학년)군과 구예은(캐런·2학년)양이 각각 3위와 장려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날 최연소 참가자로 기록된 예은양은 앙증맞은 목소리와 귀여운 손짓 등에 힘찬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이번 대회 입상자들에게는 고등·대학부의 경우 1위에 1천달러·2위 500달러·3위 300달러, 초·중등부는 1위 500달러·2위 300달러·3위 200달러씩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이번 웅변대회에는 초·중등부에서 11명, 고등부에서 6명 등 총 17명이 참가했으며 참가자들의 연설주제가 지난해보다 다양해졌고 대회 진행능력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심사는 구상회(전 토론토대 의대교수 겸 어린이병원 의사)·김운영(한국일보 편집부사장)·염승호(아이비학원 원장)·빈스 에반젤리스타(클라리카 지역매니저)·최순실(클라리카 고문)씨가 맡았다. 구박사는 심사평을 통해 『회를 더할수록 학생들의 영어웅변기량이 발전하는 것을 실감한다』며 그러나 『5분이라는 제한 시간내에 너무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 같다. 1~2가지 사항을 가지고 조리있게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