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적금(RRSP) 한인관심 부쩍 판매목표를 속속 상향조정

한인사회의 노후생활을 대비한 은퇴적금(RRSP: Registered Retirement Savings Plan) 구입이 올해 크게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시장이 안정을 보이며, RRSP의 뮤추얼펀드 투자 등이 늘어 최근 한국계 금융기관 및 재정관리 상담사들이 판매목표를 속속 상향조정하고 있다. 김남수 재정투자 금융상담센터는 21일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며 뮤추얼펀드 등의 투자에 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RRSP 신규고객과 금액이 올해 동반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수씨에 따르면 현재 지난해 동기보다 20% 정도 판매가 늘고 있으며, 구입자들이 막판에 몰리는 경향을 감안하면 2005년도분 RRSP 구입마감일인 3월1일까지 30% 정도의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안정된 투자관리를 강조하다보니 손님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태 공인투자상담사도 올해 RRSP 판매실적이 예년에 비해 큰폭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 상담사는 “RRSP 판매가 전반적으로 20% 정도 증가했다. 한인들은 절세펀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손님들의 경우 세금부담 등을 회계사에 확인한 후 막판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요즘이 한창 바쁜 시기이다”고 말했다. RRSP는 노후생활을 대비한 제도이나 김 상담사에 따르면 사실상 세금을 줄이거나 투자자산 증식 목적으로 많이 활용된다. 김상담사의 고객은 절세펀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절세펀드란 20-30개 우량기업에 펀드형태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외환은행도 올해들어 RRSP 구입자가 크게 늘고있다. 박인웅 부장은 작년 동기대비 10-15% 증가했다며 마감일까지 20-30% 늘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은행은 뮤추얼펀드에의 투자를 권장하지 않았다. RRSP 자체가 노후대책인 만큼 위험부담이 적은 적금형태의 보수상품에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부장은 “전반적으로 소득이 증가하며 RRSP 신규가입자가 늘고있다. 여유자금을 이용해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 정기적금 등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뮤추얼펀드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올려도 수입이 있으면 찾을 수 없다. 20-30년 장기투자에서 막연하게 오르겠지 하는 것은 위험하다. 10년 이상 투자하고 원금도 안 되는 사례도 있다. 노후대책은 위험부담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캐나다투자펀드(IFIC)에 따르면 지난12월부터 1월까지 두달간 캐나다 전체 RRSP 판매는 32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했다. 이는 2002년 47억달러 이후 최고치이다. RRSP는 은퇴 후 국가의 보조금이나 연금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 스스로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하도록 하려는 취지에서 연방 정부가 지난 57년 도입했다. 69세 이하 소득자는 전년도 소득의 18% 또는 최고 1만6500달러까지, RRSP를 구입할 수 있으며, 소득 신고 시 RRSP를 구입한 금액은 과세대상 소득에서 제외된다. 기한은 전년도분을 당해연도 60일내에 구입할 수 있으며, 축적했다가 다음에 사용할 수도 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