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두고 주택 구입-새 풍조 '올드부머' 부동산시장 고정관념 파괴

자녀들의 출가나 은퇴가 임박한 나이가 되면 집을 줄이게 마련이라는 부동산시장의 통념이 베이비붐세대들에 의해 깨지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체 리맥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현재 45~54세 국내인 주택소유주의 61.6%가 모기지를 안고 있었다. 이는 2년전(59%)보다 소폭 상승한 것. 또한 55~64세 소유주들의 모기지 보유율도 35%에서 39.1%로 부쩍 높아졌다. 리맥스의 엘튼 애쉬 부사장은 『은퇴연령에 접어든 베이비부머군의 선발주자들이 부동산업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모기지에서 해방된 삶을 시작할 것으로 여겨졌던 나이에 새로운 모기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얻기가 요즘처럼 쉬운 때는 없었다. 주거용 주택은 주요 투자수단이자 은퇴준비 그 자체가 되고 있다』며 저금리와 부동산시장의 활기, 재정적 안정 등을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꼽았다. 역사상 가장 부유하고 구매력이 높은 세대로 불리는 베이비부머들은 1946년에서 64년까지 18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다. 따라서 현재 「최고령」 부머의 나이는 58세. 붐세대들이 과거의 소비자들과 다른 행태를 보이는 이유로 수명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훨씬 활동적이라는 점을 지적한 보고서는 『재정적 여력이 넉넉한 부머들은 고급콘도에 살며 골프장이 딸린 전원주택이나 입지가 좋은 소형주택 등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나이든 부머들은 가족·친구들이 모여 살고 문화활동·의료서비스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도시를 주거주지로 선호하고 있다. 이들은 안전과 입지, 관리가 쉬운 집을 찾고 있어 주택개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고서는 『이 결과 전국에 걸쳐 콘도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밴쿠버에서 거래된 콘도의 31%, 토론토와 에드먼튼은 30%가 베이비붐세대들에게 팔렸다. 이와 대조적으로 과거 은퇴자들에게 인기가 높던 플로리다·애리조나·캘리포니아 등의 해외주택은 높은 의료보험료와 수년전까지 이어진 캐나다화의 약세탓에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20년내 노년(65세 이상)인구는 현재의 배에 달하는 700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며 『이 경우 도시지역에 주택난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드부머들은 대도시외에 빅토리아·켈로우나·나이아가라·핼리팩스 등 기후가 온화한 지역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5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은 96년부터 2002년 사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켈로우나의 중·노년 인구는 29.2%, 세인트캐서린스/나이아가라는 28%, 빅토리아는 27.7%에 달했다. 토론토는 20%로 0.55%포인트가 느는데 그쳤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