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객 모시기 경쟁 가열 저축예금의 이자 획기적으로 인상 등

시중은행들이 수 십년간 제자리를 지키던 저축예금의 이자를 획기적으로 인상하는 등 금융시장의 무한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프레지던트 초이스 파이넨셜’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금융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CIBC는 적극적인 고객 유치 전략으로 연이자 3.25%의 ‘보너스 저축 계좌(bonus savings account)’를 도입했다. 잔고가 5000달러 이상인 계좌에 적용된다. 로얄은행도 이자 3.5%의 ‘이세이빙(eSavings)’ 상품을 공개했다. 고객이 유지해야할 최저 잔고도 없고, 자사은행 타지점의 동명인 계좌에 온라인 이체를 무료로 서비스한다. 영국에 본사를 둔 HSBC 캐나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신규 온라인 저축예금에 4.75%의 이자를 지불한다. HSBC가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2006년 4월 이래 최고의 이율이다. 전문가들은 은행 간 경쟁으로 일반 고객들이 앉아서 어부지리를 얻는 것처럼 보이나, 고율의 신상품에 여러 가지 함정이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실제 CIBC의 계좌는 잔고가 5000달러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 이자가 0.1%로 뚝 떨어지고, 무료 계좌이체는 월 1회로 제한되고 두 번째 거래부터는 수수료 5달러가 부과된다. 로얄은행의 ‘free online transfer’는 돈을 보내는 계좌에만 적용되고 송금을 받은 계좌는 별도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결국 A지점과 B지점에 같은 이름으로 계좌를 갖고 있는 이용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 HSBC은행의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고율 상품은 5월2일 만료된다. 이후에는 이율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맥길대학의 토마스 벨크 금융전문 교수는 “전통적으로 저축예금은 은행 수익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이자를 올리는 것은 신규고객이 이용할 각종 서비스의 수수료 때문이다. 숨은 비용(hidden charge)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은행들은 2007년 4/4분기에 대출은 감소했으나 은행 수수료 수입으로 전체 수익은 증가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였다. 한 전문가는 “수수료는 은행 순수익의 두 번째 항목을 차지하는 중요한 업무다. 시선을 끄는 금융상품은 일반인이 알아채기 힘든 함정이 숨어있다.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중앙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