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심사기준 완화될 듯 대도시주변 일손 보충 위해

볼페 신임이민 “고급인력 유치에만 초점을 맞춘 이민제도로는 소규모 커뮤니티들의 고질적 일손난을 개선할 수 없다.” 조 볼페 신임 연방이민장관은 24일 “신규이민자들의 3대 도시(토론토·몬트리올·밴쿠버) 이외 지역 정착을 장려하기 위한 방안을 주정부들과 모색 중”이라며 이민심사기준의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 이민위원회에 출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예산안에 포함된 3억9,800만달러의 이민예산 중 일부는 이민희망자들이 커뮤니티별 직종수요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페장관은 또 “현재 이민정책이 고학력의 투자·기술이민자들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초청 이민자들도 캐나다가 필요로 하는 노동력의 공급원이 되고 있는 만큼 가족의 재결합에도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는 지난 10년간 가장 뛰어나고 유능한 인재들을 유치했지만 이들 대다수가 치열한 취업경쟁에서 낙오되고 말았다”며 “반면 이민희망자 가운데는 자격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술이나 의지·자세 등 국내 노동시장에서 원하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많은 커뮤니티들은 이러한 일손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수당의 이민정책통 다이앤 애블론치 의원은 볼페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아무런 세부계획이 없는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며 “현재의 포인트제 심사방식은 국내에 가족이 있는 지원자를 우대함으로써 이민자들의 도시집중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