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 국가 소속감 높다 81% “제2의 조국” ... 한인인구 11년후 53% 증가

▶1980년 이민온 토론토의 이다혜양이 2001년 캐나다에 정착한 인도인 라진더 루드하의 사진을 들고 있다. 국내 최대 일간지 토론토스타는 캐나다 건국기념일인 ‘캐나다데이(7월1일)’를 앞두고 지난 24일자에 이민특집을 크게 보도했다. 국내 이민자들은 뜨거운 모국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캐나다에 대한 충성심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토론토 ‘솔루션스 리서치 그룹’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이민자들은 캐나다를 제2의 조국으로 깊이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전체 이민자의 73%가 정착하고 있는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의 15세 이상 이민자 3000명을 대상으로 작년 6월-8월 실시한 전화 인터뷰를 기초로 작성됐다. 응답자 81%가 캐나다에 대한 소속감을 강하게 또는 매우 강하게 느끼고 있으며, 10년 이상 거주자는 그 비율이 86%로 높다. 동시에 자기 민족이나 종교그룹에 애착을 갖는 사람도 78%로 나타났다. 2세의 캐나다 사랑은 92%까지 치솟았다. 보고서 ‘캐나다의 다양성(Diversity in Canada)’은 캐나다에 대한 소속감 외에 법적 권리, 안보, 안전, 의료제도, 문화적 다양성, 교육시스템에 대한 이민자들의 시각을 정리했다. 응답자 86%는 출신국에 비해 캐나다가 더 안전하고 평온하다고 답했으며, 76%는 의료시스템이, 72%는 교육제도가 월등하다고 답했다. 반면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56%만이 공정하다고 답해 불평등한 취업에 높은 불만을 나타냈다. 여론조사는 영어, 불란서 외에 우드루, 힌디, 펀잡, 캔토니스, 만다린, 스페인어, 이탈리어로 실시됐다. 연방통계청은 향후 10년 안에 유색 소수인종의 인구가 두 배 가까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2017년 캐나다 전체 인구는 13% 성장할 전망이다. 유색 소수인종은 29%에서 68%까지의 증가율을 보이는 반면 원주민 및 토종 국내인은 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7년 5명 중 1명이 유색인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토론토의 경우 향후 10년 이내에 비유럽 이민자 비율은 51%로 증가, 인구의 다수를 차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유색인종 증가에 따라 앞으로 모든 분야에 걸쳐 사회의 방향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유색인종의 정계 진출 비율은 여전히 낮을 전망이나, 각 정당들은 후보 발탁 또는 유권자 그룹의 지지율 획득을 위해 현재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인종 사회로 더욱 발전하면서 ‘퓨전’ 음악이나 음식의 영향력이 더 커 질 전망이다. ▲광역토론토의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이 크게 달라진다. 이미 축구와 농구가 전통적인 하키와 야구를 능가했으며, 월드컵 축구 열기가 토론토를 달구고 있다. 다양한 민족 스포츠가 확대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텔레커뮤니케이션 시장을 이민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민자들이 가장 먼저 구입하는 물품 중 하나는 컴퓨터이며, 인터넷 가입률이 가장 높은 그룹도 이민자다. ▲모국 자동차를 선호하는 이민자들이 늘면서 북미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신규 이민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 남아시아인들은 술이나 담배를 덜 소비하며, 야채 위주의 식단을 갖고 있다. 앞으로 술, 담배 산업과 의료제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