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늘린다더니 이게 웬일 내년 쿼터 올해와 같은 30만 명선

정부 발표에 관련 업계 실망 5년 안에 연간 이민 쿼터를 45만 명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권고에도 불구, 존 매캘럼 연방이민장관은 내년 쿼터를 올해와 같은 30만 명으로 유지한다고 31일 밝혔다. 매캘럼 장관은 올 들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더 많은 이민자를 받을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에 이번 발표에 대해 많은 관계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매캘럼 장관이 공개한 새 계획에 따르면 취업, 숙련기술자 등 경제분야 이민 쿼터는 16만600명(2016년)에서 내년엔 17만2,500명으로 늘어난다. 부모, 배우자 등 가족초청 이민도 8만 명(2016년)에서 8만4천 명으로 증가하는 반면에 난민은 5만5,800명(2016년)에서 내년엔 4만 명으로 대폭 감소된다. 그동안 최소 2곳의 두뇌탱크가 캐나다의 인구고령화로 인한 경제 둔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이민자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론토의 이민 전문 샨탈 들로제스 변호사는 “정부는 일부 시민들의 반(反)이민 감정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심스러운 계획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온타리오이민서비스단체협회(Ontario Council of Agencies Serving Immigrants)의 데비 더글러스씨는 “이번 발표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동안 연방이민부가 주선한 수차례의 모임에 참석했을 때마다 이민 쿼터를 전체 인구(약 3,600만 명)의 최소 1%로 늘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었기에 이번 발표는 의외”라고 말했다. 자유당 정부의 2017년 이민 쿼터는 전체 인구의 약 0.86% 수준이다. 매캘럼 장관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받아들인 연간 26만 명의 이민자 수가 올해엔 더 많은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기 위해 30만 명으로 늘어났다”며 “일단 이 정도를 바탕으로 미래에 더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일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8%의 캐나다인들이 더 많은 이민자를 받아줄 것을 원한 반면에 37%는 ‘이미 많이 들어와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