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캐나다, 연말 CEC 대형 추첨 두 차례 2025년 Express Entry 문 ‘확’ 열렸다

12월 16일 CEC 추첨서 5,000명 초청
CRS 515점, 올해 최저선 기록

(캐나다) 캐나다 정부가 2025년을 마무리하며 캐나다 경력자(Canadian Experience Class, CEC) 지원자들에게 ‘연말 선물’과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12월 16일 진행된 Express Entry 추첨에서 연방정부는 CEC 후보자 5,000명에게 초청장을 발급했으며, 커트라인은 CRS 515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2월 16일 CEC 추첨 핵심 내용
이번 추첨은 캐나다 경력자 클래스 단일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초청 인원은 5,000명으로, 2025년 한 해 동안 진행된 CEC 추첨 중 가장 큰 규모다. CRS 커트라인은 515점으로, 이는 2025년 최저치다. 동점자 처리 기준일은 2025년 9월 9일 오후 6시 58분 59초(UTC) 이전에 프로필을 제출한 후보자였다.
이로써 12월 한 달 동안 CEC를 통해 초청장을 받은 후보자는 총 11,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다른 어느 달보다도 많은 수치다.

2025년 흐름을 깬 ‘이례적’ 연말 대형 추첨
이번 추첨은 2025년 내내 이어졌던 Express Entry 패턴과 여러 면에서 다르다. 올해 대부분의 CEC 추첨은 소규모로 진행됐거나, 아예 추첨이 없는 달도 있었다. 3월과 4월에는 CEC 초청이 전무했고, 다른 달 역시 월 1,000~2,000명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12월에는 단 2주 사이 두 차례 대형 CEC 추첨이 이뤄지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CRS 515점이라는 수치는 2024년 9월 이후 처음이며, 연말을 앞두고는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연방 이민부(IRCC)가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무 기간을 앞두고, 내년 초 심사 물량을 조정하기 위해 연말에 초청을 집중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CRS 515점의 의미… ‘한 점 차이’의 현실
이번 추첨으로 Express Entry 풀 내 CRS 501~600점 구간의 후보자 수는 상당 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추정에 따르면 현재 해당 구간에는 약 1만7,000명 수준의 후보자가 남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중 다수는 CRS 501~515점 구간에 집중돼 있어, 향후 추첨에서는 단 1~2점 차이가 초청 여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영어 점수 개선, 추가 경력 확보, 학력 보완 등 사소해 보이는 점수 상승 전략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CEC가 여전히 강력한 이유
Canadian Experience Class는 이미 캐나다 내에서 숙련 근무 경험을 쌓은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Express Entry 시스템 내에서는 다른 이민 프로그램과 동일하게 CRS 점수 경쟁을 하지만, 캐나다 경력 자체가 점수 상승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에서 구조적 강점이 있다.
실제 통계에서도 CEC 출신 영주권자는 정착 속도가 빠르고, 취업 안정성과 소득 성장 면에서 가장 우수한 경제이민 그룹 중 하나로 평가된다. 연방정부가 연말에 CEC 대형 추첨을 단행한 배경 역시, 이미 캐나다 노동시장에 적응한 인력을 빠르게 영주권으로 전환하려는 정책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이번 CEC 연속 대형 추첨은 단순한 점수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캐나다에서 이미 일하고 세금을 내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다만 이는 동시에, 캐나다 경력이 없는 해외 지원자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졌음을 뜻하기도 한다. 2025년의 마지막 문턱에서 분명해진 것은 하나다. 이제 캐나다 이민은 ‘가능성의 경쟁’이 아니라 ‘이미 기여한 사람을 선택하는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토론토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