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동호회 : 낚시·세일링 “떠나자, 더위 잡으러!”

견지낚시회로 출발…월 1회 정기모임 “저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 될까~ 물살의 깊은 속을 항구는 알까~.” 무더운 여름이면 노래의 가사처럼 ‘물’ 생각이 간절해지게 마련이다. 바다는 아니더라도 시원하게 강물을 가르며 자연의 정취를 낚는 동호회가 있다. 낚시·세일링동호회는 지난 2010년 10월30일 한국의 전통낚시법인 ‘견지낚시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현재 규모는 온라인회원이 약 100명, 오프라인회원이 약 30명이다. 개인은 물론, 가족 단위로도 참여할 수 있다. 동호회원들은 여름에는 카누와 세일링을, 겨울에는 얼음낚시를 함께 즐기고 있다. 한국에서 해양대를 졸업하고 해군에서 복무한 뒤 이민 후에는 모터보트 공장을 운영할 만큼 김정수 동호회장의 ‘물’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카누를 즐기는 낚시·세일링 동호회원 가족. “한번은 지인의 가족들과 미시사가에 카누를 타러 갔었어요. 사이좋게 3척에 나눠 타고 낚시를 하고 있는데, 다른 배에 있던 아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는 바람에 카누가 전복되는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물놀이를 보다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선 체계적인 안전교육이 먼저 이뤄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설명하는 동호회 창설 배경이다. 낚시·세일링동호회는 도구를 사용해 자연을 최대한 즐기는 것이 목적이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낚시와 세일링을 즐길 수 있도록 루트 개발 및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7학년짜리 아들과 함께 동호회에 참여하고 있는 홍계춘(토론토)씨는 “처음엔 낚시를 별로 안 좋아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해 점점 동호회 활동에 ‘빠져들게’ 됐다”고 말했다. 낚싯대는 견지나 일반 낚싯대를 각자 취향대로 사용하고 미끼는 회비로 공동구매하고 있다. 동호회원 중 일부는 카누나 고무보트를 직접 갖고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까운 업체에서 단체로 빌려 쓰고 있다(하루 40달러 안팎). 자체 제작중인 ‘피디레이서’보트. 합판으로 제작돼 500달러 정도면 만들 수 있다. 김 회장은 “내년쯤에는 ‘피디레이서(PD Racer)’를 가족 단위로 직접 제작해 클럽 공식보트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피디레이서는 미국의 디자이너가 개발한 보급형 세일보트로 어른 1명, 아이 1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배다. 합판으로 만들기 때문에 제작비는 500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제작 소요시간은 약 40시간으로 주말만을 이용해도 1~2개월이면 충분히 완성할 수 있단다. 동호회원 김진만씨는 “동호회에 참여한 뒤로 활동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루하루가 즐거워지고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됐다”며 “작년엔 그랜드리버로 단체여행을 갔는데 정말 즐거웠다. 여럿이 가니까 서로에게 배우는 것도 많고 재미도 배가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회원 가입은 무료지만 오프라인회원이 되려면 가입비 100달러와 함께 출조 때마다 개인 20달러, 가족 30달러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오프라인회원이 되면 회비납부 의무와 함께 투표권을 갖게 된다. 한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갖고 있으며 오는 22일에는 그랜드리버로 카누트립을 떠날 예정이다. 문의: 이순호 사무국장 (647)456-7193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