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질’은 되레 향상” 제조업계 환율충격 고용감소 불구

신규직장 대부분 ‘高임금’ 동부에 집중돼있는 국내 제조업계는 루니(캐나다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근로자들은 미국과는 달리 공장이 문을 닫아 실직하더라도 얼마든지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옮길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지 글로브앤드메일은 28일 “국내 제조업은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고 있다는 점(지난해 13만 개)에서는 미국과 사정이 비슷하지만 실직자들이 공공기관이나 에너지산업 등 보수와 고용안정성이 높은 양질의 직장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차이가 크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CIBC가 산출한 2007년 ‘고용질지수(Employment Quality Index)’가 1999년 이후 최대인 2.8%나 상승했다”며 “국내경제가 지난해 창출한 40만 개에 가까운 일자리 대부분이 소득이 높은 직종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작년 소매점·주유소·의류점 등과 같은 저소득 직종의 고용은 1.2%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정부기관이나 원유·가스 개발과 관련된 고소득 직종인 에너지업종의 고용은 3.6%나 증가했다. 이들 업종의 평균임금은 전체 산업 평균치보다 50~125%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CIBC는 이들 외에도 컴퓨터서비스 분야 등 양질의 일자리 증가가 제조업의 고용감소로 인한 충격을 상쇄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의 2007년 고용질지수는 1.9%가 하락, 캐나다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와 관련 CIBC의 벤저민 탈 경제연구원은 “양국 간 고용의 질 차이는 캐나다의 건설·건축경기가 살아있는 반면,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여파로 동종업계 경기가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이라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상황이 올해도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CIBC는 지난해 자영업자가 일반 상근직 근로자에 비해 3배나 더 증가했다는 점을 들어 올 상반기에는 고용질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으로 자영업자는 소득이 풀타임 근로자 임금의 80% 수준으로 경기가 둔화될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