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구하기 흥정은 계약 전에

저축여지 남겨둬야 ■임대주택 구하기 내집마련은 모든 이들의 꿈이지만 집을 갖고 싶은 마음이 없거나 돈이 부족할 때는 임대주택이 더 나은 선택이 된다. 다행하게도 도시마다 임대주택 공급이 넉넉하며 위락시설, 위치, 크기 등을 까다롭게 따지지 않으면 비교적 쉽게 임대를 할 수 있다. 좋은 집을 얻으려면 우선 건물관리회사를 찾아가면 된다. 회사는 대개 1∼2개월의 임대료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지 않으면 몸소 거리로 나서서 집을 구한다. 또 지역신문의 광고, 온라인, 이사갈 동네의 커피점과 상점 따위의 게시판 등을 눈 여겨 살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주인에 따라서는 주택 유지비를 부담하기도 한다. 살던 사람이 한동안 어딜 가거나 이사를 해야 한다면 콘도미니엄이나 아파트를 전대(sublet) 하는 경우도 있다. 좋은 집을 임대하기 위한 요령을 짚어본다. ▶예산을 세운다. 집만 소유하고 돈만 낭비하는 생활이 되지 않기 위해 예산을 짠다. 예산을 세울 땐 월 비용이 모두 얼마인지 산정하고 소득이 허용하는 범위가 얼마인지 살펴본다. 저축할 여지도 남겨둬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집을 살 수 있다. ▶어떤 동네가 좋을지 물색한다. 특정한 지역을 마음에 두고 있지 않다면 몇 군데를 정해 밤낮으로 다른 시간에 차를 타고 다녀보든지 걸어다니며 환경을 살핀다. 가게, 대중교통, 학교, 주요시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점검한다. ▶어떤 사항을 우선적으로 원하는지 적어둔다. 특정한 아파트를 염두에 두고 있더라도 모든 것을 갖춘 곳은 없다. 벽난로를 찾는 이가 있는가 하면 벽돌벽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설비시설은 모두 작동시켜 본다. 전자제품, 난방장치, 에어컨 등을 틀어보고 부엌과 욕실, 화장실의 수세식 물탱크 등을 가동시켜 수압을 점검한다. 일단 임대를 하고 나면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별로 없으므로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내부시설을 살핀다. 편의시설의 장단점을 고려한다. 안전을 도모하고 물건 배달을 도와줄 현관 안내인이 필요한가 아니면 이러한 서비스 없이 월 임대료를 낮추는 것이 좋은가. 5층까지 걸어가도 상관이 없는지, 아니면 엘리베이터가 꼭 있어야 하는가. ▶다른 세입자들과도 얘기를 나눈다. 건물 로비에서 만나는 세입자들에게 건물의 안전도, 이웃, 건물의 청결 상태, 고장시 신속한 수리 여부 등을 물어본다. ▶임대계약서 작성 전에 흥정을 한다. 당시 부동산 시장의 동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개의 경우 세입자는 말끔하게 청소된, 산뜻한 페인트칠의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약서에 서명한다. 대부분 1년 계약이다. 그러나 같은 금액에 연장 또는 갱신이 가능하다. ▶보증금(security deposit)을 준비한다. 보증금은 보통 1개월분 임대료로 아파트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 돌려받는다. 건물에 따라서는 2개월치를 요구하기도 한다. 봉급명세서와 납세신고서를 보여달라고 하는 수도 있다. ▶변경이 가능한지도 문의한다. 벽면을 흰색 외의 색채로 페인트하거나 서가를 설치하는 등은 허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허락 없이 변경을 한다면 나중에 원상태로 회복해야 한다. ▶살고 있는 곳을 즐겨라. 집은 소유를 하건 임대를 하건 여전히 사는 사람의 것이다. 지붕이 새거나 창이 망가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수리와 비용 부담은 다른 사람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