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학습태도’ 주목하라 지적사항 확인 후 교사와 의논할 것

알림장 반드시 매일 확인해야 ■ 프로그레스 리포트의 중요성 11월은 광역토론토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일종의 ‘중간점검’인 ‘프로그레스 리포트(Progress Report)’를 받아오는 달이다. 곧 나올 리포트에서 주목해야 할 점과 이밖에 학부모가 궁금해할 학기초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사항들을 점검해본다. 주요과목 ‘중간점검’ 프로그레스 리포트란 학생들이 학기초 받는 성적표 비슷한 서류로 수학이나 영어, 과학 같은 중요한 과목에 대한 자녀의 학업이 어느 정도의 진전을 보이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다. 이중 특히 학습태도(learning skills and work habits)는 자녀가 학교에 어떻게 적응하고 어떤 분야에서 부모 개입이 필요한지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다. 학부모들이 가장 자주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성적이 잘 나온다’고 학습태도에 대한 정보를 무시하는 일이다. 성적이 학교생활의 질과 비례할 것이라고 여기는 부모가 많지만 이런 지레짐작은 자칫 자녀가 성장하며 더 큰 문제로 몸집을 키워갈 수 있다. 점수는 높은데 학습태도 평가에서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는다면 적신호다. 당장 좋은 성적을 받고 있어도 교사나 부모의 개입이 전혀 없는 칼리지, 대학 등에서 혼자 생활하면 어려움에 부딪힐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학습태도 평가는 책임감, 정리정돈, 독립적 학습, 협력학습, 적극성, 자기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몇몇 개가 불안해 보인다면 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학기초인 지금이다. 눈여겨보고 교사와 의논, 부모가 집에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질문해도 좋다. 알림장 알림장만 봐도 자녀가 숙제를 매일 꾸준히 기입하는지, 정보를 정리하고 스스로 관리하는 능력이 부족한지 알아볼 수 있다. 특히 저학년 자녀의 경우 부모가 집에서 매일 밤 알림장을 확인하는 것과 확인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크다. 습관을 들여야 할 저학년 때 부모가 이를 중요시하지 않는다면 자녀 역시 학교에서 알림장을 쓸 때 대충 적기 쉽다. 이렇게 되면 고학년이 돼서 시간관리에 미숙해 중요한 과제나 숙제 마감일을 놓치기 쉽다. 알림장은 학생에게 자잘한 문제가 생겼을 때 교사가 학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가장 보편화된 방법이기도 하다. 자녀가 며칠 째 숙제를 가져오지 않아 ‘우리 자녀는 왜 숙제가 없느냐’고 교사에게 물었다가 그제서야 알림장의 부재를 알아차리는 부모도 있다. 숙제를 매번 학교에 두고 온다거나 제대로 끝마치지 않고 있다면 추후 수업 내용 이해도가 떨어지고 진도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자녀가 숙제를 하는 모습을 매일 확인할 수 없는 맞벌이 부모라면 교사가 준 숙제와 과제를 자녀가 모두 끝마치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어떤 방법으로 이를 유도할 수 있는지, 학기초에 알아보자. 교사와의 연락망 많은 초등학교들이 알림장을 통해 부모에게 숙제나 마감일에 대해 알리고 자녀에게 문제가 있을 시 메시지를 적어 소통한다. 하지만 때에 따라선 알림장으로 전달할 수 없는 사항이 있다. 특정 상황을 설명해야하는 긴 대화, 또는 자녀의 안정을 위해 숨겨야 하는 주제 등이 그렇다. 이럴 때 교사와 어떻게 연락하는 것이 좋은지 확인하자. 개인적인 문제는 이메일로 주고 받거나 이메일로 시간을 잡아 면담, 또는 학교 전화를 통해 통화하는 방법도 있다. 구글 클래스룸 등의 인터넷 사이트로 학업에 대해 알리고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을 선호하는 교사도 있다. 필요할 때 가장 빨리 연락이 닿을 수 있는 경로를 확인하고 메모하면 자녀의 건강과 교육에 단편적인 개입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유지할 수 있다. 발전할 수 있는 분야 확인 자녀의 평균 성적이 높은 수준이라고 해도 발표나 사교성, 특정 과목 등 특히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부모 다음으로 학생을 가장 많이 보는 것은 바로 교사다. 따라서 부모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을 확률도 크다. 자녀가 눈이 나빠져 안경이 필요한 것을 모르고 있다가 교사와의 통화 후 알게 됐다는 부모도 많을 정도다. 특정 과목에 대한 의욕 부족, 전체적인 독해력 부족 등은 어려서부터 이어지는 부모와의 관심 어린 대화와 올바른 독서 습관 권장 등으로 장기적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부분들이다. 또한 자녀에게 특수교육이 필요한지 확인해보자는 제안을 들어도 당황하지 말고 응하는 것이 좋다. 자녀에게 ‘특수교육학생’이라는 ‘꼬리표’를 붙일 순 없다고 고집 부리다가 학습성과를 놓치는 길을 자처하게 된다. 집이 아닌 ‘학교’, 학습의 공간에서 자녀에게 필요한 것,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자세가 증요하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