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정신건강 아빠 손에… 친밀할수록 우울증 위험 낮아

청소년들이 의기소침하고 우울해 보인다면 아버지 때문일까. 연방통계국이 청소년 9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아버지와의 관계 변화는 어머니나 친구들과의 관계변화보다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16∼17세 청소년층 가운데 아버지와 친밀하고 애정 어린 관계를 유지하는 청소년일수록 우울증을 보이는 비율이 낮았다. 그러나 어머니와의 관계는 또래 청소년들의 우울증과 특별한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통계국은 1998년과 99년, 14∼15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2년후인 2000~01년에 다시 16∼17세가 된 그들과 만났다. 조사자들은 이들 청소년에게 『나는 기분이 저하된 상태다』 『이 기분은 가족과 친구의 도움으로도 극복하지 못할 것 같다』 『모든 것이 헛된 노력일 뿐이었다』 등의 문장에 응답하도록 요구했다. 추적조사 결과 부모와 친구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청소년들일수록 정신상태가 상대적으로 한층 안정돼 있었다.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변화는 친구들과의 관계변화와 함께 이들의 우울증상과 큰 연관이 있었다. 1·2차 면담 사이인 2년간 우울증이 나타난 경우 『엄마와 사이가 나빠졌다』는 응답자는 25.6%인데 비해 아빠와의 불화를 표시한 청소년은 33.3%에 달했다. 또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에 비해 더 많은 우울증상을 보였다. 14∼15세 여자아이들은 또래 남자아이들보다 감정 변화의 폭이 컸으며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청소년은 여자아이들이 15.5%로 남자아이(6.9%)보다 갑절이상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