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제대로 키우기’ 2011년 워크숍 총정리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가 바뀝니다”

■ 한국일보-여성회 연중기획 1. 교육워크숍 목적: 부모의 소속감에 대한 새로운 인식 교육워크숍 시리즈는 이민 1세들이 겪는 어려움을 자녀들도 되풀이하지 않게 해야겠다는 목적에서 기획됐습니다. 관련 분야에서 충분한 실력이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한인이민자들이 취업 시 겪는 어려움은 (1)캐나다경험 부족 (2)의사소통능력 부족 (3)캐나다문화 이해 부족 (4)네트워킹 부족에서 기인합니다. 이런 점들은 단시일 내에 길러질 수 있는 것들이 아니며 어려서부터 몸으로 익혀야 할 것들입니다. 교육워크숍은 부모세대들이 겪는 이 어려움을 자녀들이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부모 역할을 찾아 드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매달 주제를 달리하면서도 부모들의 캐나다에 대한 소속감과 캐나다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해 그룹토론과 관련 정보 제공, 1.5세들의 교육경험담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1월에서 11월까지 다룬 주제들은 모두 개인의 학업성취보다는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 기여를 하는 과정에서 길러지는 능력과 연결돼 다뤄졌습니다. 즉 커뮤니티 활동에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의사소통, 문제해결, 리더십, 인맥관리 능력이 캐나다에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한 필요조건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습니다. 12월에는 1년 교육워크숍 총정리 시간으로, 그동안의 월례 워크숍이 참석부모님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드렸는지는 알아보고, 10명의 교육 관련 패널들과 함께 한인부모님들이 알아야 할 캐나다에서의 부모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목적했던 대로, 캐나다시민으로서의 소속감을 가지려는 부모의 적극적 노력이 캐나다 주류사회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자녀로 키우는 기본이라는 데 모든 이들이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이 인식이 행동으로 이어져 많은 한인 부모님들이 이민자라는 주변인으로서가 아닌, 캐나다인의 주인의식을 갖고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워크숍에서 다룬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2. 그룹토론 한인들이 캐나다에서 자녀를 키우며 느끼는 어려움은 대략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자녀들이 시간의 여유가 많아 말도 많고 인터넷 이용도 많다. ◆비용, 거리, 정보부족으로 과외활동이 어렵다. ◆학교선생님의 눈높이가 낮다. 성적에 관심이 없고, 한국보다 교육의 양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부모가 캐나다 교육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자녀들에게 올바른 방향이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전체적인 교육과정, 시스템을 알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절실히 필요하다. ◆부모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여 학교 선생님과 관계를 맺기가 어렵고 어느 정도의 관계유지가 이상적인지 모르겠다. ◆자녀들이 캐나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 때 어떻게 도와 줘야 할지 모르겠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좋지만 대학교 이후 고민도 많고 힘들다고 하는데 시행착오를 줄이며 ◆대학교 생활을 잘 보내는 방법을 알고 싶다. ◆ 교육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아이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없을 때 그냥냥 다른 사람에게 물어 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때 부모로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진로 선택할 때 칼리지와 대학교의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은 학교공부를 모두 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캐나다는 특기를 살리는 교육이어서 좋다. 하지만 어떻게 특기를 살릴까? 어디서 배울까? 이에 대한 해결방법은 총정리 워크숍에 참여한 패널들의 발표내용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패널들의 발표내용을 요약해보겠습니다. 3. 패널발표: 한인부모에게 꼭 드리고 싶은 한 가지 조언 ◆이해라(Thornhill Secondary School, Head of Guidance) 가: 캐나다에서 성공하기 위한 스킬 – 내면적인 유연성을 개발한다. – 문제해결능력을 키운다. – 문화적인 안정성과 지속성에 대한 감각을 익힌다. – 자신의 문화, 가족의 중요성을 이해한다. – 문화의 다양성과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음을 안다. – 진로의 기회를 넓힌다. 나: 적응력과 기회가 중요하다. 다: 아이들을 이해함에 있어 ‘세대차이’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곽재연(Public School Teacher): 꿈 가: 읽기, 쓰기, 말하기의 중요성 – Reading: 예측하기, 추론하기(암시), 상상하기, 질문하기, 내용요약, 책과 사회이슈와 나와의 관계, 중심내용 찾기 – Writing: 리포트, 편지, 스토리, 과거 이야기, 순서, 설득문/스피치 쓰기 – 매일 일기쓰기, 예화들 접하기, 책 읽고 나서 생각쓰기, 생각정리, 글씨 쓰는 연습, 같은 뜻의 단어 정리하기 – 아이디어가 중요. 다양한 경험(주말활동, 책 읽기, 방과후활동, 교내활동을 통해서 얻는 경험)이 아이디어를 준다. 나: 꿈이 가져다주는 무한한 가능성과 목적의식. 5년, 10년 후의 목표를 세우기. 기회를 얻는 곳에서 열정이 생긴다. “공부해서 남 주자! 돈 벌어서 남 주자! 영향력있는 삶을 살자!” 다: 칭찬의 중요성. 즉시, 잘한 점을 구체적으로, 공개적으로, 과정을,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거짓 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긍정적인 눈으로 칭찬해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더욱 격려해라, 잘못된 일이 생기면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해라. ◆빅토리아 정(CCSYR School Settlement Worker): 존재(Being) 가: 자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존재만으로 감사하다. “Thank you for being you(생일의 묵상, 헨리 나우웬)” 나: 사랑에 대하여 – 가정에서 사랑을 베풀도록 – 캐나다는 아이의 수준에 맞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 많다. – 아이가 캐나다 친구를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 – 클럽활동에 많이 참여. 부모의 노력이 요구됨 ◆정재열( KCSF Board Member):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자” 가: 대부분 한인의 이민목적은 아이들의 교육이다. 점수위주의 틀에 짜인 교육에서 벗어나, 세계화된 환경에서 키우려고…. 하지만 이를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 비한인 친구를 많이 사귀려면 부모가 방과후 프로그램(클럽)에 참여하도록 유도해라.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다: 수동적인 아이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라.사교육은 자율적 학습능력을 빼앗는다. 단기적으로 점수를 높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없는 아이들은 대학에 가면 도태되기 십상이다. ◆박주연(KCWA Family Team counselor): “우리아이를 위해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 가: 절대 아이들 앞에서 싸우지 마라(비판, 비난, 비아냥…). 아이들이 부모와 가정을 멀리하게 된다. 공포를 느낀다. 나: 만약 싸우게 되더라도 폭력, 기물파손, 자녀 끌어들이기, 이혼하자는 말은 절대 피한다. 다: 어른의 부정적인 생각을 아이와 나누지 말자(캐나다 생활불안, 힘든 점, 이웃비난…). 이후 아이들이 캐나다사회에 참여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조현주(FEM Project Coordinator) 가: ‘나-너-우리’ 관계를 잘 맺어야 좋은 커뮤니티를 이룬다. 부모는 환경을 제공하고 자녀가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나: 캐나다 교육이 요구하는 것은 원만한 성격과 적응력, 비판적 사고, 다문화 이해. 사회 정의감과 실천력. ◆육종문(AECOM Engineer): 신뢰(信賴) 가: 자녀로서의 바람. 부모님이 그냥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부모가 믿음을 줘야 자녀는 그 믿음을 가지고 노력한다. Trust(기본)→ability→effort→dream 나: 내가 부모가 된다면… 과거의 일방통행식이 아닌, 현재의 양방향 대화가 필요(자녀에게 충분한 믿음을 주며 자녀와 함께 가는 의사소통). 부모가 자녀를 꾸준히 믿어 줄 때 자녀도 부모에게 믿음을 준다. ◆이지훈(Secondary School Student Gr. 12, The president of DECA) 가: 내가 특별활동에서 배운 것은 ‘포기하지 말자’, 사회에 필요한 기술. 특별활동 DECA를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프리젠테이션 스킬을 향상시키고 대회 출전의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나. 부모는 자녀의 클럽활동을 적극 지지하며, 포기하려 할 때 격려하며, 활동에 대해 꾸준한 관심과 아이디어를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 다. 클럽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9학년 때는 가능한 여러 클럽에 가입, 10학년 때는 적성에 맞는 클럽 선택, 11학년에는 매니저로 활동, 12학년에는 회장으로 활동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 ◆최해밀톤(여성회 자원봉사자): 사막에 핀 꽃 이민 온 사람들은 용감하다. 왜? 새로운 삶을 시작하니까. 초점은 어디에? 사막에 홀로 핀 꽃, 즉 바로 ‘자신’에게 투자해라. 자신있고 행복한 부모를 보고 자녀는 바르게 성장한다. ◆조성준(토론토시의원) – 서로 존경하는 부부관계가 제일 중요하다. 자녀에게 본보기가 된다. – 칭찬이 중요하다(못한 것은 못 본 척, 잘한 것은 칭찬) – 너무 간섭하지 말고, 너무 방관하지 말라(적절한 선 유지). – 많은 활동이 필요하다. 클럽에 많이 들어가도록 해라. –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정의감’을 길러줘라. 4. 참석자들의 반응: 훌륭한 강사진, 더 훌륭한 한인부모들 참석자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발표자들의 열정과 진실함이 감동적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랜 시간과 경험으로 만들어 낸 보석을, 제한된 시간에, 아낌없이 주려는 마음이 그대로 전달됐다, 한인커뮤니티에 이렇게 많은 훌륭한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참석자는 평가서에 이렇게 써 주셨습니다. “훌륭한 강사진, 더 훌륭한 한인 부모님들”. 전달하는 분들의 선한 의지를 선한 그대로 수용하며 자신에게 부족했던 점을 찾아 개선해 보려는 자세와 마지막까지 경청하며 의견을 나눠 주시는 성숙된 태도, 나만의 아이를 넘어선 한인 커뮤니티 속의 자녀, 더 나아가 캐나다 커뮤니티의 자녀로 사고의 틀을 넓히시는 부모님들에게서 큰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5. 맺으며 자녀교육에도 커뮤니티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인이민자를 위해 도울 준비가 돼있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과 만날 기회도 여러 워크숍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는 가운데 나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문화, 이곳에 바로 희망이 있습니다. 이번 교육워크숍이 이 희망의 일부가 됐으리라 확신합니다. 열정과 진실함으로 가득 찬 발표자, 자원봉사자, 참석자들이 함께 꾸며왔기 때문입니다. 한인여성회-한국일보 교육워크숍을 1년 동안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진영 여성회 정착상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