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뒤뜰 ‘크게’ 꾸미기 조명·반복 이용 '공간감' 착시유도 모티프 통일·바닥재 각도도 중요

2년쯤 전, 리버데일에 집을 소유하고 있는 빌과 메리 그레이엄 부부는 뒷마당을 개조할 필요가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메리 그레이엄씨는 그 뒷마당을 웃자란 관목이 마당 한가운데 엉거주춤하게 자리잡고 있는 『평범해 보이는 공간이었다』고 회고한다. 대개 도심주택의 뒷마당에서 딱히 좋은 디자인이란 게 나오기 어렵지만, 특히 가로세로 15피트 크기의 「우표딱지만한」 뒷마당에는 더욱 그랬다. 막상 결정은 했지만 이들 부부는 도대체 이런 작은 공간에 어떤 식의 개선이란 게 가능한지 의심스러워했다. 그러다 이들은 토론토에 근거를 둔 「마틴 웨이드 조경 건축」의 소유주 마틴 웨이드씨를 찾아가게 된다. 지난 24년간 이 조경건축가는 손바닥만한 뒷마당들과 조그만 테라스들을 어마어마한 효과를 발휘하는 미니 오아시스로 탈바꿈시켜왔다. 웨이드씨는 작은 공간이 좀더 넓게 보이게끔 하는 창의적인 기술을 사용했다. 웃자란 관목을 없애버렸지만 희생할 가치가 충분했다. 보라색과 파란색 석재로 바닥을 처리하고 스위트 우드러프(sweet woodruff)나 퍼플 클리마티스(purple clematis), 라일락 같은 식물들로 가장자리를 처리했다. 심지어 작은 사과나무도 한쪽에 심었다. 이제 그레이엄부부의 뒷마당은 절대로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메리 그레이엄은 자신들의 작은 오아시스를 바라볼 때마다 득의만면한 감정을 느낀다고 말한다. 웨이드씨가 작은 공간을 커보이게 만든 몇 가지 테크닉을 알아본다. * 흐름(flow)을 설정한다 비슷한 색깔과 질감, 그리고 디자인 스타일을 이용해 정원을 집의 연장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레이엄씨의 뒷마당 바닥을 만들 때 웨이드씨는 다양한 색깔들을 사용했다. 베이지색 가장자리 돌에 대비되도록 보라색 슬레이트와 물빛 블록을 썼다. 그는 『이들 색깔은 짙은 포도주색과 자주색, 초록색 계열인 고객의 집 인테리어와 정확하게 똑같지는 않지만, 똑같은 집중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 45도 각도 눈속임 웨이드씨는 『좀더 넓은 공간처럼 보이게 하는 눈속임수 가운데 하나는 바닥에 깐 석재들을 45도 각도로 배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레이엄부부의 뒷마당 보도블럭에도 같은 기술을 사용해 다이아몬드 패턴이 되도록 했다. * 요소들을 통일한다 색깔이건 틀이건 모양이건 간에 디자인요소들을 반복하면 통일된 효과를 낸다. 웨이드씨는 『다이아몬드 모티프를 보도뿐만 아니라 담장을 따라 설치한 금속 스크린에도 사용했다』고 말했다. * 가구 유리판으로 된 테이블은 빛이 통과하도록 하기 때문에 작은 공간에 잘 맞는다. 또한 가구의 크기가 각자 움직이는데 적당할만한 크기가 되도록 신경써야 한다. * 밝은 식물들 래미움(Lamium)은 발높이까지 자라면서 땅을 덮는 식물이다. 주로 녹색이지만 은색 가운뎃 줄이 있다. 웨이드씨는 래미움을 정원의 어두운 구석에 심으면 빛이 거기서 반사될 것이라며 『밤에도 래미움은 정원을 밝히고 반짝이게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 조명을 밝힌다 웨이드씨는 공간감을 늘리는 몇가지 기막힌 조명 속임수를 지니고 있다. 계단 가까운 모서리에 조명을 설치함으로써 계단 발판을 밝혀준다. 그림자 선들이 계단 수직판에 대해 계단 발판을 병렬시키는 효과를 만든다. 그는 『이 효과는 계단이 거의 흐르는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빛과 어둠의 대비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 색깔을 더한다 작은 공간에서는 색깔을 두 가지 방식가운데 하나로 처리할 수 있다. 색을 딱딱한 표면(이를테면 그레이엄부부가 한 것처럼 보도에 색깔을 넣는 것)에 주거나 식물을 통해 색깔을 추가할 수 있다. * 겹(layer)을 설정하기 이것은 시각적으로만 가장 잘 설명되는 흥미로운 개념이다. 집 뒤쪽 창이나 뒷문으로 바깥을 내다볼 때를 상상해보자. 이 때 보이는 것을 웨이드씨는 첫 겹이라고 부른다. 그 다음 덱에서 바라보이는 광경(둘째 겹), 계단에서 보는 광경(셋째 겹), 패티오 세트에서 보이는 광경(넷째 겹), 그리고 정원에 들어갔을 때 보이는 광경(다섯째 겹)으로 나눠볼 수 있다. 그는 『만일 뒷마당을 보는 순간 모든 것이 다 눈에 들어온다면 그건 별로 좋지 않은 소식이다』라고 말한다. 『겹이 없다는 것은 신비감이나 수수께끼 혹은 놀라움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겹을 만드는 작업은 전면과 중간부분, 배경을 만들 때 흥미요소를 제공함으로써 잘 작동할 수 있다. * 울타리 단순하게 한다. 만일 판자울타리가 있다면 세로로 된 말뚝을 위에다 처리할 수 있다. 요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로로 된 울타리일 경우에도 작은 공간에 사용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것이 시선을 정원을 따라 움직이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사이사이에 공간이 있는 울타리, 즉 철제로 만든 종류의 울타리들은 담장밖에 있는 것들을 안으로 들여오도록 만들어 공간감을 준다. 젖빛 유리(frosted glass)로 만든 벽은 빛은 통과시키면서도 프라이버시는 지키게 해주는 혁신적인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