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잘 받는 비결(하) 나의 능력 강조해줄 추천인 택하라

지난주엔 ‘영 스칼러’ 설립자 셰리 웡(요크대 생물학)씨, 같은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종미(토론토대 생물심리학·불어)씨와 장학금을 제공하는 곳 등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주에는 추천인을 선정하고 추천서를 부탁하는 요령 등을 소개한다. *추천인은 어떻게 선택하나? -원종미: 추천인을 선택할 때 자신의 능력을 강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에 더불어 장학금이 요구하는 능력에 대해 확실하게 서술해줄 수 있는 사람을 고르면 더 좋다. 예를 들어 미술 장학생의 경우 미술교사에게 추천인을 부탁했다. 그 교사는 장학금이 요구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고 상세하게 답해줄 배경지식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 추천서를 받는 요령은 무엇인가? -셰리 웡: 추천인이 학생과 잘 모르는 사이일 때는 추천서에 상투적인 내용을 적을 수밖에 없다. 커뮤니티에 활동적으로 참여하고 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함께 일해보거나 일정 기간 봉사해온 학생의 경우 성격과 직업의식, 소통 능력 등을 자세하게 언급해줄 수 있다. 개개인에게 맞춘 추천서는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높은’ 직함을 가진 사람한테 추천인·추천서를 부탁하는 것이 도움이 되나? -원: 교장선생님을 예로 들어보겠다. 교장선생님께 추천서를 받는 것은 도움이 될 수도, 오히려 장학금을 받을 확률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자주 마주치지 않아 지원자와 잘 모르는 사이일 경우, 오히려 수혜단체가 요구하는 특징과 상반되는 점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높은 직함을 가진 사람의 추천서가 절실히 필요하다면 부탁과 동시에 장학금이 요구하는 점과 자신의 지원서 사본 등을 참고용으로 함께 보여주는 방법도 있다. *추천서를 부탁할 때 자주 저지르는 실수는? -웡: 추천인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다. 최소한 마감일 3주 전에는 추천서 요청을 해야 한다. 장학금이 요구하는 것이 복잡할수록 더 빨리 접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반드시 ‘팔로업(follow-up)’을 하라. 추천인들도 모두 직장을 가진 바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자신의 요청을 기억할 것이라고 단정짓지 말고 재확인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능한 얼굴을 마주보고 부탁하는 것이 좋다. 이 장학금이 자신에게 그 만큼 의미 있다는 열정을 보일 수 있는 방법이다. *두 사람 모두 자원봉사를 많이 했다. 어떤 일에 참여했나? -원: 방과후 초등학생들의 숙제를 돕거나 각종 액티비티를 하며 돌보는 프로그램도 있었고 교회 한글학교에서 처음에는 거들기만 하다가 나중에는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내 한국어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어린 아이들의 수업을 이끄는 능력이나 소통 능력 등에 도움이 됐다. 이밖에도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웡: 가라데 교실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거나 요양원 봉사, 인근 도서관에서 피아노 연주하기, 신문사 등에서 활동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시작해 졸업할 때까지 쭉 이어온 활동도 많았다. 오랜 기간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단지 장학금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정말 보람을 느끼는 활동이란 걸 알 수 있다. *봉사할 때 명심할 점은 무엇인가? -웡: 졸업 필수조건인 봉사시간을 미루는 것은 피하라. 성적 때문에 한참 스트레스를 받을 12학년 때 봉사활동 40시간의 스트레스까지 안고 가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원: 방과후 활동과 같이 봉사도 몇 년간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지만 가급적 단기적인 행사에도 참여해보라. 캐나다데이 등에 시내에서 열리는 축제나 퍼레이드에서도 봉사했는데 재미도 있고 활동의 영역도 늘릴 수 있었다. 장학금도 종류별로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다. 튜터 경험이 있는 학생을 찾는 장학금이라면 어린이들과 일한 활동이, 운동에 일가견이 있는 장학생을 찾는다면 커뮤니티센터 등에서 봉사한 일이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을 고를 때 염두에 둘 점은? -원: 부모님의 조언을 듣되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부모님이 자녀를 위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특기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길게 보면 이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부모님의 조언을 듣되 마지막 결정은 자신이 하라. 또 대학에서도 전공별로 충족시켜야 하는 조건이 다르다는 걸 기억하자. 예를 들어 일부 공학 프로그램은 웹캠 등을 통해 면접을 봐야하거나 에세이를 2~3개 작성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웡: 사람마다 대학을 고를 때 보는 것은 대학 자체 장학금 지급 여부, 강의 규모 등 다양하다. 대학의 명성을 보는 사람도 많은데 내 경우 그런 것보다는 자신이 직접 투어에 참석하고 리서치로 찾아낸 것을 토대로 결정했다. 투어에 참석할 수 없는 유학생들의 경우 명성만 보고 골랐다가 현장 경험 기회가 적거나 실험실 출입 기회가 적다는 등의 이유로 전학을 가는 경우도 있었다. 명성 확인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여러 웹사이트를 참조해보고 결정을 내려라. 내 경우 실무경험이 중요했기에 연구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안한 대학을 선택하게 됐다. *마지막 조언은. -웡: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케임브리지라는 온주 내 작은 도시에서 자란 나는 큰 도시의 유명한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큰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찬 가지로 99~100%의 성적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경험을 쌓았다면 충분히 장학금을 받을 자격이 된다. 만일 장학금을 받지 못해도 지원 과정에서 무언가 배웠다면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니다. -원: 고등학생 시절을 자신에 대해 배우는 기회라고 생각하라. 자신의 장점과 특기를 살려 지원할 장학금을 고르고 자신이 즐기는 활동을 찾아라.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흘러가지 않더라도 유연성 있게 조정하는 정신을 기르고 남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상담교사나 급우, 가족들이 항상 곁에 있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