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특별전형 감소 추세 한국 대학들 “모집 제한없는 외국인 선호”

재외국민 특별전형 모집 학생 수가 감소 추세다. 최근 한국 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재외국민 특별전형에는 5059명이 지원, 지난 2005년 특별전형 당시 6032명의 모집인원과 비교하면 약 1000 명 정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산출하면 지난 3년간 약 16%의 국내대학의 재외국민의 모집인원이 준 셈이다. 2005년 이후 특별전형 모집인원 연도별 데이터를 비교해 봐도 6032명 → 5467명 → 5228명 → 5059명으로 모집인원이 매년 꾸준히 줄었다. 이렇게 모집인원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상당수 지방대학들이 재외국민의 특별전형 모집을 포기하고 외국인 전형의 모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한 것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대는 해마다 재외국민 모집 정원은 미달인데 반해 외국인 전형에는 중국학생 등 외국 유학생의 지원이 대폭 증가해, 모집정책 수정이 불가피 했던 것. 또한 외국인 전형은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공통 자격 기준(대학별 당해 입학정원의 2% 범위 이내, 학과별 정원의 10% 범위 내)과 같은 전체 모집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도 지방대가 외국인 전형을 선호하는 이유다. 이밖에 전체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모집인원이 줄어든 또 다른 이유로 80명이상 대규모로 모집했던 연세대, 고려대, 단국대, 동국대, 중앙대, 한양대 등 수도권 인기대학들이 모집인원을 80명 이하로 줄인 것도 원인으로 본다. 3년 전 80명이상 대규모로 학생을 모집하던 대학의 수가 16개 대학에서 2008전형에는 5개 대학으로 감소해, 경북대, 계명대, 영남대, 동아대, 부산대만 올해에 80명이상 모집하는 대학으로 남았다. 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2008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흐름에 대해 “수도권 대학처럼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 지방대학들 가운데 상당수가 특별전형을 포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재외국민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명문대의 경쟁률은 올해에도 계속 치열해져, 수도권과 지방대학의 불균형 지원현상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16일 고려대 재외국민 특별전형 `정원 외 2% 모집 대상자’ 부문 21명 모집엔 486명이 몰려 23.1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순수 정원 외 모집 대상자’ 부문에는 21명 모집에 79명이 지원해 3.8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한편 주요 대학들은 2008학년도부터 지원자격을 대폭 강화해 교포자녀, 해외근무 공무원ㆍ상사 주재원ㆍ외국정부 또는 국제기구 근무자 등 자녀의 재외국민 특별전형을 통한 대학입학이 까다로워졌다. 재외국민특별전형은 해외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공무원 등의 자녀들의 국내 정착을 돕는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일부 계층 자녀들의 명문대 입시를 위한 특혜성 제도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교육인적자원부와 대학들에 따르면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은 2008학년도부터 특별전형 대상자의 외국학교 재학기간을 1년 이상 늘려 평균 만 3년정도로 강화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의 수학능력이 떨어지는 등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대학들이 일제히 지원자격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