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엔 역시 부동산” 임대수익·집값상승 '꿩 먹고 알 먹고'

주식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견실·안전 현금수입 창출, 우수한 성장기반 ‘핵심’ 점점 더 많은 국내인들이 재테크를 위해 부동산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7월 초 토론토 피어슨공항 부근 매리엇 호텔에서 열린 온타리오 부동산투자네트워크(Real Estate Investment Network·이하 REIN) 워크샵에는 150여 명의 부동산투자 희망자들이 모여들어 부동산투자 전문가 던 캠블씨의 강연을 경청했다. 알버타와 밴쿠버를 중심으로 활약하는 캠블씨는 국내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캐나다에서의 부동산투자(Real Estate Investing in Canada)’의 저자. 현재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REIN의 전국 회원들이 보유한 전체 부동산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10억 달러가 넘는다. 캠블씨는 이 워크샵에서 참석자들에게 “열정적으로 행동에 뛰어드는 사람들만이 이런 성공스토리를 함께 나눌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매일매일 이러한 흐름에 뛰어드는 ‘개종자’들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인들은 지난달 사상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주택들을 사고 팔면서 2년 전 세워졌던 기록을 갈아치웠다. 저금리에 강력한 고용시장, 그리고 지난 몇 년간의 주택가격 상승을 지켜봐 온 사람들은 시장이 폭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게다가 국내 부동산시장의 경우 경제학자들이 거듭 거품폭발 경고를 발하고 있는 미국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주 시장과 같은 투기경향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 거품위험은 과장? 예를 들어 ‘이코노미스트’지의 국제 주택가격지표는 국내 주택가격이 97년부터 2004년 사이에 41%나 상승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이조차 같은 기간 영국의 147%, 호주의 113%에 견주면 미미하다고 부를 만한 수준이다. 또한 요즘은 80년대 말 90년대 초 거품붕괴 사이클을 좇아가는 투기자들을 막기 위한 각종 규제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현재 전체 콘도미니엄의 25%가량을 투자자들이 소유하고 있는 반면, 부동산거품이 절정에 달했던 91년에는 약 30%가 단기투자자들의 소유였다. 거품붕괴의 아픈 경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많은 국내인들은 축재수단으로 자기 집 외의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카티지나 농가를 사들이는가 하면, 다른 이들은 사들인 집에서 짭짤한 임대소득을 얻고 있기도 하다. 지난 13년 간 부동산투자기법을 가르쳐온 캠블씨는 2000년 기술주 거품붕괴 이후 주식이나 뮤추얼펀드 등이 대다수 국내투자가들에게 매력을 상실했다고 지적한다. 그는 “베이비붐세대들은 다른 이들에게 의존하는 데 신물이 났다. 지난 5년 간 우리가 목격해온 것은 사람들이 스스로 투자를 관리하려는 경향이다. 국내인들은 견실한 투자를 좋아한다. 화려한 성과도 필요 없고, 적당한 이윤을 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 손으로 투자” 전국 대도시에서 이런 종류의 부동산세미나를 개최해온 캠블씨는 부인과 함께 임대수익을 낳는 부동산을 200채 이상 보유하고 있다. 그는 ◆현금수입을 제공해줄 수 있는 부동산을 찾는다. 즉 다른 말로 하면 그 부동산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임대료 수입이 더 높은 부동산을 구입해야 한다. ◆부동산중개인·변호사 등 믿을만한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실행에 옮긴다. 꿈만 꿔서는 안 된다. 결과물은 행동을 취하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다는 등의 원칙을 자신의 학생들에게 설파한다. 그는 또한 투자자들에게 “부동산의 기반을 평가하라”고 역설한다. 예를 들어 ◆이민이 증가하는 지역 ◆교통이 팽창하는 곳 ◆상층경제로 이행이 일어나는 지역을 찾으라는 것이다. 그는 온주 도시들 가운데 해밀턴·배리·키치너-워털루·브램튼 지역이 여전히 상승 여지가 있는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토론토의 레이먼드 우(28)씨와 밥 트레이즈씨는 캠블씨의 투자시스템을 착실히 따르고 있는 사례다. 우씨는 해밀턴과 키치너-워털루 지역에 콘도와 듀플렉스 5채를 구입해 임대수익을 얻고 있으며 장래 100개까지 부동산을 늘릴 원대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트레이즈씨는 온주 배리·해밀턴·앵캐스터 등지와 알버타주에 8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마케팅 컨설턴트인 트레이즈씨는 임대용 공간을 포함하고 있어 소득을 유발할 수 있는 부동산, 즉 외부로 따로 출구가 있는 지하실이 딸린 벙걸로나 타운하우스 등을 선호하는 편이다. 성장잠재력 중요 또 다른 부동산 관련 베스트셀러 ‘부동산으로 돈벌기(Making Money in Real Estate)’의 저자 겸 변호사 더글러스 그레이씨는 35년 간 부동산에 투자해왔다. 그는 현재 임대 가능한 35채의 단독가족용 주택들을 갖고 있다. “임대료가 비용을 부담해주고 그러면서 땅값은 올라간다.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위험을 분산시키거나 줄이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이것이 가장 안전한 투자방식이다.” 반면 지난해 260채의 콘도유닛을 구입했던 밴쿠버의 부동산분석가 오지 쥬락씨는 부동산 투자가들에게 “국내 주택시장의 붐이 막바지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아마도 앞으로 18개월 정도는 더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것도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는다”고 경고한다. 쥬락씨는 35년 경력의 업계 베테랑이자 부동산투자 강사로 ‘Jurock’s Real Estate Insider’라는 뉴스레터를 발간하고 있다. 쥬락씨는 위험할 정도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자신처럼 수익흐름을 창출하는 임대용 유닛을 구입하는 대신, 값을 올려 팔 계획으로 부동산을 구입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한 부동산에 10만 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최소한 월 1천 달러의 임대소득을 얻을 수 있는 경우를 겨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만일 지금 당장 토론토나 밴쿠버 다운타운에 부동산을 구입한다면 당신은 투자가가 아니다. 800평방피트짜리 유닛에 60만 달러를 지불하는 사람도 투자가가 아니다. 60만 달러 짜리 콘도유닛을 임대해봤자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최대 2천 달러 정도다. 그것은 좋은 투자가 아니다.” 쥬락씨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고 건전한 세입자가 있을만한 작은 마을이나 교외지역처럼 아직 좋은 거래의 여지가 있는 시장을 찾을 것을 조언한다. “BC와 온주 등 전국에서 수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젊은 부부 한 쌍이 8만 달러에 콘도를 구입해 월 800달러에 세를 준다고 하면, 다운페이먼트 없이도 구입할 수 있다. 이런 콘도를 5채 구입한다면, 18년 뒤에는 5채 모두를 소유할 수 있다. 그럴 리는 만무하지만 설혹 가치가 절대 올라가지 않고, 임대료가 전혀 오르지 않는다고 해도 그들은 여생동안 월 4천 달러의 임대소득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 이만큼 단순한 투자도 별로 없을 것이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