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덕에 토론토 주택 소유부담 감소

광역토론토(GTA) 지역의 집값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소유자들의 부담감은 오히려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8일 로얄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토론토지역의 올해 1/4분기 주택 소유자들의 보유지수(RBC지수)는 36.78%로 작년 4/4분기(38.32%)보다 낮아졌다. RBC지수는 세전 수입에서 재산세, 유틸리티, 모기지 이자, 관리비 등이 차지하는 비율을 집계한 것이다. 이 지수가 낮아지면 주택 소유에 대한 부담감이 그만큼 감소한 것을 의미한다. 36.78%는 세전 수입에서 주택보유에 따른 비용이 1/3을 조금 넘었다는 뜻이다. 이 기간 온주 전체로는 30.20%로 지난해 4/4분기(31.20%) 보다 1% 낮아졌으며, 전국적으로는 알버타주가 25.80%로 가장 부담이 적었고, B.C주는 41.90%로 주택보유 부담이 가장 높았다. 토론토 지역의 단독 방갈로 기준 평균가격은 30만7천552달러로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1.2% 올랐으며, 월간 유지관리비는 4% 떨어진 1천840달러로 집계됐다. 이렇게 주택보유비가 낮아진 이유는 올해 들어 금리가 큰폭 떨어졌기 때문이다. 로얄은행에 따르면 이 기간 5년고정 모기지율이 5.85%로 2003년 4/4분기의 6.45%보다 많이 낮아졌다. RBC지수는 1985년 35.59%로 처음 집계가 이뤄진 이후 1998년 부동산 거품이 형성됐을 당시 71.11%까지 상승했다가 99년 초반부터 급격히 떨어졌다. 이와 관련 로얄은행은 “처음 집을 장만한 사람들을 크게 만족시켜 주었다”며 “주택 사이클상 올해와 내년에 집을 넓혀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주택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은행은 “처음 집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콘도의 경우 공급물량이 많아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 5년 고정 모기지율이 높아지기 시작하면 RBC지수가 상승하고 주택보유 부담이 커진다. 올해 하반기부터 이런 현상은 나타날 것이다”고 설명했다. 로얄은행은 “주택시장이 갑자기 침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주택가격 상승은 주춤하겠지만 소비자들의 수입이 증가해 여전히 견실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