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가정 위한 ‘학습채권’ 2004년 이후 출생자녀 해당 최대 2000불 무상

“몰라서 못 받는 사람 많아” 저소득층 부모를 위한 ‘캐나다학습채권(Canada Learning Bond)’과 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몰라서 신청을 안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3년 전 필리핀에서 이민한 알린 피멘텔씨는 “커뮤니티센터에서 얻은 정보를 갖고 은행을 찾았을 때 은행 관계자도 이같은 채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연방정부는 올해 1살인 피멘텔씨의 아들 루크가 대학·전문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500달러의 저축채권(savings bond)을 마련해준다. 뿐만 아니라 최고 2천 달러, 또는 해당 어린이가 15살이 될 때까지 정부는 매년 100달러를 불입해준다. 루크군의 부모는 별도로 돈을 불입할 필요가 없다. 루크군의 아버지 제라드씨는 현재 세차장에서 일하고, 알린씨는 간호사 자격증 인정을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들은 토론토 리전트파크에 있는 루크군의 조부모 집에 기거하고 있다. 알린씨는 “정부 덕분에 아들을 가르칠 돈을 어느 정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피멘텔씨는 리전트파크 커뮤니티센터에서 제공한 프로그램(Parents for Better Beginnings)을 통해 학습채권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그는 루크군의 사회보험번호(SIN)를 온라인으로 신청했고, 은행을 찾아가 교육적금(RESP)계좌를 튼 다음 채권을 신청했다. 정부는 RESP 계좌를 개설하기 위한 비용 25달러도 대신 부담해준다. RESP계좌를 열기 위해선 학습채권을 취급하는 은행이나 금융기관을 찾아가면 된다. 부모와 자녀의 SIN, 자녀의 출생증명서(birth certificate)가 필요하다. 자녀는 2003년 12월31일 이후 출생자에 한하며 가구소득은 연 4만1천 달러 미만이어야 한다. 학습채권과 관련, 한인여성회의 하영리 사무장은 “나 역시 불과 몇 달 전에 이같은 정보를 접수했다. 연방정부가 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느낌이 든다”고 28일 말했다. 그는 “그동안 여성회를 찾은 사람 중 소셜워커와 만나 이런 정보를 얻은 사람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7만8천여 토론토 부모들을 포함한 온타리오의 40만5천여 가정들이 학습채권 수혜자격에 해당됨에도 존재 자체를 몰라 신청하지 않고 있다. 보험회사 웰가드(Wellguard Insurance)의 브로커 문효민씨는 “대다수 한인고객들은 이같은 정보를 알고 있었다”면서 “정부가 최고 2천 달러까지 불입해주고, 여기에 이자도 붙기 때문에 자녀교육을 위한 적잖은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리전트파크 커뮤니티센터를 통해 이같은 정보를 제공한 오메가재단(Omega Foundation)의 메리 웡씨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 2천 달러를 저축하는 것의 여파는 생각보다 엄청나다. 이같은 돈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해당가정의 자녀가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50%나 높아진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