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서적 구입은 미리미리 예비대학생 체크리스트(상)

선배·웹사이트 통해 정보 얻고 교재 쇼핑은 새학기 1∼2주 전에 새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9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여름 방학의 마지막 몇 주간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예비대학생들이 가장 바쁜 시간이다. 캠퍼스로 옮기고 나서 확 달라진 수업방식과 생활패턴 등에 정신이 팔리면 언뜻 간단해 보이는 준비사항도 깜빡 잊을 수 있다. 빠른 적응을 위해 신입생들이 여름방학 중 미리 시작할 수 있는 사항을 소개한다. 첫 번째 순서에서는 전공서적 구입에 대해 알아본다. *미리 구입할 서적 대학교 전공서적은 캠퍼스 내 서점이 아니면 구입하기 어려운 것이 많다. 때문에 개학 직후 서점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첫 1, 2주간은 길게 줄을 서서 계산을 하는 대학생들의 퍼레이드를 보게 될 것이다. 이 때 시간을 잘못 선택하면 무거운 전공서적을 들고 몇 십분씩 계산대 근처에서 기다려야 한다. 방학 중에 서적을 미리 구입해두면 좋지만 과목을 막론하고 막무가내로 책을 사두면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 학기 시작 전에 구입할 서적은 전공별 필수과목이다. 이런 과목은 수강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코스가 레벨로 나뉘어 첫 레벨을 1학년 때 들어야 2학년 때 다음 단계를 들을 수 있다. 이런 과목의 저학년 서적은 수요가 높고 수강 신청을 취소하거나 선배들로부터 중고책을 구입하는 학생들을 고려해 일부러 적게 주문하기도 하기 때문에 빨리 구입하지 않으면 품절이 돼 첫 몇 주를 전공서적 없이 들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반면, 학점을 채우기 위한 선택 과목의 전공서적 구입은 보류하자. 첫 강의를 듣고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수강신청을 취소할 수도 있는데 첫 한 달간은 바쁠 것을 예상해 환불을 금지하는 대학 서점도 있으니 번거로울 수 있다. *가장 바쁜 개학 직후 개학 직후에는 대학생들이 개점 전, 점심시간, 폐점 시간까지 붐빈다. 평소에는 한가한 오전 시간도 9월 초부터 중순까지는 정신 없이 바쁘다. 학기 시작 1~2주 전인 8월 중순이 전공서적 구입에 가장 편리한 시기다. 대부분의 가을 학기 책이 들어와있고 품절된 것도 없어 책을 고르기 쉬운 것은 물론 한산하기도 하다. 하지만 개학 후, 교수요목을 본 후에 책을 구입하고 싶다면 그나마 비교적 한가한 아침 시간대를 노리자. 늦은 오전부터 오후까지는 수업을 듣고 나오는 길에 책을 구입하려는 학생들로 붐비기 때문에 긴 줄을 피할 수 없다. 오전 강의가 없더라도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선배 조언 여름방학 때 미리 서적을 구입해 놓으려면 과목별 교수가 지정한 책을 알아내야 한다. 학기 시작 전에도 대학 웹사이트 내 교내서점 링크를 통해 과목별 서적을 검색할 수 있다. 학생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수강한 과목의 서적이 전부 뜨는 경우도 있고 직접 과목을 클릭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교 전공서적에는 작년과 똑같은 제목의 서적도 ‘버전(edition)’이 다를 수 있다. 내용은 비슷하나 순서가 바뀌어 교수가 지정해준 페이지를 찾기 번거로운 점부터 아예 내용이 부분적으로 교체되는 경우도 있다. 예전 버전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망설여진다면 직전 해에 수강한 믿을만한 선배의 조언을 구하자. 같은 교수가 과목을 연속으로 가르치는 경우 “이 책은 매년 내용이 많이 바뀐다”, “이 책은 구매하고 열어본 적이 거의 없다”, “이 책은 버전이 바뀌어도 내용은 비슷하다”는 등의 조언을 해줄 수도 있다. 또한 선배의 책을 이미 갖고 있다면 새 책과 목차만 비교해봐도 어느 정도 비슷한지 알 수 있다. 서점에서도 학생들이 직전 학기에 쓰고 되판 중고책을 팔기도 하는데 가격은 책의 상태와 과목의 인기도, 판 등에 따라 다르다. *교내서점 배달 방문 구입도 좋지만 대부분의 대학 서점에는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있다. 캠퍼스가 멀어 찾아가기 힘들거나 차가 없어 무거운 서적을 짊어지고 올 수 없다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배달시키자. *디스카운트 서점 대학 근처에 저렴한 가격으로 전공서적을 판매하는 서점을 찾아보자. 인기 과목의 전공서적 위주로 가격은 더 좋지만 책 종류가 적고 수량도 비교적 적다. *선배의 책 학과 친목모임, 오리엔테이션 등을 통해 만난 선배들에게 책을 구입할 수 있는지 물어보자. 참고용으로 계속 지니고 있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면 파는 경우도 많다. 구입하기 전에 교수가 요구한 버전인지 확인해볼 것. *웹사이트 개인이 텍스트북을 사고파는 ‘투스비(Toronto University Student Book Exchange, www.tusbe.com)’ 등의 웹사이트도 있다. 학과 선배들로부터 책을 사는 것과 비슷하지만 대학 생활과 과목에 더 익숙해진 후 사용하는 것이 낫다. *대학도서관 일부 대학들은 도서관에서 텍스트북 대여 서비스를 운영한다. 특히 오래된 과목이나 인기 있는 과목일 경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서적의 종류와 준비된 양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E-텍스트북 무거운 텍스트북을 들고 다니는 대신 전자기기로 읽는 도서. 일반 텍스트북보다 저렴하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열리지 않는 형식으로 된 파일도 있으니 참고용으로 필요한 서적의 경우 미리 확인하자. 오랜 시간 스크린을 바라보는 것이 불편하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