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연못 비단잉어 사육 "유유한 물고기 보며 마음의 평화 배워요"

■ 정원연못 비단잉어 사육 예로부터 잉어는 힘과 생명, 부와 출세의 상징이다. 용왕의 아들인 잉어를 구해줬더니 나중에 은혜를 갚더라는 ‘신이담’을 비롯해 잉어가 황하 상류의 거센 물길을 오르면 용이 된다는 ‘등용문’까지 잉어와 관련된 고사는 많다. 또한 잉어꿈은 수태나 횡재를 알리는 길몽으로 여겨진다. 그만큼 귀한 물고기로 대우받는 잉어 중에서도 빛깔·무늬·광택 등이 우수한 형질을 선발해 육성한 관상용 품종이 ‘비단잉어'(Koi)로, 수조에서 기르는 금붕어나 열대어와 달리 연못에 어울리는 물고기다. 비단잉어 애호가들은 “물관리만 잘해주면 비단잉어만큼 기르기 쉽고 재미있는 물고기도 없다”며 “비슷한 것 같지만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 다르다. 무리 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비단잉어는 금붕어와 달리 크고 뚱뚱해서 징그럽다 싶어도 사람과 금방 친숙해지는 ‘귀여운’ 물고기다. 싸움을 하지 않는 물고기인지라 연못 속에 새로운 잉어를 넣더라도 다른 비단잉어들이 환영이라도 하듯이 무리 지어 반긴다. 치어는 10달러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지만 어른 팔뚝 크기 이상으로 자라면 마리당 수천달러를 호가하기도 한다. *연못 만들기 비단잉어를 기르기 좋은 연못은 비교적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한 콘크리트 연못. 그러나 새로 만든 콘크리트 연못은 잉어를 넣기 전에 한 달 정도 물을 계속 갈아줘야 한다. 이유는 시멘트의 독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연못 구조상 제일 유의해야 하는 것은 연못의 깊이. 너무 얕으면 햇볕에 물이 뜨거워지므로 수온이 올라가 비단잉어들에게 쾌적한 수질환경 제공이 힘들고 새나 고양이가 낚아 채갈 위험이 있다. 또한 연못이 너무 깊으면 추운 겨울에 수온이 너무 떨어지기 쉽다. 보통 가정집 마당에 있는 작은 연못의 경우 1미터 안팎의 깊이가 적당하다고 한다. 연못에는 비단잉어들이 숨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큼직한 벽돌 몇 개 정도를 쌓아두면 소음 따위에 놀란 잉어들에게 훌륭한 은신처가 된다. 또한 나중에는 벽돌 전체가 이끼로 뒤덮여 먹이까지 제공하게 된다. *비단잉어의 특성 비단잉어는 건강한 체질이라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강해 누구라도 쉽게 기를 수 있다. 여행 등으로 1주일 정도 집을 비울 때 먹이를 주지 않더라도 끄떡없을 정도로 건강하고 먹이를 주러오는 발소리만 들어도 몰려들 정도로 사람과 쉽게 친숙해져 애완물고기로 최고다. 전용 인공먹이는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따뜻한 봄철이 되면 하루 1∼2회 정도 먹이를 주는 게 좋다. 수명은 보통 20년 정도이지만 잘 기르면 100년을 넘게 사는 경우도 많다. 좋은 먹이를 충분히 주고 잉어의 생육에 적당한 환경을 갖추어주면 질병의 발생이 드물기 때문. 그러나 잡어와 함께 기르는 건 금물이다. 건강한 비단잉어라도 한 마리가 병이 들면 순식간에 떼죽음을 초래한다. 좋은 잉어만을 골라 기르는 것이 잘 기를 수 있는 비결이다. 다른 잉어를 보충할 경우 연못에 바로 넣지 말고 일정기간 격리시켜야 한다. 비단잉어 애호가들을 위한 전문잡지 ‘코이(Koi)에 따르면 비단잉어를 취미 삼아 기르는 인구는 날로 늘고 있다. 금붕어 몇 마리가 왔다갔다하는 조그만 어항 선물에 감지덕지하던 시절과 달리, 이젠 집 정원에 비단잉어 연못을 만드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온타리오를 포함한 북미 전역에 비단잉어 애호가들의 모임인 ‘코이클럽’이 형성돼 있고, ‘코이쇼(Koi Show)’도 곳곳에서 개최된다. 비단잉어 애호가들은 자신의 연못을 공개하는 오픈하우스 ‘폰드투어(Pond Tour)’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탐 크루즈, 파멜라 앤더슨, 스티븐 스필버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등 헐리웃 스타들의 저택에 비단잉어 연못을 조성해준 ‘피시레이디’ 바바라 존슨슨은 “젠(Zen)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비단잉어가 노니는 연못은 삶의 평화와 안정, 균형을 주는 명상의 장소로 인식되는 데다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비단잉어 관련 사이트 www.cokpc.ca www.canadakoiclub.ca www.pacificpondsplus.com www.koi-fish-ponds.com/k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