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교육에 투자하라 경제포커스 조기교육에 투자하라

조기교육과 탁아프로그램이 국가의 경제적 앞날에 뭐 그리 중요한 영향을 끼치느냐고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캐나다 경제의 꾸준한 성장여부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신속하고 쉽게 터득할 수 있는 높은 교육수준에 바탕을 둔 능력 있는 근로자들에 달려 있고, 이런 교육의 바탕은 어린 나이에 마련해둘수록 좋기 때문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시카고대학교 경제학자 제임스 헤크먼 교수는 이미 수년 전부터 아동들에게 한 투자가 가장 큰 수익을 거둔다고 강조해 왔다. 어린이들에 대한 투자는 경제적 도전만이 아니다. 사회정책적 도전이기도 하다. 관련 연구조사는 토론토 빈곤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의 학교성적이 부유층 동네에 거주하는 학생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저조하다고 지적한다. 인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앞날에 벌써부터 먹구름이 끼여 있다. 우리는 이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연령에 대거 접어들면서 정보사회를 이끌어갈 숙달된 기술자들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전국 노동/비즈니스 센터는 앞으로 10~15년 사이에 생산업계에 종사하는 25만5천명이 은퇴할 것이라고 집계했다. 현재 생산업계 근로자들의 약 11%가 55세 이상 연령층에 속한다. 생산업계 뿐 아니라 사회전반에서 유사한 현상이 반복될 것이다. 이런 와중에 교육수준이 보다 높은 일꾼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생산업계만 따져도 이미 절반 이상의 근로자들이 고교 이상 교육기관의 자격증이나 졸업장을 소지하고 있다. 연방통계국 조사는 국내 16개 산업분야를 「high-knowledge」 라고 구분하고 있는데 종사자들 대부분이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생산/개발뿐 아니라 회계, 컨설팅, 법률, 원유 및 천연가스, 출판, 방송과 연예, 건축업계 등이 포함된다. 이들 분야는 현재 국내 비즈니스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나 그 점유율이 점점 늘고 있다. 보건, 교육 및 주요 정부서비스까지 여기에 추가하면 정보분야의 범위를 훨씬 더 늘릴 수 있다. 또 다른 통계보고서는 2001년 12월 당시 22세 젊은이들을 상대로 조사해본 결과 이중 21%는 대학이나 전문대를 졸업했고, 24%는 고교 졸업장밖에 없었다. 11%는 대학이나 전문대에 입학은 했으나 중도하차 했고, 나머지 44%는 현재 대학이나 전문대에 재학 중이었다. 연방 컨퍼런스보드가 「Fortune 500」 기업 간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본 결과 개인적으로 칭찬 받는 기술자들은 많았으나 캐나다 근로자 전반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 관계자들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더 많은 해외투자를 캐나다로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OECD가 90년대 후반 회원국가들을 대상으로 문맹률을 조사해본 결과 캐나다의 경우 15~55세 연령층 인구 42%의 독해력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다른 국가들의 같은 연령층과 비교해볼 때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번 선거 캠페인 중 폴 마틴 연방총리는 조기교육 및 탁아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5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연방보수당 스티븐 하퍼 당수는 이 문제는 거론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세금혜택이 가장 필요 없는 부유층 부모들에게 각종 지원을 더해주는 반면 빈곤층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잭 레이튼 신민당수는 약 20만명 아동들에 대한 꾸준한 탁아보조를 약속했지만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캐나다의 미래는 그 나라 구성원에 달렸다.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도전은 이 사회의 모든 일원이 그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를 보장키 위해선 조기교육에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