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 첫째도 위치, 둘째도 위치 쇼핑·학교·교통 '기본'...10년뒤 내다봐야

■투자가치 높은 주택고르기 집을 장만할 때는 위치가 중요하다. 탐·주디 류 부부는 5년간 살던 마캄의 집을 팔고 최근 비치 지역으로 이사했다. 집값은 38만5천달러로 예전에 살던 집(25만6천달러)보다 10만달러이상 치렀지만 공간은 절반으로 줄었다. 그래도 이들은 만족한다. 우선 직장이 가까운데다 1분만 걸어나가면 호안을 산책할 수 있고 에어캐나다센터의 경기관람에도 자동차로 5분이면 족하다. 이들이 잘 아는 부동산업자에 따르면 새로 산 집은 개발이 되면 예전에 살던 교외지역보다 투자가치도 훨씬 높아진다. 주택의 가치와 평가에 관한한 「위치」가 여전히 중요한 잣대가 된다. 더욱이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오늘날과 같은 상황에서 처음으로 집을 마련하는 사람에게는 지역이 바로 금언과 같다. 「토론토지역 부동산 길잡이(Your Guide To Toronto Neighborhoods)」의 저자 데이빗 던캘먼은 『값비싼 지구에서 가장 싼 집을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금과옥조는 지역선택』이라며 『좋은 지역에서 집을 구입하는 것은 우량주식 매입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괜찮은 지역은 시간이 지나더라도 진가를 높이 인정받는다. 대체로 다음과 같은 조건이면 집을 되팔기도 좋다. ◆전통과 지역 개념: 탁월한 지역이건 아니건 간에 우선은 소유자들의 긍지를 알아본다. 이는 거리 풍경에서 느낄 수 있다. 이미 안정감 있게 조성된 지역도 거리에 따라 변화가 엄청날 수 있다. 정돈되지 않고 뒤죽박죽된 거리의 집은 구입을 피하는 것이 좋다. ◆편리한 쇼핑구역: 쇼핑센터는 지역주민들이 모여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오락시설과 공원이 가까이 있어야 한다: 하이파크가 전형적인 예로, 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며 가족모임 장소로도 큰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좋은 학교: 자녀를 둔 사람들에게는 학교가 이사의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된다. ◆대중교통: 교통은 생활의 기본 조건이다. 이들 5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집이라면 구입에 크게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런 것들이 요즘 구매자들이 찾고있는 전형적인 조건이다. 그러나 문제는 호감이 가는 지역은 지난 몇해에 걸쳐 이미 값이 상당히 상승한 상태라는 것. 지난 96년 19만8천달러였던 토론토 지역의 평균집값은 이제 30만달러로 올랐다. 게다가 인기가 좋은 지역에서는 시세도 두드러지게 올라간다. 부동산의 법칙과 장소의 중요성은 영국의 고전파 경제학자 데이빗 리카도(D. Ricardo, 1772∼1823) 이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리카도의 임대이론은 최상의 농토는 가장 먼저 팔려나가 경작에 이용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농부들은 외딴 지역으로 옮겨가 가치가 좀더 떨어지는 농지를 경작해 값을 올린다. 이러한 원리는 주택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처음으로 개발된 곳과 중심지역의 건물은 언제나 그 가치를 보존한다는 것이다. 이후 다른 인근지역에 연쇄적 반응이 일어나 개발이 되면 가격도 상승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처음 내집마련에 나서는 사람은 지역을 먼저 선정해야 한다. 10년뒤 그곳이 훨씬 더 가치가 있는 지역이 될지 판단해야 한다. 기존에 형성된 토론토의 지역중에는 첫 구입자의 구매능력을 넘어서는 곳이 상당수에 달한다. 그러나 이스트욕·사우스 리버데일 같은 지역은 아직도 구입이 가능하며 투자가치가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젊은 세대가 이주해옴에 따라 주택도 고급화하고 활력을 찾고 있다. 이스트욕은 가격이 그다지 빠르게 상승하지 않고 있다. 일부지역은 지하철 이용이 쉽지 않고 장보기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역의 발전이 다시 가속화됨에 따라 10년 정도 지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교외지역을 경시할 수 없다. 부동산 중개업체 리맥스의 조사에 따르면 다운타운 중심가는 지난 수년간에 걸쳐 가격이 상당히 많이 올랐으므로 지금은 교외지역의 집값이 상승할 시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가격이 많이 뛴 10대 지역중 6곳은 도심을 벗어난 지역이었다. 가격 상승 10개 지역은 옥빌, 로즈데일(서머힐 일부), 리버데일, 스완시(하이파크, 론체스베일, 사우스 파크데일 일부), 조지나(케스윅, 서튼 포함), 오크리지·오로라, 어퍼 비치·더 트라이앵글·댄포스 빌리지, 포트 크레딧·미네올라, 쏜힐, 웨스트 루즈·웨스트 힐·포트 유니언·하일랜드 크릭 등이었다. 도심의 가격 급등으로 첫 구입자들은 다른 지역을 찾아 나서게 됨으로써 교외지역의 가격상승을 부추긴다. 여기서도 모든 것이 위치 문제다. 지난해 평균 집값은 7%가 오른 반면, 이곳 10대 지역에서는 위치에 따라 가격이 12.4∼28.2%가 상승했다. 최근 비치 지역으로 이사한 류씨부부는 그냥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이사했을 뿐 이런 투자 가치는 고려하지도 않았지만 이득을 본 셈이다. 비치 지역도 최근 다운타운이 가까운 호숫가를 찾는 젊은 부부에게 인기지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메이플 트리 부동산측은 『토론토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시이므로 보다 큰 전망을 가지고 투자의 가능성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