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사회 누비는 한인(3) 옴니 TV 카메라맨 전영준씨

주류사회 누비는 한인(3) 옴니 TV 카메라맨 전영준씨 기획시리즈 주류사회 누비는 한인(3) 옴니 TV 카메라맨 전영준씨 “국내방송여건 열악하지만 마음은 편해” 주류방송계에서 한인출신 앵커·리포터들의 활동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지만 방송기술직분야에는 한인진출이 극히 미약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소수민족을 위한 전문채널 옴니(OMNI) TV에서 카메라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영준(36·사진)씨는 올해로 경력 7년째를 맞고 있다. 『제가 원하는 화면 앵글과 사이즈를 카메라로 실제 영상화하고, 저의 선택에 따라 시청자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점에 보람과 함께 책임감을 느낍니다.』 서글서글한 눈매가 인상적인 그는 한국에서 서울텔레콤의 카메라맨으로 4년간 활동했다. MBC의 「출발! 비디오여행」과 KBS 「고향길 맛기행」 등이 그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전공은 물리학이었지만 대학시절 교내신문 기자 등으로 활동하며 방송에 대한 막연하게나마 동경을 심어왔다고. 지난 97년 토론토로 이주한 그는 당시 CFMT의 TV-코리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민신청단계였던 첫 7개월간 보수 없이 자원봉사로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단계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주전의 초심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근성이 생겨날 것 같아 방송사에 무조건 노크했다. 『무엇보다도 적응기간이 길어질수록 방송과도 점점 멀어질 것 같아 서둘러 일을 찾았습니다.』 한국처럼 방송종사자에 대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국과 비교할때 여러면에서 방송여건이 열악하지만 누구나 동등한 대우를 받고 사리사욕 없이 일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마음이 편하다고 설명했다. 『권위주의적인 한국의 언론과는 달리 캐나다는 방송종사자라고 해서 특별한 대우를 받지는 않죠. 심지어 취재차가 속도·주차위반을 했을 경우에도 예외가 없습니다.』 촬영중의 에피소드로 전씨는 몇 년 전 퀸스파크에서 벌어진 시위장면을 떠올렸다. 당시상황을 독점으로 방영한 그는 각종 위험물이 머리 위를 오가는 가운데 모든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고 이후 시위관련 재판과정에서 귀중한 증거자료로 쓰였다. 『대학시절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시위를 취재해온 까닭에 시위 중 안전한 촬영지점 확보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습니다.』 (웃음) 바쁜 취재일정 가운데에도 틈나는 대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중인 전씨는 현재 김치를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방송국내 비한인 스탭들이 보여준 김치에 대한 애정을 다루는 한편 김치공장을 직접 방문, 현장감을 더할 계획이다. 지난 8월에는 서울에서 열린 차세대 지도자 워크샵에 캐나다 대표로 참석한 전씨는 부인 김영기씨와 함께 2남을 두고 있다. (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