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검사비 부담해드립니다 리스팅 앞서 문제 파악·해결 구입자 관심 높아져 흥정 유리

집을 팔려고 마음먹고 부동산 중개인들을 면담하면 모두가 매물 등재 수수료로 5%를 요구한다. 가격 경쟁이 없다면 중개인중 어떤 사람을 고용해야 할까. 중개인의 서비스를 비교해 결정하는 수밖에 없다. 차별화의 논점은 바로 이런 것이다. 일부 중개인들은 집을 팔기 전에 주택검사(home inspection)를 해야 한다며 판매자가 검사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할 것이다. 주택검사는 구매자가 부담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구매자는 만족스런 검사 결과를 조건으로 걸고 구입 제의를 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른 오늘과 같은 상황에서는 주택 검사를 요구하지 않는 구매자들도 있다. 아무런 조건을 걸지 않는 다른 구매자로 인해 기회를 잃게되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일부 구매자들은 주택검사를 두어 차례나 하고도 입찰 경쟁에서 실패해 속상해 하기도 한다. 부동산업체 로열 르페이지의 말린 오스피츠 중개인은 『검사비로만 1천달러를 날리고 진저리치는 사람이 있다』며 『판매자가 주택검사를 하지 않고 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집을 팔려는 사람이 검사를 받으면 미리 문제점을 알고 고칠 수 있어서 구입 제의도 많이 들어오고 값도 높게 받을 수 있어서 좋다. 주택검사는 70년대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시작됐다. 검사 비용은 평균 주택의 경우 300∼500달러. 검사원은 지붕, 전기, 냉·난방, 단열, 배관, 내·외부 단장 등 주요 구조물을 평가하고 서면 보고서를 낸다. 어느 주택이든 완벽한 것은 없다. 어떤 결함은 쉽게 발견되지 않으며 판매자나 판매 중개인이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구입자는 이사한 다음에야 『이럴 수가!』하고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주택검사 결과보고서가 있으면 구매 희망자들도 앞으로 수년간 어떤 수리가 필요할지, 비용은 얼마나 들지 예상할 수 있다. 로열 르페이지의 중개인 앨 크로쉬씨는 팔집을 매물 목록에 올리자 곧 주택검사를 실시했다. 그는 『6년전 마련된 프로그램은 구매자가 아니라 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판매자가 알지도 못했던 중대결함이 마지막 순간에 발견돼 매매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밝혔다. 구매자는 조건부 구매제의를 하고 검사 결과를 근거로 가격흥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판매자는 이미 동의한 가격을 고수해야 하므로 약점을 갖게 마련이다. 리스팅에 앞서 검사를 하게되면 판매자는 문제점을 미리 알게 되므로 수리를 해주거나 그에 따라 협상하면 된다. 크로쉬씨는 이것을 공평한 매매과정으로 생각, 검사비용을 스스로 부담했다. 토론토 서부지역 로열르페이지의 중개인 베니타 무어씨도 『팔기전 검사를 마치면 구매인의 발길도 많아지고 무조건적 제안도 많아지므로 집값을 올려받을 수 있다』며 『이미 여러 해전부터 판매자 검사 비용을 지불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무어씨와 그의 파트너 조앤 포터-스미스씨는 주택검사 결과 보고서를 아예 웹사이트(www.joanandbenita.com)에 올려놓고 있다. 서부지역의 다른 중개인 크리스틴 심슨씨도 리스팅에 앞서 검사를 받으면 집주인에게는 집에 대한 좋은 정보가 되고 구매자들에게도 신뢰감을 주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검사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는 것은 자신을 다른 중개인과 차별화 하는 전략으로도 활용하고 구매자와 판매자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지켜 중립적인 위치에 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털어놨다. 심슨에 따르면 판매인이 검사비용을 지불하게 되면 구입자들로서는 혹시 뭔가 중요한 것을 지나쳐버리고 빼지 않을까 우려한다는 것이다. 그가 주로 이용하는 검사회사는 카슨던롭 앤드 어소시에이츠. 토론토에서 아주 오래된 홈인스펙션 회사로서 평판도 좋다. 비용은 400달러 이상. 카카슨던롭은 자체 웹사이트(www.prelistingreport.com)에 보고서의 대표적인 문제점들을 간추려 수록함으로써 미래 구매자들이 참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고서가 지적한 두가지 문제는 평평한 지붕이 샐 수 있고 아연도금을 한 낡은 강철 도관은 결국 부식될 것이라는 것. 지붕을 손질하는 가격은 1,500∼2천달러이며 도관 교체에는 1천∼2천달러가 든다. 카슨던롭 관계자는 『리스팅에 앞선 보고서가 중개인, 구매자, 판매자 등으로부터 예상외로 좋은 반응을 불러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카슨은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는 구매자들에게는 175달러를 받고 집안을 함께 다니며 두루두루 살피고 문제점을 지적해 준다. 온라인 서비스 「매니지 마이 홈」을 통해서도 연중 집안 관리요령을 알려준다. 가입비용은 36달러. 주택검사 회사에 대해 소비자들이 알아둘 중요한 사항은 이 분야는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으므로 누구든 명함을 새겨 전문가라고 주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주택검사원이 전국주택검사원협회(CAHPI)의 회원인지 전화(1-888-748-2244)나 웹사이트(www.cahpi.com)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협회는 윤리 강령과 전국적인 기준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