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의 마지막 미개척지 ‘지하실’ 개조 바람 신축주택, 완공후 1년은 기다려야 시공업체 '대강마감'은 안하니만...

(넘어가는 제목) 평균 공사비용 3만~4만5천불 마감이 안된 지하실이 주택의 「가능성 있는 공간」으로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식구가 늘어나거나 지상에 있는 공간만으로는 더 이상 불어난 살림과 동선(動線)을 수용하지 못하게 된 경우, 혹은 기존의 방들과는 다른 분위기와 용도로 쓸 수 있는 공간을 원할 때 지하실이 유력한 개조 후보로 등장하게 된다. 신축주택을 구입하는 이들은 흔히 지하실을 마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처음 주택을 구입하는 신혼부부 등의 경우 새 집을 살 때 지하실을 마감하면 비용이 크게 늘어나 모기지를 감당하기도 어렵고, 또 대개는 지상공간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기 때문. 게다가 신규주택들은 다져지는데 1년 정도가 걸린다. 기반에 금이 가거나 지하실이 새는 경우 이것이 첫 해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기껏 마감해놓은 지하실을 뜯어고치느라 헐어내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대개 지하실을 새로 꾸밀 때는 가족들이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홈시어터 등을 설치해 영화감상 등을 즐길 수 있는 패밀리룸, 친구들을 초청해 칵테일파티 등을 열 수 있는 홈바(home bar), 운동실과 컴퓨터룸 및 홈오피스,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 사우나 혹은 증기샤워가 있는 「특별한 욕실」 등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더구나 지하실이 뒷마당으로 바로 이어지게끔 된 주택들의 경우 지하실을 개조하면 가족들이 이를 쉽게 이용할 기회가 훨씬 많아지게 된다. 지하실 개조전문가인 애슐리 트랩맨씨는 『지하실은 더 이상 어둡고 습기차고 거무죽죽하고 거미가 득시글거리는 장소가 아니』라고 말한다. 옥빌에 근거를 두고 「베이스먼트스페이스닷컴(www.basementspace.com)」이라는 비즈니스를 운영중인 그는 지난 12년 동안 토론토 지역에서 550개 이상의 지하실을 밝고 편안한 가족용 거실과 홈오피스로 개조해왔다. 트랩맨씨는 지하공간을 멋지게 변모시키는 방법은 『흐름이 좋도록 디자인을 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하공간에 당구테이블과 홈시어터를 설치하며 아울러 탁 트인 거실공간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잭포스트(jack post: 대들보를 떠받치는 강철기둥)는 주택소유주들이 꿈꾸는 오픈컨셉의 방에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구조적인 작업을 함으로써 기둥을 자리에서 옮겨 그레이트룸을 만들어낼 수 있다. 트랩맨씨도 종종 구조전문 엔지니어들을 불러 잭포스트를 어떻게 옮겨 대들보를 강화할 것인가를 결정하곤 한다. 지하실 평균개조비용은 대략 3만∼4만5천달러가 든다. 트랩맨씨의 경우 보다 고급스런 6만∼7만달러대 개조시장에 특화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많은 돈을 지하실에 쏟아붓고 있다』고 말한다. 개조비용 외에 주택소유주들은 지하실에 고품질 바닥재와 조명 및 가구를 들이고 홈시어터 시스템을 설치하곤 한다. 토론토의 「제인 록하트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스」의 제인 록하트씨는 좋은 품질의 창문과 벽지 및 바닥재, 카펫과 부분 러그 등도 개조비용에 1만달러 정도를 보태게 마련이라고 설명하면서 새로운 가구를 사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개는 집이 건축될 당시 마감된 지하실보다는 마감이 안된 신축주택의 지하실이 개조하는데 비용이 덜 든다. 대충 틀만 잡은(rough-in) 경우라도 단기적·장기적으로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건축업자들이 여기서 상당한 마진을 뽑기 때문이다. 게다가 디자인에 맞추기 위해 배관과 전기 시스템 등을 옮기다 보면 비용이 추가되는 경우가 많다. 트랩맨씨는 『절대 아무것도 대강 설치하면 안된다. 일반적으로 건축업자들은 그 정도 작업에 수천달러를 물리기 일쑤다. 그런데도 정작 대대적인 개조 때는 모든게 맞는 자리에 있지 않아 뜯어고치느라 또다시 돈이 들어간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신축주택인 경우 건축당시 미리 지하실 창문을 더 크게 업그레이드하면 개조할 때 그렇게 하는 것보다 비용이 덜 먹힌다. 록하트씨는 미리 좀더 큰 창문을 설치하게 되면 얼마만큼의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는지를 더 잘 알 수 있게 된다는 이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하실이 어둡게 느껴진다 해도 작은 할로겐 팟라이트(pot light)를 설치하거나 푸른빛이 나는 형광등 대신 백색광 형광등을 설치함으로써 자연광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부분 조명과 디머(dimmer)도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이들이 놀 때는 조명을 밝게 하고, 운동을 하거나 친구들과 술 한잔을 나눌 때는 중간 조명, TV를 볼 때는 디머를 사용한다. 색깔도 지하실을 개조할 때 큰 문제가 된다. 록하트씨는 『많은 사람들이 방이 좁아 보일까봐 진한 색조를 사용하기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조명을 제대로 사용하고 온기를 더하기 위해 바닥재를 밝은 색깔로 덧붙이면 좋아하는 벽색깔을 포기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